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公, 계약금 62억 원 날릴 위기

입력 2005.03.31 (22:1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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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전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계약금 60여 억원을 떼일 위기에 놓인 철도공사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먼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박진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러시아 정유회사측과 계약금 반환 협상을 벌이고 있는 철도교통진흥재단측은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철도교통진흥재단 관계자: (태도가) 확 달라진 거예요.
그래서 어제는 협상을 못 한 겁니다.
어제는 협상장에 안 나왔어요.
⊙기자: 지난해 8월 철도공사는 산하기관이던 철도교통진흥재단을 내세워 국내 부동산 회사 두 곳과 함께 KCO라는 합작회사를 차렸습니다.
회사 설립 17일 만에 KCO는 사할린주에 유전을 갖고 있는 러시아 리미르페트로정유사를 62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계약금 62억원을 지급합니다.
계약금 전액은 우리은행에서 대출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러시아 정부가 유전개발은 허용하되 석유반출은 금지한다는 조건부 허가를 내주면서 상황은 급반전했습니다.
철도공사측은 당초 약속과 다르다며 인수계약 해지를 러시아측에 통보했고 사업은 무산됐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정유사측은 한국측이 당초 계약내용을 잘못 이해했다며 계약금 62억원의 반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협상팀은 실질적 협상기간인 내일까지 협상을 계속한 뒤 실패할 경우 국제 소송을 통해 계약금을 받는다는 입장이지만 소송 비용만 최소 수십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사할린 유전은 지난 2002년 석유공사가 타당성을 조사한 뒤 사업성이 없다고 결론내린 유전이어서 에너지분야의 비전문기관인 철도공사 산하기관이 왜 이런 사업에 뛰어들었는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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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公, 계약금 62억 원 날릴 위기
    • 입력 2005-03-31 21:13:3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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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전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계약금 60여 억원을 떼일 위기에 놓인 철도공사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먼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박진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러시아 정유회사측과 계약금 반환 협상을 벌이고 있는 철도교통진흥재단측은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철도교통진흥재단 관계자: (태도가) 확 달라진 거예요. 그래서 어제는 협상을 못 한 겁니다. 어제는 협상장에 안 나왔어요. ⊙기자: 지난해 8월 철도공사는 산하기관이던 철도교통진흥재단을 내세워 국내 부동산 회사 두 곳과 함께 KCO라는 합작회사를 차렸습니다. 회사 설립 17일 만에 KCO는 사할린주에 유전을 갖고 있는 러시아 리미르페트로정유사를 62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계약금 62억원을 지급합니다. 계약금 전액은 우리은행에서 대출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러시아 정부가 유전개발은 허용하되 석유반출은 금지한다는 조건부 허가를 내주면서 상황은 급반전했습니다. 철도공사측은 당초 약속과 다르다며 인수계약 해지를 러시아측에 통보했고 사업은 무산됐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정유사측은 한국측이 당초 계약내용을 잘못 이해했다며 계약금 62억원의 반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협상팀은 실질적 협상기간인 내일까지 협상을 계속한 뒤 실패할 경우 국제 소송을 통해 계약금을 받는다는 입장이지만 소송 비용만 최소 수십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사할린 유전은 지난 2002년 석유공사가 타당성을 조사한 뒤 사업성이 없다고 결론내린 유전이어서 에너지분야의 비전문기관인 철도공사 산하기관이 왜 이런 사업에 뛰어들었는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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