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더 일찍 탄소중립” 광주 목표 이뤄질까?
입력 2023.01.12 (19:51)
수정 2023.01.13 (10: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광주 탄소중립 방향에 관한 기획보도를 전해준 양창희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양 기자, 광주 탄소중립 달성의 관건, 자동차에 있다는 게 이번 보도의 핵심인데, 광주시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까?
[기자]
우리나라 공식 목표가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건데, 광주시는 5년 더 이른 2045년까지 해보겠다고 선언을 한 상태입니다.
지난해에는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이라는 걸 세워서, 언제, 어떻게, 얼마나 탄소 배출을 줄일 건지 청사진을 그려 놨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자동차를 비롯해 교통 부문의 온실가스 저감을 어떻게 할 거냐, 이런 대책들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기자]
네, 광주시는 일단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끝나면 버스, 지하철, 자전거, 보행까지 연계해서 최대한 차를 덜 타는 방향으로 교통망을 재편할 계획이고요.
또 이동할 때 최적의 교통수단을 찾고 예약까지 해 주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MaaS(마스)라고 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걸 도입할 구상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2045년까지 수송 부문의 온실 가스를 지금보다 61.5% 줄이겠다는 건데, 다만 이 계획은 오는 3월에 정부의 탄소중립 법정 기본계획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상당 부분 수정될 전망입니다.
[앵커]
어쨌든 현재 목표치는 지금이 10만큼을 배출한다고 치면 20년 뒤에는 이걸 4 이하로 줄이겠다, 이게 목표인데,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오히려 광주에서 자동차의 수송 분담률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활 속에 자동차가 깊이 자리잡은 건데, 이걸 하루 아침에 바꾸기는 불가능합니다.
결국 저희가 전문가들을 만나 보니까 도시의 체질을 바꿔서 자동차를 덜 타게 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한결같이 해줬습니다.
[앵커]
어쨌든 전해주신 내용들이지만 프랑스 파리의 15분 도시, 일본의 자전거 문화 같은 사례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광주에서 어떤 것을 적용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파리에서 시작해서 부산이나 제주에서도 시도하는 '15분 도시'를 보면 핵심은 도시 기능을 나누는 데 있습니다.
15분 도시가 걷거나 자전거로 움직이는 범위에서 학교도 가고, 직장도 가고, 쇼핑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이니까 기능 분산을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요.
오늘 일본 자전거에 관해서 소개를 해드렸는데, 인식이나 문화도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마마챠리'라고 부르는 바구니 달린 자전거가 일본에서 눈에 띄었는데, 어린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또 부모들이 운전을 하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자동차보다 보행자, 그리고 자전거가 우선이라는 인식과 문화가 뿌리박힌 건데, 이게 일본에 자전거 천국을 만든 가장 큰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자전거 얘기가 나오니까 광주시 공공자전거 '타랑께', 이게 잘 안 됐죠?
[기자]
2020년 시범사업을 시작했는데 3년 만에 이걸 접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무엇보다 이용률이 낮았거든요.
운영이나 계획이 모두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안타까운 점은 광주시가 자전거 도로를 늘리겠다고 여러 번 계획을 내놨는데 잘 실현이 안 됐습니다.
당장 지난달에도 광산구 공항역~극락교 구간에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사업 예산 10억 원을 내놨는데 이게 의회 심의에서 삭감이 됐습니다.
[앵커]
광주시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좀 의문이 드는 대목들이 몇 곳이 있는데, 어제 소개했던 서울의 '도로 다이어트' 사업도 저희가 좀 참고해 볼만한 사업이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기자]
사실은 이건 단기간에라도 예산만 확보되면 바로 진행할 수 있는 성격이거든요.
실제 2021년에 광주시의회가 조사를 해 보니까, 시민 70% 이상이 도로 다이어트 사업에 찬성한다, 이런 조사 결과가 있기도 했었습니다.
광주에서도 부분적인 정비 사업은 있었는데, 체계적으로 추진은 못 됐습니다.
이렇게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모두 동감을 하지만 이렇게 현실의 실행 단계로 넘어오면 항상 걸림돌이 있는 상황인데, 우리나라 목표보다 5년 더 빨리 이르겠다, 탄소 중립을 이룩하겠다고 계획을 광주시가 세웠잖아요.
