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광화문 현판 교체 논란

입력 2005.01.26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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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화문에 내걸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글 현판을 바꾼다는 방침에 찬반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광화문 현판 교체가 왜 추진되고 있는지, 또 찬반논란의 쟁점은 무엇인지 신강문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중심부에 서 있는 광화문의 한글 현판.
최근 문화재청은 이 현판을 정조대왕의 한자글씨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글단체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광화문이란 한글 현판을 한자현판으로 바꿔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김계곤(한글학회 회장): 광화문은 경복궁이라는 데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 때의 하나의 산실입니다.
⊙기자: 광화문 현판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현판글씨는 한글로 쓰여져 있어 고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문화시민단체는 지적합니다.
⊙황평우(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그때는 역사 의식이 없고 그 다음에 절대권력자에게 아첨하기 위한 하나의 행동으로밖에 보지 않습니다.
⊙기자: 시민들의 의견인 엇갈립니다.
⊙김병진(서울시 신도림동): 박 대통령님께서 쓰신 건데 그분도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권이순(경기도 용인시): 숭례문이나 경복궁 안에 있는 문의 이름이 한자로 되어 있으니까 거기에 대해서 같이 통일을 하면...
⊙기자: 광화문 현판을 정조대왕의 글씨로 바꾸는 점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조대왕은 광화문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새로 바꾸려는 광화문이라는 한자는 정조대왕이 직접 쓴 글씨가 아니라 비문글씨를 따모으는 것입니다.
⊙이명숙(인천시 주안동): 짜집기도 아니라고 봐요.
그 사람 글씨가 명백하게 있다면 그게 거는 게 당연하지만...
⊙기자: 논란이 커지자 문화재청은 경복궁 원형복원 과정에서 광화문 현판 교체는 반드시 필요하며 누구의 글씨로 바꿀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유홍준(문화재청장): 그래서 정문의 현판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문패와 얼굴에 가깝기 때문에 이것을 종래의 모습으로 바꿔야 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기자: 원래 현판은 고종 때 서예가 정학교 씨가 한자로 썼으나 한국전쟁 중 소실됐습니다.
따라서 누군가의 글씨를 박거나 찾았어야 합니다.
다음 달 열릴 문화재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주목됩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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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광화문 현판 교체 논란
    • 입력 2005-01-26 21:19:4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광화문에 내걸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글 현판을 바꾼다는 방침에 찬반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광화문 현판 교체가 왜 추진되고 있는지, 또 찬반논란의 쟁점은 무엇인지 신강문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중심부에 서 있는 광화문의 한글 현판. 최근 문화재청은 이 현판을 정조대왕의 한자글씨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글단체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광화문이란 한글 현판을 한자현판으로 바꿔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김계곤(한글학회 회장): 광화문은 경복궁이라는 데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 때의 하나의 산실입니다. ⊙기자: 광화문 현판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현판글씨는 한글로 쓰여져 있어 고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문화시민단체는 지적합니다. ⊙황평우(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그때는 역사 의식이 없고 그 다음에 절대권력자에게 아첨하기 위한 하나의 행동으로밖에 보지 않습니다. ⊙기자: 시민들의 의견인 엇갈립니다. ⊙김병진(서울시 신도림동): 박 대통령님께서 쓰신 건데 그분도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권이순(경기도 용인시): 숭례문이나 경복궁 안에 있는 문의 이름이 한자로 되어 있으니까 거기에 대해서 같이 통일을 하면... ⊙기자: 광화문 현판을 정조대왕의 글씨로 바꾸는 점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조대왕은 광화문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새로 바꾸려는 광화문이라는 한자는 정조대왕이 직접 쓴 글씨가 아니라 비문글씨를 따모으는 것입니다. ⊙이명숙(인천시 주안동): 짜집기도 아니라고 봐요. 그 사람 글씨가 명백하게 있다면 그게 거는 게 당연하지만... ⊙기자: 논란이 커지자 문화재청은 경복궁 원형복원 과정에서 광화문 현판 교체는 반드시 필요하며 누구의 글씨로 바꿀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유홍준(문화재청장): 그래서 정문의 현판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문패와 얼굴에 가깝기 때문에 이것을 종래의 모습으로 바꿔야 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기자: 원래 현판은 고종 때 서예가 정학교 씨가 한자로 썼으나 한국전쟁 중 소실됐습니다. 따라서 누군가의 글씨를 박거나 찾았어야 합니다. 다음 달 열릴 문화재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주목됩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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