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휴대폰

입력 2000.03.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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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과소비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2,5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들의 휴대전
화 평균 사용 기간이 열 달 정도로 한해 400여 만대가 그냥 버려지고 있습니다. 이일화
경제부장이 취재했습니다.
⊙ 이일화 경제부장 :
서울 시내 한 휴대폰 분실 신고센터에는 하루에도 300여 대의 주인 잃은 휴대폰들이 예
치되고 있습니다. 주로 버려지거나 잃어버린 휴대폰입니다. 최근에 나온 모델이 많아 사
용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지만 찾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고중흥 / 정보통신 진흥협회 팀장 :
찾아가시라고 연락을 드려도 벌써 사 가지고 안 찾아가시는 분이 많습니다.
⊙ 이일화 경제부장 :
한 이동통신 업체의 설문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휴대폰을 열 달 정도 사용하고
새 것으로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휴대폰 사용자 :
남들보다 더 예쁜 것 갖고 싶기도 하고 그 다음에 점점 작아지고 그 다음에 기능도 점점
좋아지니까, 나도 조금 더 좋은 거가 갖고 싶고...
⊙ 이일화 경제부장 :
지난 한 해 동안 휴대폰을 새 것으로 바꾼 사람은 430여 만 명입니다. 재활용한 것을 제
외하더라도 400만 대, 연간 4조 원 정도가 그대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낭비의 가
장 큰 원인은 사용자들이 주로 젊은층인 점을 감안해서 생산업체들이 이들의 취향에 맞
추어 2-3 개월 단위로 디자인이나 색상만 바꿔 새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동통신 업체들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단말기 제조회사에 보조금을 지급해 단말기 가
격을 절반 정도로 끌어내린 것도 휴대폰 과소비를 부채질하는 요인입니다.
⊙ 휴대폰 사용자 :
휴대폰 사용한지 6개월쯤 됐는데요, 번호 바꾸면서 기계까지 같이 바꾸려고 용산 나왔어

⊙ 이일화 경제부장 :
문제는 휴대폰 하나에도 많은 외국돈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휴대폰 한 대 당 외국업
체에 지불하는 기술료가 현금 14,000원, 부품 수입비도 14만7천 원이나 됩니다. 1,400만
대를 생산한 지난해만도 2조3천억 원이 외국업체에 지불됐습니다.
⊙ 임종태 / 정보통신부 기술정책과장 :
휴대폰 한 대 당 기술 로얄티 5%와 해외 부품료 30% 해서 원가의 35%가 해외로 유출된
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 이일화 경제부장 :
너무 잦은 휴대폰 단말기의 교체는 이제 가계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휴대폰 사용에 맞춰 절약하는 소비자의 의식이 필
요한 때입니다. KBS뉴스 이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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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지는 휴대폰
    • 입력 2000-03-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과소비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2,5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들의 휴대전 화 평균 사용 기간이 열 달 정도로 한해 400여 만대가 그냥 버려지고 있습니다. 이일화 경제부장이 취재했습니다. ⊙ 이일화 경제부장 : 서울 시내 한 휴대폰 분실 신고센터에는 하루에도 300여 대의 주인 잃은 휴대폰들이 예 치되고 있습니다. 주로 버려지거나 잃어버린 휴대폰입니다. 최근에 나온 모델이 많아 사 용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지만 찾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고중흥 / 정보통신 진흥협회 팀장 : 찾아가시라고 연락을 드려도 벌써 사 가지고 안 찾아가시는 분이 많습니다. ⊙ 이일화 경제부장 : 한 이동통신 업체의 설문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휴대폰을 열 달 정도 사용하고 새 것으로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휴대폰 사용자 : 남들보다 더 예쁜 것 갖고 싶기도 하고 그 다음에 점점 작아지고 그 다음에 기능도 점점 좋아지니까, 나도 조금 더 좋은 거가 갖고 싶고... ⊙ 이일화 경제부장 : 지난 한 해 동안 휴대폰을 새 것으로 바꾼 사람은 430여 만 명입니다. 재활용한 것을 제 외하더라도 400만 대, 연간 4조 원 정도가 그대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낭비의 가 장 큰 원인은 사용자들이 주로 젊은층인 점을 감안해서 생산업체들이 이들의 취향에 맞 추어 2-3 개월 단위로 디자인이나 색상만 바꿔 새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동통신 업체들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단말기 제조회사에 보조금을 지급해 단말기 가 격을 절반 정도로 끌어내린 것도 휴대폰 과소비를 부채질하는 요인입니다. ⊙ 휴대폰 사용자 : 휴대폰 사용한지 6개월쯤 됐는데요, 번호 바꾸면서 기계까지 같이 바꾸려고 용산 나왔어 요 ⊙ 이일화 경제부장 : 문제는 휴대폰 하나에도 많은 외국돈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휴대폰 한 대 당 외국업 체에 지불하는 기술료가 현금 14,000원, 부품 수입비도 14만7천 원이나 됩니다. 1,400만 대를 생산한 지난해만도 2조3천억 원이 외국업체에 지불됐습니다. ⊙ 임종태 / 정보통신부 기술정책과장 : 휴대폰 한 대 당 기술 로얄티 5%와 해외 부품료 30% 해서 원가의 35%가 해외로 유출된 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 이일화 경제부장 : 너무 잦은 휴대폰 단말기의 교체는 이제 가계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휴대폰 사용에 맞춰 절약하는 소비자의 의식이 필 요한 때입니다. KBS뉴스 이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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