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권 풍자작품 국회 철거…“대통령 저주 vs 표현의 자유”

입력 2023.01.09 (19:12) 수정 2023.01.1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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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부터 국회에 전시될 예정이던 윤석열 정부 풍자 작품들이 한밤 중에 기습 철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여야는 거친 공방을 주고 받았는데, 해당 작품 작가들은 국회 사무처 등을 찾아 항의한 끝에 전시회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시 작품으로 가득했던 국회 의원회관 로비, 그런데 하루 만에 텅 빈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12명이 공동 주관해 오늘부터 전시가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개막 직전인 오늘 새벽, 국회 사무처가 기습 철거한 겁니다.

작가 30여 명이 참여한 정치 풍자 작품 80여 점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을 비판하는 작품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전시회 주관 의원실에 세 차례 공문을 보내 자진 철거를 요청했습니다.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비방하는 등 권리를 침해할 경우 행사장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국회 내규를 들었는데, 시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제 철거에 나선 겁니다.

[이광재/국회 사무총장 : "전시회를 준비해 주신 관계자분들과 충분히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한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야당은 "국회가 표현의 자유를 짓밟았다"며 철거 작품의 원상 복구를 요구했고, 반면 여당은 "대선 불복이자 헌법 정신 파괴 행위"라며 전시회를 주관한 야당 의원들을 맹비판했습니다.

[윤미향/무소속 의원 : "행사를 공동 주관한 국회의원 12명도 철거에 동의한 바 없습니다. 오직 국회사무처의 알량한 권한으로 무단 진행한 것입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정치 풍자의 수준을 넘은 국가 원수에 대한 인신 모독입니다. 저질 전시회를 공동 주관한 민주당 의원들의 처신도 한심합니다."]

일부 작가들은 오늘 국회 사무총장실 등을 항의 방문한 뒤 "구걸하듯 작품전을 열지 않겠다"며 전시회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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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정권 풍자작품 국회 철거…“대통령 저주 vs 표현의 자유”
    • 입력 2023-01-09 19:12:55
    • 수정2023-01-10 07: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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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부터 국회에 전시될 예정이던 윤석열 정부 풍자 작품들이 한밤 중에 기습 철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여야는 거친 공방을 주고 받았는데, 해당 작품 작가들은 국회 사무처 등을 찾아 항의한 끝에 전시회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시 작품으로 가득했던 국회 의원회관 로비, 그런데 하루 만에 텅 빈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12명이 공동 주관해 오늘부터 전시가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개막 직전인 오늘 새벽, 국회 사무처가 기습 철거한 겁니다.

작가 30여 명이 참여한 정치 풍자 작품 80여 점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을 비판하는 작품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전시회 주관 의원실에 세 차례 공문을 보내 자진 철거를 요청했습니다.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비방하는 등 권리를 침해할 경우 행사장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국회 내규를 들었는데, 시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제 철거에 나선 겁니다.

[이광재/국회 사무총장 : "전시회를 준비해 주신 관계자분들과 충분히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한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야당은 "국회가 표현의 자유를 짓밟았다"며 철거 작품의 원상 복구를 요구했고, 반면 여당은 "대선 불복이자 헌법 정신 파괴 행위"라며 전시회를 주관한 야당 의원들을 맹비판했습니다.

[윤미향/무소속 의원 : "행사를 공동 주관한 국회의원 12명도 철거에 동의한 바 없습니다. 오직 국회사무처의 알량한 권한으로 무단 진행한 것입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정치 풍자의 수준을 넘은 국가 원수에 대한 인신 모독입니다. 저질 전시회를 공동 주관한 민주당 의원들의 처신도 한심합니다."]

일부 작가들은 오늘 국회 사무총장실 등을 항의 방문한 뒤 "구걸하듯 작품전을 열지 않겠다"며 전시회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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