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희범 장관 소환 검토

⊙앵커: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 투자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구속 수감됐고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소환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곽희섭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유전의혹사건을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총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왕영용 철도공사 본부장에게 청와대 김 모 행정관에게 보고하도록 했고 건교부 차관이 된 뒤에도 유전사업에 대해 수시로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유전사업에 대해 부탁을 하고 우리은행 임원들에게 신속한 대출을 부탁했다는 것입니다.
당초 자신이 이번 사업에 이른바 몸통이라고 주장했던 왕 본부장도 검찰 조사에서는 김 씨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건교부 내에서도 아닐 것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건교부 간부: 큰 일 있으면 맥 짚을 줄 알고 위험 요소 정확히 지적하는 분인데, 그 동기가 아주 이해가 안 갑니다.
⊙기자: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범정부적 차원의 묵인 또는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믿고 당시 철도청장이던 김 씨가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청와대 김 행정관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는 한편 이희범 산자부 장관의 소환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치 실세 배후론을 제기합니다.
즉 김 씨가 이광재 의원 등 정치권 실세의 지시나 부탁에 의해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검찰도 김 씨를 대상으로 이광재 의원을 4, 5차례 만나게 된 경위와 유전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는지 여부 등 정치권 개입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