이게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더 강한 의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이번 기획 보도를 준비하고 취재한 양창희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광주 탄소중립 방향에 관한 기획보도를 전해준 양창희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양 기자, 광주 탄소중립 달성의 관건, 자동차에 있다는 게 이번 보도의 핵심인데, 광주시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까?
[기자]
우리나라 공식 목표가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건데, 광주시는 5년 더 이른 2045년까지 해보겠다고 선언을 한 상태입니다.
지난해에는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이라는 걸 세워서, 언제, 어떻게, 얼마나 탄소 배출을 줄일 건지 청사진을 그려 놨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자동차를 비롯해 교통 부문의 온실가스 저감을 어떻게 할 거냐, 이런 대책들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기자]
네, 광주시는 일단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끝나면 버스, 지하철, 자전거, 보행까지 연계해서 최대한 차를 덜 타는 방향으로 교통망을 재편할 계획이고요.
또 이동할 때 최적의 교통수단을 찾고 예약까지 해 주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MaaS(마스)라고 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걸 도입할 구상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2045년까지 수송 부문의 온실 가스를 지금보다 61.5% 줄이겠다는 건데, 다만 이 계획은 오는 3월에 정부의 탄소중립 법정 기본계획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상당 부분 수정될 전망입니다.
[앵커]
어쨌든 현재 목표치는 지금이 10만큼을 배출한다고 치면 20년 뒤에는 이걸 4 이하로 줄이겠다, 이게 목표인데,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오히려 광주에서 자동차의 수송 분담률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활 속에 자동차가 깊이 자리잡은 건데, 이걸 하루 아침에 바꾸기는 불가능합니다.
결국 저희가 전문가들을 만나 보니까 도시의 체질을 바꿔서 자동차를 덜 타게 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한결같이 해줬습니다.
[앵커]
어쨌든 전해주신 내용들이지만 프랑스 파리의 15분 도시, 일본의 자전거 문화 같은 사례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광주에서 어떤 것을 적용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파리에서 시작해서 부산이나 제주에서도 시도하는 '15분 도시'를 보면 핵심은 도시 기능을 나누는 데 있습니다.
15분 도시가 걷거나 자전거로 움직이는 범위에서 학교도 가고, 직장도 가고, 쇼핑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이니까 기능 분산을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요.
오늘 일본 자전거에 관해서 소개를 해드렸는데, 인식이나 문화도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마마챠리'라고 부르는 바구니 달린 자전거가 일본에서 눈에 띄었는데, 어린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또 부모들이 운전을 하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자동차보다 보행자, 그리고 자전거가 우선이라는 인식과 문화가 뿌리박힌 건데, 이게 일본에 자전거 천국을 만든 가장 큰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자전거 얘기가 나오니까 광주시 공공자전거 '타랑께', 이게 잘 안 됐죠?
[기자]
2020년 시범사업을 시작했는데 3년 만에 이걸 접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무엇보다 이용률이 낮았거든요.
운영이나 계획이 모두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안타까운 점은 광주시가 자전거 도로를 늘리겠다고 여러 번 계획을 내놨는데 잘 실현이 안 됐습니다.
당장 지난달에도 광산구 공항역~극락교 구간에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사업 예산 10억 원을 내놨는데 이게 의회 심의에서 삭감이 됐습니다.
[앵커]
광주시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좀 의문이 드는 대목들이 몇 곳이 있는데, 어제 소개했던 서울의 '도로 다이어트' 사업도 저희가 좀 참고해 볼만한 사업이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기자]
사실은 이건 단기간에라도 예산만 확보되면 바로 진행할 수 있는 성격이거든요.
실제 2021년에 광주시의회가 조사를 해 보니까, 시민 70% 이상이 도로 다이어트 사업에 찬성한다, 이런 조사 결과가 있기도 했었습니다.
광주에서도 부분적인 정비 사업은 있었는데, 체계적으로 추진은 못 됐습니다.
이렇게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모두 동감을 하지만 이렇게 현실의 실행 단계로 넘어오면 항상 걸림돌이 있는 상황인데, 우리나라 목표보다 5년 더 빨리 이르겠다, 탄소 중립을 이룩하겠다고 계획을 광주시가 세웠잖아요.
이게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더 강한 의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이번 기획 보도를 준비하고 취재한 양창희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년 더 일찍 탄소중립” 광주 목표 이뤄질까?
