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북핵 문제에 “심각해진다면 자체 핵 보유할 수도”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전술핵을 배치하거나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자체 핵 무장 가능성을 언급한 건 처음인데 지금으로선 미국의 핵 자산 운용을 한미가 공동 기획, 실행하는 걸 현실적 대응 방안으로 꼽았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외교부와 국방부의 신년 업무보고 자리,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대응체계, '3축 체계'의 보완을 강조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대량 응징 보복(KMPR)'이라며 도발심리 자체를 눌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술핵 배치와 자체 핵 무장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문제가 더 심각해져 한국에 전술핵 배치를 한다든지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과학기술로 빠른 시일 내에 가질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핵 자산 운용을 한미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지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핵 자산의 한미 협력 강화를 강조한 건데, 그럼에도 '자체 핵 무장' 발언에 이목이 쏠렸습니다.

지난해 북핵 위협이 고조되면서 여권 일각에서 '핵 무장론'이 분출됐지만, 윤 대통령은 그동안 거리를 둬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발언의 앞뒤 맥락을 보면 '핵 무장'은 원론적 언급일 뿐, 확장억제의 중요성에 강조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선 '가짜 평화'라고 규정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가짜 평화'에 기댄 나라들은 역사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고 다 사라졌습니다. 종전선언이네 하는 상대방의 선의에 의한 그런 평화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또 일본 위로 북한 미사일이 날아다니는데, 일본이 방위비를 증액하는 걸 뭐라고 하겠냐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송상엽/영상편집:장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