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을 지켜라…“불에는 역시 물”

⊙앵커: 이제 불은 다 잡았지만 지난 밤에는 이런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산불이 설악산쪽으로 옮겨붙을 뻔했습니다.
어떻게 해서 불길을 막았는지 김승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낙산사를 삼켰던 불길은 이번에는 강한 남동풍을 타고 설악산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산불이 능선쪽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입니다.
계곡을 타고 소용돌이치는 불길에 맞서 진화대원들이 밤새 전진과 후퇴를 반복했습니다.
⊙서정근(강원도 양양군): 저 불이 설악산쪽으로 가면 큰 불이 되지 싶은데...
⊙기자: 설악산 어디로 가요.
⊙인터뷰: 설악산 대청봉쪽으로 간답니다.
⊙기자: 최후 방어선은 분전리와 화일리의 10km, 이곳이 뚫리면 곧바로 국립공원인 설악산으로 번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설악산을 지키는데는 방화선 바로 옆에 있는 둔전저수지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 새벽 바람 방향이 남서풍으로 바뀌면서 불길이 주춤해지자 저수지 근처에 대기했던 소방 헬기들이 집중적인 물폭탄 세례를 퍼부었습니다.
오늘 새벽 불길이 번진 이곳에서 설악산기슭인 관모봉까지는 불과 2.5km밖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설악산 근처 둔전저수지는 지난 80년에 이어 대형 산불 때마다 국립공원 설악산을 지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승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