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감독 경질’ 후폭풍에 차갑게 식은 팬심

입력 2023.01.06 (12:40) 수정 2023.01.06 (12: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석연치 않은 감독 경질과 선수 기용 개입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는데요.

분노한 팬들은 직접 항의성 메시지를 담은 응원 도구를 제작해 차갑게 식은 팬심을 보여줬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섭니다.

우려했던 보이콧은 없었지만 평소보다 늦게 코트에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부담감은 커 보였습니다.

김연경은 경기 전 3라운드 MVP를 수상하고도 좀처럼 미소짓지 못했고,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감독 대행은 선수들을 추스르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이영수/흥국생명 감독대행 : "(감독 경질) 발표가 난 날은 조금 동요했던 것 같은데 사나흘 운동하면서 (선수들이) 내색도 안 하고 열심히 운동해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분노한 팬들은 항의성 메시지를 담은 응원 도구를 직접 제작해 나눠줬습니다.

'행복 배구'와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문구가 앞뒤로 적혀있어 뿔난 팬심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장예빈/배구 팬 : "스포츠는 정당해야 하는데 장기 말 바꾸듯이 인형 놀이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선수 기용에) 개입을 하는 게 스포츠 팬으로서 정말 이해되지 않는 행동입니다."]

감독 경질의 충격을 딛고 김연경이 22득점으로 공격을 이끈 흥국생명은 풀세트 접전 끝에 3연승을 달렸습니다.

[김연경/흥국생명 : "충분히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보이콧 같은) 얘기들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시즌을 (완주)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연경 효과'로 흥행몰이에 나섰던 여자배구지만 비정상적인 구단 운영으로 팬심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촬영기자:이병권/영상편집:송장섭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흥국생명 ‘감독 경질’ 후폭풍에 차갑게 식은 팬심
    • 입력 2023-01-06 12:40:03
    • 수정2023-01-06 12:47:06
    뉴스 12
[앵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석연치 않은 감독 경질과 선수 기용 개입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는데요.

분노한 팬들은 직접 항의성 메시지를 담은 응원 도구를 제작해 차갑게 식은 팬심을 보여줬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섭니다.

우려했던 보이콧은 없었지만 평소보다 늦게 코트에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부담감은 커 보였습니다.

김연경은 경기 전 3라운드 MVP를 수상하고도 좀처럼 미소짓지 못했고,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감독 대행은 선수들을 추스르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이영수/흥국생명 감독대행 : "(감독 경질) 발표가 난 날은 조금 동요했던 것 같은데 사나흘 운동하면서 (선수들이) 내색도 안 하고 열심히 운동해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분노한 팬들은 항의성 메시지를 담은 응원 도구를 직접 제작해 나눠줬습니다.

'행복 배구'와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문구가 앞뒤로 적혀있어 뿔난 팬심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장예빈/배구 팬 : "스포츠는 정당해야 하는데 장기 말 바꾸듯이 인형 놀이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선수 기용에) 개입을 하는 게 스포츠 팬으로서 정말 이해되지 않는 행동입니다."]

감독 경질의 충격을 딛고 김연경이 22득점으로 공격을 이끈 흥국생명은 풀세트 접전 끝에 3연승을 달렸습니다.

[김연경/흥국생명 : "충분히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보이콧 같은) 얘기들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시즌을 (완주)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연경 효과'로 흥행몰이에 나섰던 여자배구지만 비정상적인 구단 운영으로 팬심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촬영기자:이병권/영상편집:송장섭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