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들의 히말라야 등정기

입력 2005.02.08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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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하나가 돼 히말라야 등정에 나섰던 KBS희망원정대가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정상에 올랐습니다.
눈물과 환희가 교차한 히말라야 도전기, 정윤섭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반길은 처음부터 고난의 연속입니다.
⊙이윤오(지체장애 1급): 굉장히 힘들었어요.
힘든데...
힘들지 않다면 제가 여기에 오지도 않았을 거예요.
⊙기자: 불편한 몸에도 거의 혼자 힘으로 대학까지 진학한 선해 씨.
언니들의 부축을 받으며 한걸음한걸음 발을 뗍니다.
KBS 제3라디오의 기획으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에 도전한 희망원정대는 장애인 10명과 비장애인들로 구성됐습니다.
온종일 계속되는 산행에 상희 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언제부터 어지러워?
⊙이상희(뇌병변장애 2급): 조금 전이요.
⊙인터뷰:조금 전부터?
⊙이상희(뇌병변장애 2급): 땀을 많이 흘려서요.
⊙엄홍길(산악인/희망원정대장): 절대 남들이 빨리 간다고 거기에 쫓아오고 그렇게 힘쓰고 그러지 말고 자기 체력을 자기가 안배를 잘 하면서...
⊙기자: 대원들의 노랫소리와 함께 히말라야의 밤이 깊어갑니다.
맑게 갠 아침, 안나푸르나의 설산이 한걸음에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습니다.
⊙인터뷰: 너무 힘들어요.
⊙인터뷰: 엄청 올라왔는데?
⊙인터뷰: 죽을 것 같아요.
⊙기자: 해발 2700m, 양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랜 사랑을 키워온 선아 씨와 희철 씨의 결혼식이 열립니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새벽.
어둠을 뚫고 도착한 최종 목적지 푸닐.
⊙인터뷰: 한 발 한 발 옮기는 게 지금 선해가 인생 최고의 높이를 오르는 거야.
⊙기자: 아침 햇살에 붉게 물든 안나푸르나가 희망원정대의 발 아래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해발 3193m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푸닐 전망대입니다.
결코 짧지 않았던 3박 4일간의 등정 끝에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 희망원정대원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 벅차오르는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김상두(한국암웨이): 정호가 앞으로 7천 미터 올라간답니다. 그때도 같이 왔으면 좋겠어요. #
83#⊙박정호(지체장애1급): 대원들이나 저희 팀들한테 너무 고맙고요.
그 다음에 이제 시작이잖아요.
⊙윤선아(지체장애1급): 감동 계속 이어나가서 힘들 때도 이 생각 하면서 잘 이겨낼게요.
⊙기자: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희망원정대, 이들에게는 더 이상 장애, 비장애의 편견과 벽은 없었습니다.
KBS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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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우들의 히말라야 등정기
    • 입력 2005-02-08 21:27:12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하나가 돼 히말라야 등정에 나섰던 KBS희망원정대가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정상에 올랐습니다. 눈물과 환희가 교차한 히말라야 도전기, 정윤섭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반길은 처음부터 고난의 연속입니다. ⊙이윤오(지체장애 1급): 굉장히 힘들었어요. 힘든데... 힘들지 않다면 제가 여기에 오지도 않았을 거예요. ⊙기자: 불편한 몸에도 거의 혼자 힘으로 대학까지 진학한 선해 씨. 언니들의 부축을 받으며 한걸음한걸음 발을 뗍니다. KBS 제3라디오의 기획으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에 도전한 희망원정대는 장애인 10명과 비장애인들로 구성됐습니다. 온종일 계속되는 산행에 상희 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언제부터 어지러워? ⊙이상희(뇌병변장애 2급): 조금 전이요. ⊙인터뷰:조금 전부터? ⊙이상희(뇌병변장애 2급): 땀을 많이 흘려서요. ⊙엄홍길(산악인/희망원정대장): 절대 남들이 빨리 간다고 거기에 쫓아오고 그렇게 힘쓰고 그러지 말고 자기 체력을 자기가 안배를 잘 하면서... ⊙기자: 대원들의 노랫소리와 함께 히말라야의 밤이 깊어갑니다. 맑게 갠 아침, 안나푸르나의 설산이 한걸음에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습니다. ⊙인터뷰: 너무 힘들어요. ⊙인터뷰: 엄청 올라왔는데? ⊙인터뷰: 죽을 것 같아요. ⊙기자: 해발 2700m, 양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랜 사랑을 키워온 선아 씨와 희철 씨의 결혼식이 열립니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새벽. 어둠을 뚫고 도착한 최종 목적지 푸닐. ⊙인터뷰: 한 발 한 발 옮기는 게 지금 선해가 인생 최고의 높이를 오르는 거야. ⊙기자: 아침 햇살에 붉게 물든 안나푸르나가 희망원정대의 발 아래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해발 3193m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푸닐 전망대입니다. 결코 짧지 않았던 3박 4일간의 등정 끝에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 희망원정대원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 벅차오르는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김상두(한국암웨이): 정호가 앞으로 7천 미터 올라간답니다. 그때도 같이 왔으면 좋겠어요. # 83#⊙박정호(지체장애1급): 대원들이나 저희 팀들한테 너무 고맙고요. 그 다음에 이제 시작이잖아요. ⊙윤선아(지체장애1급): 감동 계속 이어나가서 힘들 때도 이 생각 하면서 잘 이겨낼게요. ⊙기자: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희망원정대, 이들에게는 더 이상 장애, 비장애의 편견과 벽은 없었습니다. KBS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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