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능욕하는 제자…문화상품권으로 사진 거래까지
입력 2023.01.10 (06:33)
수정 2023.01.1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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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별한 이유 없이 지인의 사진, 이름, 전화번호 등을 온라인에 공유한 뒤 성적 모욕을 일삼는 등의 행위가 최근 몇년 새 급속하게 번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수치심과 각종 위협에 시달리며 참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먼저 어느 교사가 겪은 '능욕 성범죄' 사례를 황다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반디'라는 활동명으로 온라인에 피해 경험담을 올린 5년차 교사입니다.
얼마 전 졸업한 제자들의 연락을 통해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성인이 된 제자들이) 트위터에 선생님과 관련된 이상한 것들이 올라온 것 같다... 게시글이 몇 개가 되더라고요. 지금 저의 사진과 학교와 저의 이름이 되게 많이 떠돌아 다니고 있구나..."]
단순히 개인정보만 퍼진 게 아닙니다.
게시물에 붙은 꼬리말 그대로 온갖 '능욕'이 가해졌습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제 얼굴 나온 것과 그리고 ○○(신체 부위)를 함께 옆에 나란히 둔다거나... '걸레 교사', 그리고 그 다음에 올라왔던 거는 이제 '도촬'이라는 해시태그가 추가가 됐어요."]
피해 교사를 촬영한 것이라며 치마 속 사진까지 올라왔고, 성폭력 댓글이 뒤따랐습니다.
거기에 '좋아요'를 누른 이들만 천 명에 육박합니다.
이른바 '지인 능욕'...
대체 어떤 '지인'이 이런 짓을 벌인 건지, 피해자가 수소문에 나섰습니다.
게시자를 찾아내 익명으로 말을 걸어봤더니, 충격적이게도 같은 학교 '제자'였습니다.
그는, 상대가 선생님인 줄도 모른 채 은밀한 제안까지 했습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너도 어떤 선생님이든 찍어와라 바지 입고 있으면 엉덩이를 찍고 치마를 입고 있으면 핸드폰으로 밑에 몰래 찍던지, 지나가다가 몰카 펜 던져서 그냥 보내면은 좀 찍혀 있다. 가져오면은 '도촬방'에 초대해 주겠다."]
불법 촬영물을 입장 조건으로 제시한 이른바 '선생 도촬방'.
이미 그 텔레그램 대화방에 들어가 있는 구독자 수가 천 명이었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문화상품권으로 불법촬영물을 사고 팔기까지 했고, 대상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10대) 학생들 보통 나이랑 이렇게 이름이랑 박제하면서 '인스타' 아이디 이런 거 알려주고 하거든요. '우리 엄마 능욕해 주세요' 하면서 올리는 경우도 봤어요."]
공유된 연락처 등을 이용한 2차, 3차 가해도 뒤따랐습니다.
['능욕 성범죄' 피해 초등생 보호자 : "엄마 이상한 사람한테 카톡이 와 이렇게 했고... 갑자기 이제 한번 자면 좋지, 이런 식의 문자가, 이런 식의 카톡이 계속 오는 거예요."]
피해자들은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치마를 입은 나의 잘못이었나. 교사를 하지 말았어야 된다는 생각까지도 가니까... 저도 제 일상생활을 살고 싶어요, 너무. 어떻게 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지, 누군가 만났을 때, 누군가 내 사진을 보지 않았을까, 이것들이 되게 계속 계속..."]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황종원 안민식/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이근희
특별한 이유 없이 지인의 사진, 이름, 전화번호 등을 온라인에 공유한 뒤 성적 모욕을 일삼는 등의 행위가 최근 몇년 새 급속하게 번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수치심과 각종 위협에 시달리며 참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먼저 어느 교사가 겪은 '능욕 성범죄' 사례를 황다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반디'라는 활동명으로 온라인에 피해 경험담을 올린 5년차 교사입니다.
얼마 전 졸업한 제자들의 연락을 통해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성인이 된 제자들이) 트위터에 선생님과 관련된 이상한 것들이 올라온 것 같다... 게시글이 몇 개가 되더라고요. 지금 저의 사진과 학교와 저의 이름이 되게 많이 떠돌아 다니고 있구나..."]
단순히 개인정보만 퍼진 게 아닙니다.
게시물에 붙은 꼬리말 그대로 온갖 '능욕'이 가해졌습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제 얼굴 나온 것과 그리고 ○○(신체 부위)를 함께 옆에 나란히 둔다거나... '걸레 교사', 그리고 그 다음에 올라왔던 거는 이제 '도촬'이라는 해시태그가 추가가 됐어요."]
