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서 벌금형 수감자 자살

입력 2005.05.05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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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의 형집행장 남발로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한 경찰이 인권위에 진정서를 내기도 했는데요, 벌금 100만원을 내지 못해 경찰 유치장에 입감된 한 20대 남자가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종우 기자입니다.
⊙숨진 송 모씨 아버지: 근무자는 뭐 했습니까?
눈만 돌리면 다 보이는데.
⊙기자: 오늘 새벽 마산의 한 경찰서 유치장에서 벌금미납으로 수배됐던 29살 송 모씨가 입감 30분 만에 목을 매 숨졌습니다.
유치장 근무경찰이 2명이나 됐지만 불과 4, 5m 옆에서 벌어진 일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사고 경위파악의 결정적 자료인 CCTV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마천수(마산 중부서 수사과장): 식사 문제도 하고 유치인들 관리하고 그런 문제인 것 같아요.
⊙기자: 막노동으로 근근이 생활하던 송 씨는 유치장에 입감되기 전 돈을 구하기 위해 가족과 친구 등에 10여 차례 전화를 했지만 갑자기 1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구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담당 경찰: 돈이 안 되니까 유치장 입감시켰죠.
안 그러면 진작에 풀어줘 버렸죠.
⊙기자: 멀쩡하던 아들이 벌금 100만원 때문에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아버지는 믿기 어렵습니다.
벌금을 받기 위해 인신을 구속하는 검찰의 관행과 구멍뚫린 경찰서 경비체제가 젊은이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KBS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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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장서 벌금형 수감자 자살
    • 입력 2005-05-05 21:25:5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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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의 형집행장 남발로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한 경찰이 인권위에 진정서를 내기도 했는데요, 벌금 100만원을 내지 못해 경찰 유치장에 입감된 한 20대 남자가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종우 기자입니다. ⊙숨진 송 모씨 아버지: 근무자는 뭐 했습니까? 눈만 돌리면 다 보이는데. ⊙기자: 오늘 새벽 마산의 한 경찰서 유치장에서 벌금미납으로 수배됐던 29살 송 모씨가 입감 30분 만에 목을 매 숨졌습니다. 유치장 근무경찰이 2명이나 됐지만 불과 4, 5m 옆에서 벌어진 일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사고 경위파악의 결정적 자료인 CCTV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마천수(마산 중부서 수사과장): 식사 문제도 하고 유치인들 관리하고 그런 문제인 것 같아요. ⊙기자: 막노동으로 근근이 생활하던 송 씨는 유치장에 입감되기 전 돈을 구하기 위해 가족과 친구 등에 10여 차례 전화를 했지만 갑자기 1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구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담당 경찰: 돈이 안 되니까 유치장 입감시켰죠. 안 그러면 진작에 풀어줘 버렸죠. ⊙기자: 멀쩡하던 아들이 벌금 100만원 때문에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아버지는 믿기 어렵습니다. 벌금을 받기 위해 인신을 구속하는 검찰의 관행과 구멍뚫린 경찰서 경비체제가 젊은이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KBS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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