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납골 묘, 되레 환경 훼손

입력 2005.04.04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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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식 성묘를 앞두고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가 바로 납골묘입니다.
묘지로 인한 산림훼손을 막기 위해서 정부가 장려해 온 납골묘가 최근 호화판으로 변하면서 오히려 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습니다.
지용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관이 좋은 곳이면 거대한 돌로 만든 납골묘가 여기저기 놓여 있습니다.
석조 표면에는 용무늬가 선명합니다.
납골묘를 호위하는 쌍사자 석등도 보입니다.
이처럼 규모가 크고 사치스러운 납골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호화 납골묘를 막기 위해 골묘의 높이와 면적이 규제되고 있지만 큰 의미가 없습니다.
석조물이어서 후손들이 방치할 경우 오랜 세월 흉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묘지로 산림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납골묘가 되레 자연경관과 산림을 해치는 것입니다.
⊙한규량(청주과학대학 노인보건복지학과 교수): 돌이기 때문에 자연으로 돌아가기가 어렵다는 사실이죠.
산 속에 죽은 사람을 위한 아파트가 형성이 되는 거죠.
⊙기자: 납골묘 한 곳에 2000여 만원까지 지원해 왔던 지방자치단체도 납골묘의 부작용이 커지자 올해부터 지원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이규상(충청북도 사회복지 계장): 그 구조 자체가 돌로 만들기 때문에 이게 더 자연훼손도 되고 산림훼손도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저희 도에서는 작년까지만하고 금년부터는 중단을 하게 된 겁니다.
⊙기자: 이 같은 폐단을 막기 위해서는 납골묘 대신 작은 면적으로 안치유골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납골당을 보급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KBS뉴스 지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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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지원 납골 묘, 되레 환경 훼손
    • 입력 2005-04-04 21:22:0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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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식 성묘를 앞두고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가 바로 납골묘입니다. 묘지로 인한 산림훼손을 막기 위해서 정부가 장려해 온 납골묘가 최근 호화판으로 변하면서 오히려 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습니다. 지용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관이 좋은 곳이면 거대한 돌로 만든 납골묘가 여기저기 놓여 있습니다. 석조 표면에는 용무늬가 선명합니다. 납골묘를 호위하는 쌍사자 석등도 보입니다. 이처럼 규모가 크고 사치스러운 납골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호화 납골묘를 막기 위해 골묘의 높이와 면적이 규제되고 있지만 큰 의미가 없습니다. 석조물이어서 후손들이 방치할 경우 오랜 세월 흉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묘지로 산림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납골묘가 되레 자연경관과 산림을 해치는 것입니다. ⊙한규량(청주과학대학 노인보건복지학과 교수): 돌이기 때문에 자연으로 돌아가기가 어렵다는 사실이죠. 산 속에 죽은 사람을 위한 아파트가 형성이 되는 거죠. ⊙기자: 납골묘 한 곳에 2000여 만원까지 지원해 왔던 지방자치단체도 납골묘의 부작용이 커지자 올해부터 지원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이규상(충청북도 사회복지 계장): 그 구조 자체가 돌로 만들기 때문에 이게 더 자연훼손도 되고 산림훼손도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저희 도에서는 작년까지만하고 금년부터는 중단을 하게 된 겁니다. ⊙기자: 이 같은 폐단을 막기 위해서는 납골묘 대신 작은 면적으로 안치유골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납골당을 보급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KBS뉴스 지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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