피해 교사를 촬영한 것이라며 치마 속 사진까지 올라왔고, 성폭력 댓글이 뒤따랐습니다.
거기에 '좋아요'를 누른 이들만 천 명에 육박합니다.
이른바 '지인 능욕'...
대체 어떤 '지인'이 이런 짓을 벌인 건지, 피해자가 수소문에 나섰습니다.
게시자를 찾아내 익명으로 말을 걸어봤더니, 충격적이게도 같은 학교 '제자'였습니다.
그는, 상대가 선생님인 줄도 모른 채 은밀한 제안까지 했습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너도 어떤 선생님이든 찍어와라 바지 입고 있으면 엉덩이를 찍고 치마를 입고 있으면 핸드폰으로 밑에 몰래 찍던지, 지나가다가 몰카 펜 던져서 그냥 보내면은 좀 찍혀 있다. 가져오면은 '도촬방'에 초대해 주겠다."]
불법 촬영물을 입장 조건으로 제시한 이른바 '선생 도촬방'.
이미 그 텔레그램 대화방에 들어가 있는 구독자 수가 천 명이었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문화상품권으로 불법촬영물을 사고 팔기까지 했고, 대상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10대) 학생들 보통 나이랑 이렇게 이름이랑 박제하면서 '인스타' 아이디 이런 거 알려주고 하거든요. '우리 엄마 능욕해 주세요' 하면서 올리는 경우도 봤어요."]
공유된 연락처 등을 이용한 2차, 3차 가해도 뒤따랐습니다.
['능욕 성범죄' 피해 초등생 보호자 : "엄마 이상한 사람한테 카톡이 와 이렇게 했고... 갑자기 이제 한번 자면 좋지, 이런 식의 문자가, 이런 식의 카톡이 계속 오는 거예요."]
피해자들은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치마를 입은 나의 잘못이었나. 교사를 하지 말았어야 된다는 생각까지도 가니까... 저도 제 일상생활을 살고 싶어요, 너무. 어떻게 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지, 누군가 만났을 때, 누군가 내 사진을 보지 않았을까, 이것들이 되게 계속 계속..."]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황종원 안민식/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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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별한 이유 없이 지인의 사진, 이름, 전화번호 등을 온라인에 공유한 뒤 성적 모욕을 일삼는 등의 행위가 최근 몇년 새 급속하게 번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수치심과 각종 위협에 시달리며 참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먼저 어느 교사가 겪은 '능욕 성범죄' 사례를 황다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반디'라는 활동명으로 온라인에 피해 경험담을 올린 5년차 교사입니다.
얼마 전 졸업한 제자들의 연락을 통해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성인이 된 제자들이) 트위터에 선생님과 관련된 이상한 것들이 올라온 것 같다... 게시글이 몇 개가 되더라고요. 지금 저의 사진과 학교와 저의 이름이 되게 많이 떠돌아 다니고 있구나..."]
단순히 개인정보만 퍼진 게 아닙니다.
게시물에 붙은 꼬리말 그대로 온갖 '능욕'이 가해졌습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제 얼굴 나온 것과 그리고 ○○(신체 부위)를 함께 옆에 나란히 둔다거나... '걸레 교사', 그리고 그 다음에 올라왔던 거는 이제 '도촬'이라는 해시태그가 추가가 됐어요."]
피해 교사를 촬영한 것이라며 치마 속 사진까지 올라왔고, 성폭력 댓글이 뒤따랐습니다.
거기에 '좋아요'를 누른 이들만 천 명에 육박합니다.
이른바 '지인 능욕'...
대체 어떤 '지인'이 이런 짓을 벌인 건지, 피해자가 수소문에 나섰습니다.
게시자를 찾아내 익명으로 말을 걸어봤더니, 충격적이게도 같은 학교 '제자'였습니다.
그는, 상대가 선생님인 줄도 모른 채 은밀한 제안까지 했습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너도 어떤 선생님이든 찍어와라 바지 입고 있으면 엉덩이를 찍고 치마를 입고 있으면 핸드폰으로 밑에 몰래 찍던지, 지나가다가 몰카 펜 던져서 그냥 보내면은 좀 찍혀 있다. 가져오면은 '도촬방'에 초대해 주겠다."]
불법 촬영물을 입장 조건으로 제시한 이른바 '선생 도촬방'.
