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부 갈등 격화

입력 2005.03.03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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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행정복합도시 특별법의 국회 통과 이후에 한나라당에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나갈 사람은 나가라는 지도부의 정면돌파에 반대파는 위헌소송 등 전면전 태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투쟁위원회를 결성한 행정도시 반대파 의원들은 오늘 헌법소원도 불사하겠다며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했습니다.
당지도부의 사퇴도 요구했습니다.
⊙이재오(한나라당 의원): 충청도 사람들의 73만 5000명을 얻기 위해서 수도권 사람들의 884만을 잃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자: 당직사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박 진 국제위원장이 사퇴했고 박세일 의원 등은 의원직 사퇴 의사를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 의원직 유지하십니까?
⊙박세일(한나라당 의원):어제 의총장에서 돌린 문건 그대롭니다.
⊙기자: 여기에 전재희 의원이 단식농성에 돌입하면서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입니다.
반대파 의원들은 물론 중도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원내대표 등에 대한 지도부 인책론을 거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맞서 당지도부가 반대파들에 대해 갈길을 가라며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김덕룡(한나라당 원내대표): 정당정치의 기본은 구성원간에 또는 상대방과의 신뢰를 지키면서 가는 거라고...
⊙기자: 반대파의 정치적 의도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박 대표의 측근인 전여옥 대변인이 박세일, 박찬숙, 김애실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의원직 사퇴 발언의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고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둘로 쪼개지는 게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한나라당이 분당으로 치달을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당 안팎의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오늘 반대파들이 소집한 의원총회에 10여 명밖에 모이지 않는 등 아직까지는 반대파들이 소수인데다 모두가 공멸하는 상황은 꺼리기 때문입니다.
이래저래 박 대표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입었고 조기 전당대회론 등이 불거지면서 친박, 반박간의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여기에 대권주자들의 구상이 개입될 경우 한나라당 내홍은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휘말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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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내부 갈등 격화
    • 입력 2005-03-03 21:01:1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행정복합도시 특별법의 국회 통과 이후에 한나라당에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나갈 사람은 나가라는 지도부의 정면돌파에 반대파는 위헌소송 등 전면전 태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투쟁위원회를 결성한 행정도시 반대파 의원들은 오늘 헌법소원도 불사하겠다며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했습니다. 당지도부의 사퇴도 요구했습니다. ⊙이재오(한나라당 의원): 충청도 사람들의 73만 5000명을 얻기 위해서 수도권 사람들의 884만을 잃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자: 당직사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박 진 국제위원장이 사퇴했고 박세일 의원 등은 의원직 사퇴 의사를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 의원직 유지하십니까? ⊙박세일(한나라당 의원):어제 의총장에서 돌린 문건 그대롭니다. ⊙기자: 여기에 전재희 의원이 단식농성에 돌입하면서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입니다. 반대파 의원들은 물론 중도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원내대표 등에 대한 지도부 인책론을 거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맞서 당지도부가 반대파들에 대해 갈길을 가라며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김덕룡(한나라당 원내대표): 정당정치의 기본은 구성원간에 또는 상대방과의 신뢰를 지키면서 가는 거라고... ⊙기자: 반대파의 정치적 의도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박 대표의 측근인 전여옥 대변인이 박세일, 박찬숙, 김애실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의원직 사퇴 발언의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고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둘로 쪼개지는 게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한나라당이 분당으로 치달을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당 안팎의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오늘 반대파들이 소집한 의원총회에 10여 명밖에 모이지 않는 등 아직까지는 반대파들이 소수인데다 모두가 공멸하는 상황은 꺼리기 때문입니다. 이래저래 박 대표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입었고 조기 전당대회론 등이 불거지면서 친박, 반박간의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여기에 대권주자들의 구상이 개입될 경우 한나라당 내홍은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휘말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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