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추적> 무너지는 풍납토성

입력 2000.04.1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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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백제초기의 왕국으로 평가되고 있는 풍납토성이 당국의 관리소홀로 소리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정호 기자 :
지난 63년, 사적 11호로 지정된 풍납토성입니다. 최근 토성 한쪽에서 백제시대 초기 유물
들이 대거 발굴되면서 학계에서는 일반 토성이 아니라 왕성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
지만 토성 곳곳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토성 윗부분은 이미 밭으로 변했습니다. 골과 이랑
을 만드느라 토성의 귀중한 흙이 유실됐습니다. 호미질과 삽질로 흙이 덩어리째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 때문에 토성은 해마다 장마철이면 30cm씩 내려앉습니다. 관할 구청에서
는 토성을 훼손할 경우 징역 2년이나 또는 벌금 200만원을 처하겠다는 강력한 경고문까
지 설치했지만 사유지이기 때문에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 주민 :
들어오면 안 된다고 하지만 전부 들어와서 농사 짓는데요...
⊙ 박정호 기자 :
주민들이 내다버린 쓰레기도 토성 곳곳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풍납토
성의 동남쪽 성벽 윗부분입니다. 축조 당시의 폭은 10m 정도로 추정되고 있지만 지금은
한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힘들 정도로 파괴됐습니다.
⊙ 서울시 문화재과 직원 :
농사일을 막을 수 없죠, 빨리 보상해야 되는데 예산이 부족해서...
⊙ 박정호 기자 :
풍납토성의 또 다른 성벽, 이곳은 구청 소유의 땅이지만 마치 묘목장처럼 각종 나무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나무를 사가느라 지름 2m가 넘는 큰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 이형구 / 선문대 교수 :
백제 풍납토성은 흙이 제일 중요합니다. 흙으로 쌓았기 때문에 여기서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나무나 밭을 빨리 정비해서...
⊙ 박정호 기자 :
풍납토성이 예산부족과 당국의 관리소홀로 계속해서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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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추적> 무너지는 풍납토성
    • 입력 2000-04-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백제초기의 왕국으로 평가되고 있는 풍납토성이 당국의 관리소홀로 소리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정호 기자 : 지난 63년, 사적 11호로 지정된 풍납토성입니다. 최근 토성 한쪽에서 백제시대 초기 유물 들이 대거 발굴되면서 학계에서는 일반 토성이 아니라 왕성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 지만 토성 곳곳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토성 윗부분은 이미 밭으로 변했습니다. 골과 이랑 을 만드느라 토성의 귀중한 흙이 유실됐습니다. 호미질과 삽질로 흙이 덩어리째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 때문에 토성은 해마다 장마철이면 30cm씩 내려앉습니다. 관할 구청에서 는 토성을 훼손할 경우 징역 2년이나 또는 벌금 200만원을 처하겠다는 강력한 경고문까 지 설치했지만 사유지이기 때문에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 주민 : 들어오면 안 된다고 하지만 전부 들어와서 농사 짓는데요... ⊙ 박정호 기자 : 주민들이 내다버린 쓰레기도 토성 곳곳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풍납토 성의 동남쪽 성벽 윗부분입니다. 축조 당시의 폭은 10m 정도로 추정되고 있지만 지금은 한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힘들 정도로 파괴됐습니다. ⊙ 서울시 문화재과 직원 : 농사일을 막을 수 없죠, 빨리 보상해야 되는데 예산이 부족해서... ⊙ 박정호 기자 : 풍납토성의 또 다른 성벽, 이곳은 구청 소유의 땅이지만 마치 묘목장처럼 각종 나무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나무를 사가느라 지름 2m가 넘는 큰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 이형구 / 선문대 교수 : 백제 풍납토성은 흙이 제일 중요합니다. 흙으로 쌓았기 때문에 여기서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나무나 밭을 빨리 정비해서... ⊙ 박정호 기자 : 풍납토성이 예산부족과 당국의 관리소홀로 계속해서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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