은행 이어 보험 증권도 외국계 점유율 급증

입력 2005.01.11 (22:1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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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뿐 아니라 외국계 보험, 증권사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급속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외국계 금융사들의 거센 공략이 가져오고 있는 파장을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교육보험과 생명보험이 주력상품이던 국내 보험시장에 외국계 회사들은 종신보험이라는 신상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후 외국계가 먼저 신상품을 내놓으면 국내 보험회사가 뒤따라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국계 보험회사들이 거점 확보에서 시장 선점으로 경영전략을 바꾼 것입니다.
⊙론 반 오이엔(ING생명 사장): 금융상품의 품질에 중점을 둬 높은 수준으로 오랜 기간 고객들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 그 결과 80%가 넘던 삼성과 대한, 교보 등 토종 빅3의 점유율은 70% 아래로 뚝 떨어진 반면 외국계 생보사는 6%에서 17%까지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증권사도 6%에서 19%까지 역시 3배 이상 외국계 회사의 점유율이 급등했습니다.
외국계 은행의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이미 20%를 넘어섰습니다.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시장 잠식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용주(우리금융그룹 전략기획팀 부장): 그네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질적 지표들이 우리보다 상당히 위에 있기 때문에 1인당 생산성이라든지 수익성을 높여야 합니다.
⊙기자: 이런 위기의식은 국내 금융기관들을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조정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석호(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대외신인도 제고와 선진 금융상품 및 제도도입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기자: 그러나 외국계가 가계대출 등 소매 금융에 치중하며 단기간에 급성장하자 토종금융회사들도 뒤따라 가고 있습니다.
결국 금융자본을 산업자본화하는 금융기관 본래의 중개기능이 크게 약화되면서 국내 경제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영준(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 글로벌 전략에서의 수익성 강화가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에 국내 실물경제의 건전한 발전과는 때로는 상충될 경우가...
⊙기자: 관치다, 규제다 논란이 많지만 외국 투자자들에게 한국시장은 이미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예정된 외환은행과 LG카드 같은 주요 금융회사들의 매각이 올해 한국금융시장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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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이어 보험 증권도 외국계 점유율 급증
    • 입력 2005-01-11 21:10:18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은행뿐 아니라 외국계 보험, 증권사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급속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외국계 금융사들의 거센 공략이 가져오고 있는 파장을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교육보험과 생명보험이 주력상품이던 국내 보험시장에 외국계 회사들은 종신보험이라는 신상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후 외국계가 먼저 신상품을 내놓으면 국내 보험회사가 뒤따라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국계 보험회사들이 거점 확보에서 시장 선점으로 경영전략을 바꾼 것입니다. ⊙론 반 오이엔(ING생명 사장): 금융상품의 품질에 중점을 둬 높은 수준으로 오랜 기간 고객들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 그 결과 80%가 넘던 삼성과 대한, 교보 등 토종 빅3의 점유율은 70% 아래로 뚝 떨어진 반면 외국계 생보사는 6%에서 17%까지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증권사도 6%에서 19%까지 역시 3배 이상 외국계 회사의 점유율이 급등했습니다. 외국계 은행의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이미 20%를 넘어섰습니다.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시장 잠식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용주(우리금융그룹 전략기획팀 부장): 그네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질적 지표들이 우리보다 상당히 위에 있기 때문에 1인당 생산성이라든지 수익성을 높여야 합니다. ⊙기자: 이런 위기의식은 국내 금융기관들을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조정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석호(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대외신인도 제고와 선진 금융상품 및 제도도입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기자: 그러나 외국계가 가계대출 등 소매 금융에 치중하며 단기간에 급성장하자 토종금융회사들도 뒤따라 가고 있습니다. 결국 금융자본을 산업자본화하는 금융기관 본래의 중개기능이 크게 약화되면서 국내 경제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영준(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 글로벌 전략에서의 수익성 강화가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에 국내 실물경제의 건전한 발전과는 때로는 상충될 경우가... ⊙기자: 관치다, 규제다 논란이 많지만 외국 투자자들에게 한국시장은 이미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예정된 외환은행과 LG카드 같은 주요 금융회사들의 매각이 올해 한국금융시장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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