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 “정상업무 재개”…국제 사회, 폭동 비판↑

[앵커]

브라질 정부가 지난 대선 결과에 불복해 벌어졌던 대규모 폭동을 진압하고 정상 업무를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미국은 브라질 측 요청이 있을 경우 자국에 체류중인 전임 대통령에 대한 처리 방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9일 브라질 정부가 폭동 사태 진압이 끝났다며 정상 업무 재개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대선에 불복한 시위대 수천 명이 수도 브라질리아로 몰려가 입법부는 물론 대법원과 대통령 집무실까지 난입한 지 만 하루 만입니다.

[파울로 피멘타/브라질 공보장관 : "(입법·사법·행정) 세 곳 건물 복구를 마쳤고 정상적으로 업무가 진행 중입니다."]

폭동 진압을 위해 경찰은 물론 군까지 동원됐으며 시위대 가운데 모두 4백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유엔, 유럽 연합 등 국제 기구 수장들은 일제히 민주주의와 평화적 권력 이양을 공격했다며 브라질 폭동을 규탄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헤스/유엔 사무총장 : "법은 반드시 존중돼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법을 어긴 사람들은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한다고 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브라질 측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인도를 요청할 경우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아직까지 보우소나루 관련 브라질 정부의 공식 요청은 받은 게 없습니다. 그런 요청을 받는다면 당연히 언제나 그렇게 했듯이 진지하게 검토할 것입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브라질 폭동 사태 관련 의혹은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