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 노조 숨겨진 비리 파헤친다

입력 2005.03.18 (22:0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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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항운노조 채용비리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박이소 전 노조위원장에게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고개 숙인 부산항운노조측은 채용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노무 봉급 독점권을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양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지검은 오늘 부산항운노조 박이소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간부 13명을 출국 금지시켰습니다.
이에 부산항운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노조가 독점해 온 노무 공급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영탁(부산항운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차기 집행부가 어떠한 형태로는 현 항만노무 공급 체계를 개선하여 밝고 투명한 항만 노무 공급 체제를 마련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으며...
⊙기자: 항운노조는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의 43개 단위조합, 2만 8000여 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거대 조직입니다.
문제는 항운노조만의 특수성입니다.
우선 다수의 사용자를 상대로 일용직 노동자를 공급하는 용역회사 형태에서 출발했습니다.
또 조합원이 아니면 취업을 못하는 클로즈드샵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노조가 노무공급권을 독점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채용과 승진을 위해 돈을 바치는 상납문화도 이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전 부산항운노조 조합원: 단지 위에서는 돈을 누가 많이 가져오느냐 많이 가져오는 사람을 (현장에) 보낸다 이거지.
⊙기자: 검찰은 부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항운노조에서도 똑같은 비리가 관행화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인천에 이어 평택에서도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항운노조 집행부는 실제로 채용과 인사 등 모든 권한을 지닌 기업의 관리자들이었다며 강한 수사 의지를 밝혔습니다.
KBS뉴스 양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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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밥통’ 노조 숨겨진 비리 파헤친다
    • 입력 2005-03-18 21:27:5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부산항운노조 채용비리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박이소 전 노조위원장에게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고개 숙인 부산항운노조측은 채용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노무 봉급 독점권을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양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지검은 오늘 부산항운노조 박이소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간부 13명을 출국 금지시켰습니다. 이에 부산항운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노조가 독점해 온 노무 공급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영탁(부산항운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차기 집행부가 어떠한 형태로는 현 항만노무 공급 체계를 개선하여 밝고 투명한 항만 노무 공급 체제를 마련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으며... ⊙기자: 항운노조는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의 43개 단위조합, 2만 8000여 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거대 조직입니다. 문제는 항운노조만의 특수성입니다. 우선 다수의 사용자를 상대로 일용직 노동자를 공급하는 용역회사 형태에서 출발했습니다. 또 조합원이 아니면 취업을 못하는 클로즈드샵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노조가 노무공급권을 독점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채용과 승진을 위해 돈을 바치는 상납문화도 이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전 부산항운노조 조합원: 단지 위에서는 돈을 누가 많이 가져오느냐 많이 가져오는 사람을 (현장에) 보낸다 이거지. ⊙기자: 검찰은 부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항운노조에서도 똑같은 비리가 관행화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인천에 이어 평택에서도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항운노조 집행부는 실제로 채용과 인사 등 모든 권한을 지닌 기업의 관리자들이었다며 강한 수사 의지를 밝혔습니다. KBS뉴스 양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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