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금지 공업용 살균제 수입 판매

⊙앵커: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든 공산품 소독제를 식기살균소독제로 팔아온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한 커피전문점입니다.
식중독 등을 막기 위해 커피제조기기와 컵, 식기류 등을 세척하는 데 살균소독제를 쓰고 있습니다.
⊙커피점 관계자: 소독액이거든요.
통에 넣은 다음에 세척할 것.
소독할 것 다 넣어서 소독을 해서 씻어서 말립니다.
⊙기자: 서울지방식약청은 이처럼 살균소독제를 써야 하는 커피전문점이나 식품업소에 수입 공산품 소독제를 식기살균소독제로 둔갑시켜 팔아온 업체를 적발했습니다.
이들이 미국에서 수입해 유통시킨 공산품 소독제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알킬페놀류가 함유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규제하고 있는 물질입니다.
⊙강태석(국립독성연구원 연구관): 어류에서 에스트로겐 유사작용을 보이고 있으며 쥐 실험에서 체중감소, 신장중량감소를 보이고 있으므로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로관리되고 있습니다.
⊙기자: 적발된 업체는 식품위생법 허가를 받아 식기류 등의 세척에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다고 허위로 표시해 지난 2003년부터 1년 8개월에 걸쳐 한 커피전문점의 전국 지점과 일부 식당에 3톤을 팔아왔습니다.
⊙적발 업체 관계자: (알킬페놀이 들어가는 것은) 제품에 대한 제조업체의 노하우이고, 저희는 모르고 식약청에 신고한 것입니다.
⊙기자: 식약청은 이미 유통된 살균소독제의 사용을 금지하고 전량을 회수하는 한편 유사수입제품의 알킬페놀 함유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뉴스 김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