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마구잡이 방생 자라 떼죽음

입력 2005.04.11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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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수원 보호지역과 인접한 북한강 밑바닥에서 죽은 자라떼들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좋은 뜻으로 방생한 자라들이 수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공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청정함을 자랑하는 북한강 하류입니다.
상수원보호지역과 인접해 있는 물 속은 어떤지 들어가 봤습니다.
부유물로 한 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데다 각종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습니다.
특히 물이끼가 두껍게 낀 돌맹이 같은 물체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뒤집어보니 허연 배를 드러내는 것이 바로 자라입니다.
⊙공아영(GONG@KBS.CO.KR):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방생한 이런 자라들이 강 바닥에 떼로 죽은 채 널려 있습니다.
⊙인근 주민: 특정 행사날 와 가지고, 무속인들과 사람들 같이 와서 방생을 하고 음식물 같이 버리고 같이 이렇게 해요, 자라 같은 거 1인당 서너 마리씩...
⊙기자: 자라들을 땅 위에 꺼내놓자 심한 악취가 진동합니다.
⊙김재석(환경운동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루 셀수 없어요.
이게 다 죽은 것들이...
⊙기자: 인근 주민들은 죽어 떠오르는 자라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하루에 한 열 마리씩 봐요.
⊙기자: 죽어서요?
⊙인근 주민: 네, 죽어서요. 매일 건지는데요, 우리가...
⊙기자: 외래종인 붉은귀거북이 토종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지난 2001년 환경부가 방생을 금지한 이후 사람들이 강에 적응하지 못하는 양식자라를 방생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남궁옥(환경운동가): 평상시에 북한강, 남한강, 한탄강, 기타 전국적으로...
⊙기자: 이대로 놔두면 수중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안윤주(건국대 교수): 박테리아 작용으로 분해가 되면서 유기물이 방출하게 되고 또 그 결과 용존산소가 고갈되게 됩니다.
이런 현상들이 오랜 시간 지속이 되면 생태계를 위협하는 가능성이...
⊙기자: 하지만 현재 방생을 제지할 만한 규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양정원(남양주시 환경지도팀장): 양식이든 자연산이든 어떤 방생을 법으로 금지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기자: 생명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의미에서 방생되는 자라가 떼로 썩어가면서 선행의 의미를 퇴색시킬뿐 아니라 수중 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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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마구잡이 방생 자라 떼죽음
    • 입력 2005-04-11 21:22:23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상수원 보호지역과 인접한 북한강 밑바닥에서 죽은 자라떼들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좋은 뜻으로 방생한 자라들이 수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공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청정함을 자랑하는 북한강 하류입니다. 상수원보호지역과 인접해 있는 물 속은 어떤지 들어가 봤습니다. 부유물로 한 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데다 각종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습니다. 특히 물이끼가 두껍게 낀 돌맹이 같은 물체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뒤집어보니 허연 배를 드러내는 것이 바로 자라입니다. ⊙공아영(GONG@KBS.CO.KR):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방생한 이런 자라들이 강 바닥에 떼로 죽은 채 널려 있습니다. ⊙인근 주민: 특정 행사날 와 가지고, 무속인들과 사람들 같이 와서 방생을 하고 음식물 같이 버리고 같이 이렇게 해요, 자라 같은 거 1인당 서너 마리씩... ⊙기자: 자라들을 땅 위에 꺼내놓자 심한 악취가 진동합니다. ⊙김재석(환경운동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루 셀수 없어요. 이게 다 죽은 것들이... ⊙기자: 인근 주민들은 죽어 떠오르는 자라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하루에 한 열 마리씩 봐요. ⊙기자: 죽어서요? ⊙인근 주민: 네, 죽어서요. 매일 건지는데요, 우리가... ⊙기자: 외래종인 붉은귀거북이 토종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지난 2001년 환경부가 방생을 금지한 이후 사람들이 강에 적응하지 못하는 양식자라를 방생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남궁옥(환경운동가): 평상시에 북한강, 남한강, 한탄강, 기타 전국적으로... ⊙기자: 이대로 놔두면 수중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안윤주(건국대 교수): 박테리아 작용으로 분해가 되면서 유기물이 방출하게 되고 또 그 결과 용존산소가 고갈되게 됩니다. 이런 현상들이 오랜 시간 지속이 되면 생태계를 위협하는 가능성이... ⊙기자: 하지만 현재 방생을 제지할 만한 규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양정원(남양주시 환경지도팀장): 양식이든 자연산이든 어떤 방생을 법으로 금지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기자: 생명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의미에서 방생되는 자라가 떼로 썩어가면서 선행의 의미를 퇴색시킬뿐 아니라 수중 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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