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 이후 낙폭 줄이는 집값…“진입 장벽 아직 높다”

입력 2023.01.13 (07:43) 수정 2023.01.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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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난주 부동산 규제를 추가로 완화했는데, 이 시점을 전후로 집값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집 주인들은 가격을 올리려고 하는 데,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박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달 전용 59㎡ 아파트가 11억 원에 급매로 팔렸는데, 나와 있는 매물들은 그보다 2억 원이 더 비쌉니다.

그런데 새로 집을 팔려는 집주인은 이 가격에도 내놓지 않겠다는 반응입니다.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매도자는) 얼마 정도 지금 나와 있고 이렇게 얘기하면 아 그 금액은 조금 서운한데…."]

서울 대부분이 규제 지역에서 풀린 지 일주일.

급격하던 집값 하락세가 속도를 줄이는 모습입니다.

아파트값 하락 폭이 2주 연속 축소되면서 두 달 전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사려는 사람에 대한 팔려는 사람의 비중을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도 서울 아파트의 경우 2주 연속 상승하는 등 시장 흐름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 : "매도자 입장에서는 그 기대감들이 없다 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실제 규제가 해제되는 시점들이 적어도 1분기 내지는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정책 효과들을 기대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실수요자들에겐 여전히 집값은 비쌉니다.

집값이 내렸다고 하지만,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아직 10억 원을 웃돌아 5년 전보다는 50% 이상 높습니다.

앞으로 금리는 더 오르고, 물가도 뛰어 씀씀이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선 쉽게 매수에 나설 수 없는 겁니다.

[정민규/서울 동작구 : "가격이 완전 저점에 내려왔다고 파악이 되면 사겠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고."]

그동안 나온 부동산 규제 완화가 실수요자보다 다주택자에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일시적 2주택자가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택 처분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안을 추가로 내놨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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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3 07:43:32
    • 수정2023-01-13 0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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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난주 부동산 규제를 추가로 완화했는데, 이 시점을 전후로 집값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집 주인들은 가격을 올리려고 하는 데,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박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달 전용 59㎡ 아파트가 11억 원에 급매로 팔렸는데, 나와 있는 매물들은 그보다 2억 원이 더 비쌉니다.

그런데 새로 집을 팔려는 집주인은 이 가격에도 내놓지 않겠다는 반응입니다.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매도자는) 얼마 정도 지금 나와 있고 이렇게 얘기하면 아 그 금액은 조금 서운한데…."]

서울 대부분이 규제 지역에서 풀린 지 일주일.

급격하던 집값 하락세가 속도를 줄이는 모습입니다.

아파트값 하락 폭이 2주 연속 축소되면서 두 달 전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사려는 사람에 대한 팔려는 사람의 비중을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도 서울 아파트의 경우 2주 연속 상승하는 등 시장 흐름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 : "매도자 입장에서는 그 기대감들이 없다 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실제 규제가 해제되는 시점들이 적어도 1분기 내지는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정책 효과들을 기대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실수요자들에겐 여전히 집값은 비쌉니다.

집값이 내렸다고 하지만,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아직 10억 원을 웃돌아 5년 전보다는 50% 이상 높습니다.

앞으로 금리는 더 오르고, 물가도 뛰어 씀씀이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선 쉽게 매수에 나설 수 없는 겁니다.

[정민규/서울 동작구 : "가격이 완전 저점에 내려왔다고 파악이 되면 사겠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고."]

그동안 나온 부동산 규제 완화가 실수요자보다 다주택자에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일시적 2주택자가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택 처분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안을 추가로 내놨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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