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생산성 하락…해외 경쟁업체와 격차 커져

입력 2005.01.26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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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채용비리 사건을 통해서 과거 노조나 회사측의 행태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 기아자동차의 생산성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박영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토요타자동차의 생산라인입니다.
작업공구를 담은 수레를 밀고 다니며 근로자들이 바쁘게 일손을 놀립니다.
공구를 가지러 왔다갔다하는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 근로자들이 이 이 이동식 공구함을 고안했습니다.
국내의 현대기아차 생산라인입니다.
일본의 토요타에 비해서는 라인 속도가 훨씬 느립니다.
이런 생산현장의 차이는 생산성의 차이로 드러납니다.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토요타와 닛산 등 일본업체들에 비해 차 한 대 만드는 시간이 길게는 두배 이상 걸립니다.
특히 2001년 이후 생산성이 더 떨어지면서 일본 기업과의 격차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기찬(가톨릭대 교수): 생산성의 저하라고 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경쟁력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고 이런 경쟁력의 약화라고 하는 것이고 세계 시장에서 한국 산업의 위기다...
⊙기자: 기아차 스포티지 생산라인은 수출이 늘어나면서 야근에 특근을 해도 일손이 달릴 지경입니다.
반면에 비인기 차종을 생산하는 라인은 야근이 필요없을 만큼 한가합니다.
여유있는 인력을 바쁜 라인에 투입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회사에서는 이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단체협약 때문입니다.
⊙전 기아차 직원(전화 음성 변조): 노조와 개인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참 어렵죠.
실제로 전환 배치를 하려다 1년 정도 걸린 적도 있고 그래요. ⊙기자: 현대차 노조에서는 품질향상을 위한 6시그마운동을 철폐하라고 요구했고 회사가 이를 받아들여 일반직 대졸사원이 아닌
생산직 근로자들은 품질향상 교육을 시킬 수도 없습니다.
⊙조철(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어쨌든 경쟁력을 가지는 게 중장기적으로 노조가 노조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런 형태인 거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게 철폐됐다는 사실이 저로서는 놀라운 일인 것 같습니다.
⊙기자: 현대, 기아자동차의 생산성 추락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의미합니다.
KBS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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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업계 생산성 하락…해외 경쟁업체와 격차 커져
    • 입력 2005-01-26 21:06:4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번 채용비리 사건을 통해서 과거 노조나 회사측의 행태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 기아자동차의 생산성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박영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토요타자동차의 생산라인입니다. 작업공구를 담은 수레를 밀고 다니며 근로자들이 바쁘게 일손을 놀립니다. 공구를 가지러 왔다갔다하는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 근로자들이 이 이 이동식 공구함을 고안했습니다. 국내의 현대기아차 생산라인입니다. 일본의 토요타에 비해서는 라인 속도가 훨씬 느립니다. 이런 생산현장의 차이는 생산성의 차이로 드러납니다.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토요타와 닛산 등 일본업체들에 비해 차 한 대 만드는 시간이 길게는 두배 이상 걸립니다. 특히 2001년 이후 생산성이 더 떨어지면서 일본 기업과의 격차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기찬(가톨릭대 교수): 생산성의 저하라고 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경쟁력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고 이런 경쟁력의 약화라고 하는 것이고 세계 시장에서 한국 산업의 위기다... ⊙기자: 기아차 스포티지 생산라인은 수출이 늘어나면서 야근에 특근을 해도 일손이 달릴 지경입니다. 반면에 비인기 차종을 생산하는 라인은 야근이 필요없을 만큼 한가합니다. 여유있는 인력을 바쁜 라인에 투입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회사에서는 이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단체협약 때문입니다. ⊙전 기아차 직원(전화 음성 변조): 노조와 개인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참 어렵죠. 실제로 전환 배치를 하려다 1년 정도 걸린 적도 있고 그래요. ⊙기자: 현대차 노조에서는 품질향상을 위한 6시그마운동을 철폐하라고 요구했고 회사가 이를 받아들여 일반직 대졸사원이 아닌 생산직 근로자들은 품질향상 교육을 시킬 수도 없습니다. ⊙조철(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어쨌든 경쟁력을 가지는 게 중장기적으로 노조가 노조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런 형태인 거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게 철폐됐다는 사실이 저로서는 놀라운 일인 것 같습니다. ⊙기자: 현대, 기아자동차의 생산성 추락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의미합니다. KBS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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