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노동계, 잇단 비리에 ‘휘청’

입력 2005.05.09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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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계 양대 산맥 가운데 하나인 한국노총이 잇단 비리 사건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항운노조 비리에 이어서 이번에는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습니다.
노총 개혁압력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박정호 기자의 심층보도입니다.
⊙기자: 한국노총 권오만 사무총장은 지난 2003년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의 위원장을 지내면서 택시의 부가가치세 환급금 40억원을 투자하는 대가로 5억원의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리베이트 수수 내용은 당시 전택노련 간부들도 대부분 모를 정도로 권 위원장이 엄밀히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문진국(전택노련 위원장): 모르죠.
모르니까 지금 와서 우리가 정리를...
있었던 걸 그대로 얘기를 해 주는 거예요.
⊙기자: 채용과 승진을 둘러싸고 금품을 주고받는 구조적 비리가 드러나면서 집행부가 대거 구속된 항운노조도 마찬가지입니다.
산별노조 집행부에 권한이 집중되면서 일반 조합원의 감시와 견제장치가 약해진 틈을 타 간부들이 채용을 둘러싸고 금품을 받는 등 비리가 만연했습니다.
실제로 전택노련의 경우 한 달에 1만원 이상의 노조 조합비를 내지만 대부분 조합활동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택시 기사: 열 시간 넘게 일해야 사납금 채우고 조금 버는데 조합 활동할 여유도 안 되고...
⊙기자: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조합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의사결정 구조를 민주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배규식(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이제까지 너무 산별노조위원장이라든지 소수의 간부들한테 집중돼 있던 이런 의사결정이 단위노조 간부라든지 이런 쪽으로 좀더 내려가는 민주화가 되는 이런 조치를 좀...
⊙기자: 이번 사건으로 한국노총과 산하 산별연맹의 노조활동에 대해서 조직 안팎의 개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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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노동계, 잇단 비리에 ‘휘청’
    • 입력 2005-05-09 21:16:4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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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계 양대 산맥 가운데 하나인 한국노총이 잇단 비리 사건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항운노조 비리에 이어서 이번에는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습니다. 노총 개혁압력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박정호 기자의 심층보도입니다. ⊙기자: 한국노총 권오만 사무총장은 지난 2003년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의 위원장을 지내면서 택시의 부가가치세 환급금 40억원을 투자하는 대가로 5억원의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리베이트 수수 내용은 당시 전택노련 간부들도 대부분 모를 정도로 권 위원장이 엄밀히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문진국(전택노련 위원장): 모르죠. 모르니까 지금 와서 우리가 정리를... 있었던 걸 그대로 얘기를 해 주는 거예요. ⊙기자: 채용과 승진을 둘러싸고 금품을 주고받는 구조적 비리가 드러나면서 집행부가 대거 구속된 항운노조도 마찬가지입니다. 산별노조 집행부에 권한이 집중되면서 일반 조합원의 감시와 견제장치가 약해진 틈을 타 간부들이 채용을 둘러싸고 금품을 받는 등 비리가 만연했습니다. 실제로 전택노련의 경우 한 달에 1만원 이상의 노조 조합비를 내지만 대부분 조합활동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택시 기사: 열 시간 넘게 일해야 사납금 채우고 조금 버는데 조합 활동할 여유도 안 되고... ⊙기자: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조합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의사결정 구조를 민주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배규식(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이제까지 너무 산별노조위원장이라든지 소수의 간부들한테 집중돼 있던 이런 의사결정이 단위노조 간부라든지 이런 쪽으로 좀더 내려가는 민주화가 되는 이런 조치를 좀... ⊙기자: 이번 사건으로 한국노총과 산하 산별연맹의 노조활동에 대해서 조직 안팎의 개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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