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스님·관광객 잠결에 긴급 대피

⊙앵커: 식목일이자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서 강원도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오늘 산불은 날벼락이었습니다.
주민과 함께 대피하기에 바빴습니다.
정창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찬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던 산불이 해안가에 다다랐습니다.
송림지대를 포함해 낙산도립공원 곳곳이 불타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여관 등이 밀집한 상가지구는 하루 종일 시커먼 연기에 휩싸였고 도로에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기습적인 산불에 휴일을 맞아 찾아온 관광객과 상인들은 잠결에 피난길을 나섰습니다.
꽉 찼던 여관은 순식간에 텅 비었습니다.
⊙김성희(안양시 박달동): 내일 원래는 퇴소하는 날인데 지금 긴급히 불나서 가고 있는 중이에요.
⊙기자: 임시로 대피한 상인들은 멀리 떠나지도 못 한 채 연기에 휩싸인 상가를 맴돌고 있습니다.
가재도구를 모두 남겨뒀지만 불길 때문에 가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김남관(숙박업소 주인): 관광객은 다 내보냈고요.
저희는 지금 대피할 준비가 다 돼 있고...
⊙기자: 식목일이자 징검다리 휴일을 맞았던 동해안 관광지는 기습적인 이번 산불에 한바탕 대피소동을 벌여야 했습니다.
KBS뉴스 정창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