-
- 입력 2023-01-12 19:51:23
- 수정2023-01-13 10:34:15
[앵커]
광주 탄소중립 방향에 관한 기획보도를 전해준 양창희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양 기자, 광주 탄소중립 달성의 관건, 자동차에 있다는 게 이번 보도의 핵심인데, 광주시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까?
[기자]
우리나라 공식 목표가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건데, 광주시는 5년 더 이른 2045년까지 해보겠다고 선언을 한 상태입니다.
지난해에는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이라는 걸 세워서, 언제, 어떻게, 얼마나 탄소 배출을 줄일 건지 청사진을 그려 놨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자동차를 비롯해 교통 부문의 온실가스 저감을 어떻게 할 거냐, 이런 대책들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기자]
네, 광주시는 일단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끝나면 버스, 지하철, 자전거, 보행까지 연계해서 최대한 차를 덜 타는 방향으로 교통망을 재편할 계획이고요.
또 이동할 때 최적의 교통수단을 찾고 예약까지 해 주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MaaS(마스)라고 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걸 도입할 구상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2045년까지 수송 부문의 온실 가스를 지금보다 61.5% 줄이겠다는 건데, 다만 이 계획은 오는 3월에 정부의 탄소중립 법정 기본계획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상당 부분 수정될 전망입니다.
[앵커]
어쨌든 현재 목표치는 지금이 10만큼을 배출한다고 치면 20년 뒤에는 이걸 4 이하로 줄이겠다, 이게 목표인데,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오히려 광주에서 자동차의 수송 분담률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활 속에 자동차가 깊이 자리잡은 건데, 이걸 하루 아침에 바꾸기는 불가능합니다.
결국 저희가 전문가들을 만나 보니까 도시의 체질을 바꿔서 자동차를 덜 타게 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한결같이 해줬습니다.
[앵커]
어쨌든 전해주신 내용들이지만 프랑스 파리의 15분 도시, 일본의 자전거 문화 같은 사례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광주에서 어떤 것을 적용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파리에서 시작해서 부산이나 제주에서도 시도하는 '15분 도시'를 보면 핵심은 도시 기능을 나누는 데 있습니다.
15분 도시가 걷거나 자전거로 움직이는 범위에서 학교도 가고, 직장도 가고, 쇼핑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이니까 기능 분산을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요.
오늘 일본 자전거에 관해서 소개를 해드렸는데, 인식이나 문화도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마마챠리'라고 부르는 바구니 달린 자전거가 일본에서 눈에 띄었는데, 어린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또 부모들이 운전을 하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자동차보다 보행자, 그리고 자전거가 우선이라는 인식과 문화가 뿌리박힌 건데, 이게 일본에 자전거 천국을 만든 가장 큰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자전거 얘기가 나오니까 광주시 공공자전거 '타랑께', 이게 잘 안 됐죠?
[기자]
2020년 시범사업을 시작했는데 3년 만에 이걸 접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무엇보다 이용률이 낮았거든요.
운영이나 계획이 모두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안타까운 점은 광주시가 자전거 도로를 늘리겠다고 여러 번 계획을 내놨는데 잘 실현이 안 됐습니다.
당장 지난달에도 광산구 공항역~극락교 구간에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사업 예산 10억 원을 내놨는데 이게 의회 심의에서 삭감이 됐습니다.
[앵커]
광주시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좀 의문이 드는 대목들이 몇 곳이 있는데, 어제 소개했던 서울의 '도로 다이어트' 사업도 저희가 좀 참고해 볼만한 사업이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기자]
사실은 이건 단기간에라도 예산만 확보되면 바로 진행할 수 있는 성격이거든요.
실제 2021년에 광주시의회가 조사를 해 보니까, 시민 70% 이상이 도로 다이어트 사업에 찬성한다, 이런 조사 결과가 있기도 했었습니다.
광주에서도 부분적인 정비 사업은 있었는데, 체계적으로 추진은 못 됐습니다.
이렇게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모두 동감을 하지만 이렇게 현실의 실행 단계로 넘어오면 항상 걸림돌이 있는 상황인데, 우리나라 목표보다 5년 더 빨리 이르겠다, 탄소 중립을 이룩하겠다고 계획을 광주시가 세웠잖아요.
