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조건·명분 마련되면 회담 참가”

입력 2005.03.03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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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조건과 명분만 마련된다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습니다.
6자회담 중국수석 대표가 방한해 미국과의 접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발표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영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외무성 비망록을 통해 미국에 요구한 것은 6자회담에 참가할 명분과 조건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북한은 구체적으로 폭정의 종식발언에 대한 사죄와 취소 부시 행정부의 적대시 정책 포기, 평화공존에 대한 정치적 의지 표명과 실천 등을 제시했습니다.
⊙북 외무성 비망록: 이렇게 미국이 회담을 개최할 수 있는 조건과 명분을 마련할 때라야 우리가 미국과 마주 앉아 회담할 수 있는 것이다.
⊙기자: 북한은 또 핵무기 야심을 포기시키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지난달 국정연설 등을 예로 들며 공격 의사가 없다는 미국의 말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미국의 구체적인 행동을 압박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회담 참가쪽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특히 이 같은 발표는 방한중인 우다웨이 중국외교부 부부장이 북한이 원하는 것은 회담의 전제조건이 아니라 분위기라는 다소 유연한 입장임을 전한 상황에서 나와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근식(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차후에 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라면 미국측에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 것인지 자신들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서...
⊙기자: 그러나 미국의 반응은 여전히 냉정합니다.
미 국무부는 회담 복귀에는 조건이 있을 수 없다며 회담은 즉각 재개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애덤 에럴리(미 국무부 부대변인): 6자회담은 전제 조건 없이 즉각 재개돼야 합니다.
⊙기자: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도 회담 복귀의 선결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북미간 입장 차이가 여전함을 내비쳤습니다.
KBS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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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美 조건·명분 마련되면 회담 참가”
    • 입력 2005-03-03 21:12:3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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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조건과 명분만 마련된다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습니다. 6자회담 중국수석 대표가 방한해 미국과의 접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발표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영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외무성 비망록을 통해 미국에 요구한 것은 6자회담에 참가할 명분과 조건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북한은 구체적으로 폭정의 종식발언에 대한 사죄와 취소 부시 행정부의 적대시 정책 포기, 평화공존에 대한 정치적 의지 표명과 실천 등을 제시했습니다. ⊙북 외무성 비망록: 이렇게 미국이 회담을 개최할 수 있는 조건과 명분을 마련할 때라야 우리가 미국과 마주 앉아 회담할 수 있는 것이다. ⊙기자: 북한은 또 핵무기 야심을 포기시키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지난달 국정연설 등을 예로 들며 공격 의사가 없다는 미국의 말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미국의 구체적인 행동을 압박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회담 참가쪽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특히 이 같은 발표는 방한중인 우다웨이 중국외교부 부부장이 북한이 원하는 것은 회담의 전제조건이 아니라 분위기라는 다소 유연한 입장임을 전한 상황에서 나와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근식(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차후에 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라면 미국측에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 것인지 자신들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서... ⊙기자: 그러나 미국의 반응은 여전히 냉정합니다. 미 국무부는 회담 복귀에는 조건이 있을 수 없다며 회담은 즉각 재개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애덤 에럴리(미 국무부 부대변인): 6자회담은 전제 조건 없이 즉각 재개돼야 합니다. ⊙기자: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도 회담 복귀의 선결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북미간 입장 차이가 여전함을 내비쳤습니다. KBS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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