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중국산 수입 김치로 농가 흔들

입력 2005.06.05 (21:4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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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치 종주국을 자부하는 우리나라가 김치수입국이 됐다는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바로 중국산 김치 때문인데 이 중국산 김치가 이제 할인점까지 파고들면서 우리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수연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대형 할인점 김치코너입니다.
중국에서 수입한 김치에 알뜰포기김치라는 자체 상표를 붙여 팔고 있습니다.
국산김치에 비해 가격이 절반도 안 돼 큰 포장은 아예 동났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이미라(서울시 신길동): 아는 사람이 식당을 하거든요.
거기서 맛봤는데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관심 있어서 봤는데 참 싸네요.
⊙이정흔(서울시 당산동): 아니요, 그래도 중국산은 김치까지 수입된 거 먹기는 싫을 것 같은데요.
⊙기자: 할인점에서 중국산 김치를 파는 것은 이곳이 처음입니다.
업체측은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설도원(삼성테스코 상무): 일반 서민을 위해서 품질도 좋고 신선하고 저렴한 김치라는 그런 고객의 리더가 있었습니다.
⊙기자: 하지만 전국적으로 500곳에 이르는 김치 생산업체들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배추절임 기술로 벤처인증까지 받은 이 업체 역시 당장 생산을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싼 인건비를 내세운 중국 김치를 도저히 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업체들은 그 동안 저가 틈새시장에 한정됐던 중국산 김치가 오히려 주류를 차지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김치 수입량은 해마다 놀라운 속도로 늘어 지난해에는 수입량이 수출량을 앞질렀습니다.
우리나라도 김치 수입국이 된 것입니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배추산지입니다.
이렇게 거둔 배추를 시장에 내봐야 적자라고 하소연합니다.
5톤짜리 트럭 한 대에 생산비만 200만원 가량 들지만 배추값이 계속 떨어져 이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김태진(배추 산지 유통인): 우선 소비가 안 되니까 예년 양의 50%도 출하가 안 돼도 소비가 안 되니까 자동적으로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기자: 농민단체들은 할인점에 중국산 김치 판매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식당 메뉴판에도 김치의 원산지를 표시하는 등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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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중국산 수입 김치로 농가 흔들
    • 입력 2005-06-05 20:51:1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김치 종주국을 자부하는 우리나라가 김치수입국이 됐다는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바로 중국산 김치 때문인데 이 중국산 김치가 이제 할인점까지 파고들면서 우리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수연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대형 할인점 김치코너입니다. 중국에서 수입한 김치에 알뜰포기김치라는 자체 상표를 붙여 팔고 있습니다. 국산김치에 비해 가격이 절반도 안 돼 큰 포장은 아예 동났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이미라(서울시 신길동): 아는 사람이 식당을 하거든요. 거기서 맛봤는데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관심 있어서 봤는데 참 싸네요. ⊙이정흔(서울시 당산동): 아니요, 그래도 중국산은 김치까지 수입된 거 먹기는 싫을 것 같은데요. ⊙기자: 할인점에서 중국산 김치를 파는 것은 이곳이 처음입니다. 업체측은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설도원(삼성테스코 상무): 일반 서민을 위해서 품질도 좋고 신선하고 저렴한 김치라는 그런 고객의 리더가 있었습니다. ⊙기자: 하지만 전국적으로 500곳에 이르는 김치 생산업체들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배추절임 기술로 벤처인증까지 받은 이 업체 역시 당장 생산을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싼 인건비를 내세운 중국 김치를 도저히 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업체들은 그 동안 저가 틈새시장에 한정됐던 중국산 김치가 오히려 주류를 차지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김치 수입량은 해마다 놀라운 속도로 늘어 지난해에는 수입량이 수출량을 앞질렀습니다. 우리나라도 김치 수입국이 된 것입니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배추산지입니다. 이렇게 거둔 배추를 시장에 내봐야 적자라고 하소연합니다. 5톤짜리 트럭 한 대에 생산비만 200만원 가량 들지만 배추값이 계속 떨어져 이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김태진(배추 산지 유통인): 우선 소비가 안 되니까 예년 양의 50%도 출하가 안 돼도 소비가 안 되니까 자동적으로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기자: 농민단체들은 할인점에 중국산 김치 판매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식당 메뉴판에도 김치의 원산지를 표시하는 등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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