이게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더 강한 의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이번 기획 보도를 준비하고 취재한 양창희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광주 탄소중립 방향에 관한 기획보도를 전해준 양창희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양 기자, 광주 탄소중립 달성의 관건, 자동차에 있다는 게 이번 보도의 핵심인데, 광주시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까?
[기자]
우리나라 공식 목표가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건데, 광주시는 5년 더 이른 2045년까지 해보겠다고 선언을 한 상태입니다.
지난해에는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이라는 걸 세워서, 언제, 어떻게, 얼마나 탄소 배출을 줄일 건지 청사진을 그려 놨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자동차를 비롯해 교통 부문의 온실가스 저감을 어떻게 할 거냐, 이런 대책들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기자]
네, 광주시는 일단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끝나면 버스, 지하철, 자전거, 보행까지 연계해서 최대한 차를 덜 타는 방향으로 교통망을 재편할 계획이고요.
또 이동할 때 최적의 교통수단을 찾고 예약까지 해 주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MaaS(마스)라고 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걸 도입할 구상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2045년까지 수송 부문의 온실 가스를 지금보다 61.5% 줄이겠다는 건데, 다만 이 계획은 오는 3월에 정부의 탄소중립 법정 기본계획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상당 부분 수정될 전망입니다.
[앵커]
어쨌든 현재 목표치는 지금이 10만큼을 배출한다고 치면 20년 뒤에는 이걸 4 이하로 줄이겠다, 이게 목표인데,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오히려 광주에서 자동차의 수송 분담률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활 속에 자동차가 깊이 자리잡은 건데, 이걸 하루 아침에 바꾸기는 불가능합니다.
결국 저희가 전문가들을 만나 보니까 도시의 체질을 바꿔서 자동차를 덜 타게 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한결같이 해줬습니다.
[앵커]
어쨌든 전해주신 내용들이지만 프랑스 파리의 15분 도시, 일본의 자전거 문화 같은 사례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광주에서 어떤 것을 적용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파리에서 시작해서 부산이나 제주에서도 시도하는 '15분 도시'를 보면 핵심은 도시 기능을 나누는 데 있습니다.
15분 도시가 걷거나 자전거로 움직이는 범위에서 학교도 가고, 직장도 가고, 쇼핑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이니까 기능 분산을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요.
오늘 일본 자전거에 관해서 소개를 해드렸는데, 인식이나 문화도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마마챠리'라고 부르는 바구니 달린 자전거가 일본에서 눈에 띄었는데, 어린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또 부모들이 운전을 하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자동차보다 보행자, 그리고 자전거가 우선이라는 인식과 문화가 뿌리박힌 건데, 이게 일본에 자전거 천국을 만든 가장 큰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자전거 얘기가 나오니까 광주시 공공자전거 '타랑께', 이게 잘 안 됐죠?
[기자]
2020년 시범사업을 시작했는데 3년 만에 이걸 접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무엇보다 이용률이 낮았거든요.
운영이나 계획이 모두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안타까운 점은 광주시가 자전거 도로를 늘리겠다고 여러 번 계획을 내놨는데 잘 실현이 안 됐습니다.
당장 지난달에도 광산구 공항역~극락교 구간에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사업 예산 10억 원을 내놨는데 이게 의회 심의에서 삭감이 됐습니다.
[앵커]
광주시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좀 의문이 드는 대목들이 몇 곳이 있는데, 어제 소개했던 서울의 '도로 다이어트' 사업도 저희가 좀 참고해 볼만한 사업이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기자]
사실은 이건 단기간에라도 예산만 확보되면 바로 진행할 수 있는 성격이거든요.
실제 2021년에 광주시의회가 조사를 해 보니까, 시민 70% 이상이 도로 다이어트 사업에 찬성한다, 이런 조사 결과가 있기도 했었습니다.
광주에서도 부분적인 정비 사업은 있었는데, 체계적으로 추진은 못 됐습니다.
이렇게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모두 동감을 하지만 이렇게 현실의 실행 단계로 넘어오면 항상 걸림돌이 있는 상황인데, 우리나라 목표보다 5년 더 빨리 이르겠다, 탄소 중립을 이룩하겠다고 계획을 광주시가 세웠잖아요.
이게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더 강한 의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이번 기획 보도를 준비하고 취재한 양창희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
-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양창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