이미 그 텔레그램 대화방에 들어가 있는 구독자 수가 천 명이었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문화상품권으로 불법촬영물을 사고 팔기까지 했고, 대상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10대) 학생들 보통 나이랑 이렇게 이름이랑 박제하면서 '인스타' 아이디 이런 거 알려주고 하거든요. '우리 엄마 능욕해 주세요' 하면서 올리는 경우도 봤어요."]
공유된 연락처 등을 이용한 2차, 3차 가해도 뒤따랐습니다.
['능욕 성범죄' 피해 초등생 보호자 : "엄마 이상한 사람한테 카톡이 와 이렇게 했고... 갑자기 이제 한번 자면 좋지, 이런 식의 문자가, 이런 식의 카톡이 계속 오는 거예요."]
피해자들은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치마를 입은 나의 잘못이었나. 교사를 하지 말았어야 된다는 생각까지도 가니까... 저도 제 일상생활을 살고 싶어요, 너무. 어떻게 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지, 누군가 만났을 때, 누군가 내 사진을 보지 않았을까, 이것들이 되게 계속 계속..."]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황종원 안민식/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이근희
특별한 이유 없이 지인의 사진, 이름, 전화번호 등을 온라인에 공유한 뒤 성적 모욕을 일삼는 등의 행위가 최근 몇년 새 급속하게 번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수치심과 각종 위협에 시달리며 참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먼저 어느 교사가 겪은 '능욕 성범죄' 사례를 황다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반디'라는 활동명으로 온라인에 피해 경험담을 올린 5년차 교사입니다.
얼마 전 졸업한 제자들의 연락을 통해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성인이 된 제자들이) 트위터에 선생님과 관련된 이상한 것들이 올라온 것 같다... 게시글이 몇 개가 되더라고요. 지금 저의 사진과 학교와 저의 이름이 되게 많이 떠돌아 다니고 있구나..."]
단순히 개인정보만 퍼진 게 아닙니다.
게시물에 붙은 꼬리말 그대로 온갖 '능욕'이 가해졌습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제 얼굴 나온 것과 그리고 ○○(신체 부위)를 함께 옆에 나란히 둔다거나... '걸레 교사', 그리고 그 다음에 올라왔던 거는 이제 '도촬'이라는 해시태그가 추가가 됐어요."]
피해 교사를 촬영한 것이라며 치마 속 사진까지 올라왔고, 성폭력 댓글이 뒤따랐습니다.
거기에 '좋아요'를 누른 이들만 천 명에 육박합니다.
이른바 '지인 능욕'...
대체 어떤 '지인'이 이런 짓을 벌인 건지, 피해자가 수소문에 나섰습니다.
게시자를 찾아내 익명으로 말을 걸어봤더니, 충격적이게도 같은 학교 '제자'였습니다.
그는, 상대가 선생님인 줄도 모른 채 은밀한 제안까지 했습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너도 어떤 선생님이든 찍어와라 바지 입고 있으면 엉덩이를 찍고 치마를 입고 있으면 핸드폰으로 밑에 몰래 찍던지, 지나가다가 몰카 펜 던져서 그냥 보내면은 좀 찍혀 있다. 가져오면은 '도촬방'에 초대해 주겠다."]
불법 촬영물을 입장 조건으로 제시한 이른바 '선생 도촬방'.
이미 그 텔레그램 대화방에 들어가 있는 구독자 수가 천 명이었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문화상품권으로 불법촬영물을 사고 팔기까지 했고, 대상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10대) 학생들 보통 나이랑 이렇게 이름이랑 박제하면서 '인스타' 아이디 이런 거 알려주고 하거든요. '우리 엄마 능욕해 주세요' 하면서 올리는 경우도 봤어요."]
공유된 연락처 등을 이용한 2차, 3차 가해도 뒤따랐습니다.
['능욕 성범죄' 피해 초등생 보호자 : "엄마 이상한 사람한테 카톡이 와 이렇게 했고... 갑자기 이제 한번 자면 좋지, 이런 식의 문자가, 이런 식의 카톡이 계속 오는 거예요."]
피해자들은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반디/교사 피해자/활동명/음성변조 : "치마를 입은 나의 잘못이었나. 교사를 하지 말았어야 된다는 생각까지도 가니까... 저도 제 일상생활을 살고 싶어요, 너무. 어떻게 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지, 누군가 만났을 때, 누군가 내 사진을 보지 않았을까, 이것들이 되게 계속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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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예 기자 all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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