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손해 난다고 멋대로 계약 종료

입력 2005.05.10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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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품 가입시에는 적극적이던 한 유명 외국계 보험사가 이후 손해를 볼 것으로 예측되자 일방적으로 계약조건을 파기해 가입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유석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61살의 이정연 씨는 지난해 한 달에 2만 1000원씩 보험료를 내면 입원할 때 하루 6만원씩 준다는 광고를 보고 AIG상해보험에 들었습니다.
만기는 1년이지만 약관에 해마다 자동으로 연장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지난달 갑자기 회사 사정으로 상품판매가 중단됐다며 자동갱신이 안 된다는 보험사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정여(보험 가입자): 한 10년이고 하려고 그렇게 한 거지 누가 이렇게 금세 끝나려고 하면 누가 들겠어요?
⊙기자: 당초 예상보다 보험금이 너무 많이 지급돼 상품을 계속 유지하면 손해를 본다는 것이 AIG의 설명이었습니다.
AIG는 문제가 된 보험보다 보험료는 더 많이 내고 보험금은 더 적게 타는 새로운 보험상품을 만든 뒤 기존 가입자들에게 보험을 해지하지 않으려면 새로운 보험 상품으로 바꾸라고 권유했습니다.
금감원 조사 결과 자동연장이 가능한 보험상품의 4분의 1이 이렇게 약관에 보험사가 자동갱신을 거절할 수 있는 사유를 명시하지 않아 계약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정모(금감원 보험계리실 팀장): 구체적으로 이를 테면 어떤 사유를 명시를 해놓고 그런 경우에만 해지를 해야 되는데 전체를 갖다해지를 하게 돼서 그런 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 거죠.
⊙기자: 이에 따라 감독 당국은 앞으로 보험사가 일방적으로 자동갱신을 거부할 수 없도록 보험약관을 고치도록 했습니다.
KBS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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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 손해 난다고 멋대로 계약 종료
    • 입력 2005-05-10 21:27:1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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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품 가입시에는 적극적이던 한 유명 외국계 보험사가 이후 손해를 볼 것으로 예측되자 일방적으로 계약조건을 파기해 가입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유석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61살의 이정연 씨는 지난해 한 달에 2만 1000원씩 보험료를 내면 입원할 때 하루 6만원씩 준다는 광고를 보고 AIG상해보험에 들었습니다. 만기는 1년이지만 약관에 해마다 자동으로 연장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지난달 갑자기 회사 사정으로 상품판매가 중단됐다며 자동갱신이 안 된다는 보험사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정여(보험 가입자): 한 10년이고 하려고 그렇게 한 거지 누가 이렇게 금세 끝나려고 하면 누가 들겠어요? ⊙기자: 당초 예상보다 보험금이 너무 많이 지급돼 상품을 계속 유지하면 손해를 본다는 것이 AIG의 설명이었습니다. AIG는 문제가 된 보험보다 보험료는 더 많이 내고 보험금은 더 적게 타는 새로운 보험상품을 만든 뒤 기존 가입자들에게 보험을 해지하지 않으려면 새로운 보험 상품으로 바꾸라고 권유했습니다. 금감원 조사 결과 자동연장이 가능한 보험상품의 4분의 1이 이렇게 약관에 보험사가 자동갱신을 거절할 수 있는 사유를 명시하지 않아 계약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정모(금감원 보험계리실 팀장): 구체적으로 이를 테면 어떤 사유를 명시를 해놓고 그런 경우에만 해지를 해야 되는데 전체를 갖다해지를 하게 돼서 그런 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 거죠. ⊙기자: 이에 따라 감독 당국은 앞으로 보험사가 일방적으로 자동갱신을 거부할 수 없도록 보험약관을 고치도록 했습니다. KBS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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