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더 꺾인 기대인플레…파월은 아니라는데 ‘긴축 공포’ 완화

입력 2023.01.10 (06:18) 수정 2023.01.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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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의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지금보다는 많이 내려갈 거라고 본다는 얘긴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기조에도 이른바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조사한 결과, 미국 소비자들이 1년 후 예상하는 물가상승률, 이른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로 집계됐습니다.

앞으로 1년 간 물가가 5% 오를 것으로 본다는 얘기입니다.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이고, 11월의 5.2%와 비교해서도 더 내려갔습니다.

뉴욕연은이 조사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6월 6.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주 목요일인 12일에 발표되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전문가들은 6%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우선 순위로 참고하고 있는 '임금 상승률'도 지난달에 둔화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경제가 아주 나빠지지는 않고 물가는 잡히는, 이른바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알파스 퓨처/투자회사 지투샤르마 매니저 : "(임금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았습니다. 물론 아직 높은 수준이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착륙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감에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2월,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속해서 0.25%p씩만 올린 후 11월 이후 금리 인하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미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박은 바 있고, 연준 인사들도 최근 앞다퉈 이런 기대감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메리 데일리/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오늘 :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정말 시기상조입니다. 만약 일찍 승리를 선언하고 (금리인상을) 멈추면, 훨씬 더 나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1970년대에 일어난 일입니다."]

연방준비제도는 자꾸 앞서 가는 시장에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잘 듣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다, 이렇게 물가 초반 예측을 잘못했던 연준과 파월 의장의 신뢰감이 떨어져 있는 게 큰 이유일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홍경수/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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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더 꺾인 기대인플레…파월은 아니라는데 ‘긴축 공포’ 완화
    • 입력 2023-01-10 06:18:26
    • 수정2023-01-10 08:00:59
    뉴스광장 1부
[앵커]

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의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지금보다는 많이 내려갈 거라고 본다는 얘긴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기조에도 이른바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조사한 결과, 미국 소비자들이 1년 후 예상하는 물가상승률, 이른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로 집계됐습니다.

앞으로 1년 간 물가가 5% 오를 것으로 본다는 얘기입니다.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이고, 11월의 5.2%와 비교해서도 더 내려갔습니다.

뉴욕연은이 조사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6월 6.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주 목요일인 12일에 발표되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전문가들은 6%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우선 순위로 참고하고 있는 '임금 상승률'도 지난달에 둔화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경제가 아주 나빠지지는 않고 물가는 잡히는, 이른바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알파스 퓨처/투자회사 지투샤르마 매니저 : "(임금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았습니다. 물론 아직 높은 수준이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착륙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감에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2월,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속해서 0.25%p씩만 올린 후 11월 이후 금리 인하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미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박은 바 있고, 연준 인사들도 최근 앞다퉈 이런 기대감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메리 데일리/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오늘 :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정말 시기상조입니다. 만약 일찍 승리를 선언하고 (금리인상을) 멈추면, 훨씬 더 나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1970년대에 일어난 일입니다."]

연방준비제도는 자꾸 앞서 가는 시장에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잘 듣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다, 이렇게 물가 초반 예측을 잘못했던 연준과 파월 의장의 신뢰감이 떨어져 있는 게 큰 이유일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홍경수/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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