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떴다방’ 등장한 둔촌주공…분위기 바뀌나

입력 2023.01.10 (18:09) 수정 2023.01.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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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서울 강동의 둔촌주공이죠.

새해 청약 규제가 대거 풀리면서, 부동산 빙하기 자취를 감췄던 이동식 중개업자, 이른바 '떴다방'까지 등장했다는 소식입니다.

경제부 계현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작년까지 분양시장 정말 꽁꽁 얼어붙었잖아요.

규제 완화로 분위기가 좀 바뀌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일단, 둔촌주공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히 바뀐 듯 합니다.

지난주부터 계약을 시작한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저희 취재진도 분위기를 체감하기 위해 직접 가봤습니다.

[이동식 중개업자/음성변조 : "당첨되셨어요? (아니요. 그건 아닌데) 매수 희망?"]

["여기다가 전화를 한 번 해보시고 (전용면적) 59㎡ 원한다, 매수 희망한다고 문의해보세요."]

취재진이 모델하우스를 왔다갔다하니까 이동식 중개업자, 이른바 '떳다방'이 정말 접근하더라고요.

분양권 전매 기간이 1년으로 줄어들면서,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매입하는 겁니다.

[앵커]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는 원래 작년말 예상보다 저조한 청약 경쟁률로 미계약 우려까지 나왔었잖아요?

[기자]

네, 청약 평균 경쟁률이 5.4대 1에 그쳤었죠.

원래 전용 84㎡는 분양가가 12억 원에서 13억 원대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었고요.

전매제한 8년, 실거주 의무 2년 등의 규제가 적용돼 청약 자체를 포기한 사람이 많았었죠.

하지만 이제 12억 원이 넘는 집도 중도금 대출이 되고 둔촌주공에 실거주 의무도 사라졌으니 입주할 때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를 수 있게 된 상황입니다.

[앵커]

계약 안하려던 사람들도 마음을 바꾸고 있는거죠?

[기자]

네, 안 할 이유가 상당 부분 없어졌기 때문인데요.

중도금 대출 가능할 줄 알았다면, 더 큰 평형할 걸.. 이런 아쉬움을 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임현정/청약 당첨자 : "큰 평수를 넣었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는데, 일단 규제 완화 덕분에 저희가 자금을 조금 더 여유 있게 계획을..."]

둔촌주공 계약은 오는 17일까지인데, 계약 마감 이틀 뒤 PF 상환 만기가 도래합니다.

PF를 일시에 소강하려면 계약률이 77%가 돼야한다는 추산이 나오는데, 이 계약률이 올해 앞으로의 분양시장 전망 가늠자가 될 듯 합니다.

[앵커]

그런데, 중도금 대출 가능해졌다해도 사실 고금리는 부담일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때문에, 문의는 빗발치고 있어도 둔촌 주공 최종 계약률도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둔촌주공 외에 분양단지들은 더 어려운 상황이죠.

지난해 5만 8천여 가구는 미분양되며 위험 수위에 달했고, 올해도 지방을 중심으로 여파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입지나 상품성, 분양가격 같은 기본 판단 근거가 좋은 데에만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어서 여전히 입지가 안 좋거나 너무 가격이 비싸거나 이런 데는 미분양이..."]

[앵커]

실제 규제완화 이후 청약 시장 성적표, 어떻습니까?

[기자]

반등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집값 하락추세가 이어지면서 분양가가 시세보다 비싸다는게 큰 이유입니다.

어제 특별공급 신청을 받은 안양 동안구의 단지도 전체 물량 627가구 중 83명만 신청해 평균 경쟁률은 0.13대 1을 기록했다 합니다.

청약 규제를 풀어 건설사와 금융회사의 연쇄 부실 가능성을 줄이겠다는게 정부 계획이지만, 올해에도 오히려 미분양 지역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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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0 18:09:16
    • 수정2023-01-10 18: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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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서울 강동의 둔촌주공이죠.

새해 청약 규제가 대거 풀리면서, 부동산 빙하기 자취를 감췄던 이동식 중개업자, 이른바 '떴다방'까지 등장했다는 소식입니다.

경제부 계현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작년까지 분양시장 정말 꽁꽁 얼어붙었잖아요.

규제 완화로 분위기가 좀 바뀌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일단, 둔촌주공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히 바뀐 듯 합니다.

지난주부터 계약을 시작한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저희 취재진도 분위기를 체감하기 위해 직접 가봤습니다.

[이동식 중개업자/음성변조 : "당첨되셨어요? (아니요. 그건 아닌데) 매수 희망?"]

["여기다가 전화를 한 번 해보시고 (전용면적) 59㎡ 원한다, 매수 희망한다고 문의해보세요."]

취재진이 모델하우스를 왔다갔다하니까 이동식 중개업자, 이른바 '떳다방'이 정말 접근하더라고요.

분양권 전매 기간이 1년으로 줄어들면서,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매입하는 겁니다.

[앵커]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는 원래 작년말 예상보다 저조한 청약 경쟁률로 미계약 우려까지 나왔었잖아요?

[기자]

네, 청약 평균 경쟁률이 5.4대 1에 그쳤었죠.

원래 전용 84㎡는 분양가가 12억 원에서 13억 원대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었고요.

전매제한 8년, 실거주 의무 2년 등의 규제가 적용돼 청약 자체를 포기한 사람이 많았었죠.

하지만 이제 12억 원이 넘는 집도 중도금 대출이 되고 둔촌주공에 실거주 의무도 사라졌으니 입주할 때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를 수 있게 된 상황입니다.

[앵커]

계약 안하려던 사람들도 마음을 바꾸고 있는거죠?

[기자]

네, 안 할 이유가 상당 부분 없어졌기 때문인데요.

중도금 대출 가능할 줄 알았다면, 더 큰 평형할 걸.. 이런 아쉬움을 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임현정/청약 당첨자 : "큰 평수를 넣었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는데, 일단 규제 완화 덕분에 저희가 자금을 조금 더 여유 있게 계획을..."]

둔촌주공 계약은 오는 17일까지인데, 계약 마감 이틀 뒤 PF 상환 만기가 도래합니다.

PF를 일시에 소강하려면 계약률이 77%가 돼야한다는 추산이 나오는데, 이 계약률이 올해 앞으로의 분양시장 전망 가늠자가 될 듯 합니다.

[앵커]

그런데, 중도금 대출 가능해졌다해도 사실 고금리는 부담일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때문에, 문의는 빗발치고 있어도 둔촌 주공 최종 계약률도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둔촌주공 외에 분양단지들은 더 어려운 상황이죠.

지난해 5만 8천여 가구는 미분양되며 위험 수위에 달했고, 올해도 지방을 중심으로 여파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입지나 상품성, 분양가격 같은 기본 판단 근거가 좋은 데에만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어서 여전히 입지가 안 좋거나 너무 가격이 비싸거나 이런 데는 미분양이..."]

[앵커]

실제 규제완화 이후 청약 시장 성적표, 어떻습니까?

[기자]

반등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집값 하락추세가 이어지면서 분양가가 시세보다 비싸다는게 큰 이유입니다.

어제 특별공급 신청을 받은 안양 동안구의 단지도 전체 물량 627가구 중 83명만 신청해 평균 경쟁률은 0.13대 1을 기록했다 합니다.

청약 규제를 풀어 건설사와 금융회사의 연쇄 부실 가능성을 줄이겠다는게 정부 계획이지만, 올해에도 오히려 미분양 지역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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