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구상나무 사랑 27년
입력 2000.04.1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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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구상나무에 매혹돼 27년째 이 나무만 키우고 있는 의사가 있습니
다. 보도에 윤양균 기자입니다.
⊙ 윤양균 기자 :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야산의 구상나무가 작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파주보건소 관리의
사인 66살 이종국씨의 구상나무 농장입니다. 70년대 초반 관상수 업자에게 우연히 구입
한 뒤 27년째 구상나무만을 키워오고 있습니다. 특유의 밝고 푸른 잎에 솔잎처럼 뾰족하
지만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오묘한 향기에 반했기 때문입니다.
⊙ 이종국 / 파주보건소 의사 :
나무와 잎이 아주 얘한테 미쳐가지고 다른거 기르기 싫더라구요. 이거 하나만 지금 기르
고 있습니다.
⊙ 윤양균 기자 :
빙하기를 견뎌낸 희귀종으로 우리나라 토종식물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더욱 매
력을 느끼게 됐습니다. 하지만 고산지대에 살던 구상나무는 평지에 옮겨 심은 뒤 적응하
지 못하고 쉽게 죽어버려 이씨의 애를 태우기도 했습니다. 시행착오 끝에 자주 옮겨 심
어 잔뿌리가 많이 나게 하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 이종국 / 파주보건소 의사 :
여기 와서 얘네들하고 지내는 게 더 좋아요. 이게 본업이 되고 의사가 부업이 된 셈이죠.
⊙ 윤양균 기자 :
자신의 병원을 정리하고 농장과 가까운 보건소에서 환자를 돌보기 시작한 지 5년, 우리
나라 토종인 구상나무를 국립묘지나 현충사에 기증해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게
이씨의 작은 희망입니다. KBS 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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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 구상나무 사랑 2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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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8-29 15:00:00
⊙ 황현정 앵커 :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구상나무에 매혹돼 27년째 이 나무만 키우고 있는 의사가 있습니
다. 보도에 윤양균 기자입니다.
⊙ 윤양균 기자 :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야산의 구상나무가 작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파주보건소 관리의
사인 66살 이종국씨의 구상나무 농장입니다. 70년대 초반 관상수 업자에게 우연히 구입
한 뒤 27년째 구상나무만을 키워오고 있습니다. 특유의 밝고 푸른 잎에 솔잎처럼 뾰족하
지만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오묘한 향기에 반했기 때문입니다.
⊙ 이종국 / 파주보건소 의사 :
나무와 잎이 아주 얘한테 미쳐가지고 다른거 기르기 싫더라구요. 이거 하나만 지금 기르
고 있습니다.
⊙ 윤양균 기자 :
빙하기를 견뎌낸 희귀종으로 우리나라 토종식물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더욱 매
력을 느끼게 됐습니다. 하지만 고산지대에 살던 구상나무는 평지에 옮겨 심은 뒤 적응하
지 못하고 쉽게 죽어버려 이씨의 애를 태우기도 했습니다. 시행착오 끝에 자주 옮겨 심
어 잔뿌리가 많이 나게 하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 이종국 / 파주보건소 의사 :
여기 와서 얘네들하고 지내는 게 더 좋아요. 이게 본업이 되고 의사가 부업이 된 셈이죠.
⊙ 윤양균 기자 :
자신의 병원을 정리하고 농장과 가까운 보건소에서 환자를 돌보기 시작한 지 5년, 우리
나라 토종인 구상나무를 국립묘지나 현충사에 기증해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게
이씨의 작은 희망입니다. KBS 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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