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재건축 먼지 속 학교 수업

입력 2005.06.08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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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건축아파트 철거 현장에서 소음과 먼지에 시달리는 학생과 교사들이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는 교육 당국의 무기력한 대처에 더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폐허처럼 변한 재건축아파트단지 한가운데 중학교가 섬처럼 남아 있습니다.
빈 아파트를 부술 때마다 먼지가 쏟아져 나옵니다.
다음달 동시분양 일정에 쫓긴 재건축조합이 철거를 서둘러 강행하면서 학교는 벌써 3주째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서울 신천중학교 교사: 학교에 통보하기로는 여름방학 때 학생들이 안 나올 때 공사 시작하기로 했는데 5월 말 수련회를 갔는데 학교가 빈 사이에 (공사를 시작해).
⊙기자: 초여름 한낮, 창문을 꼭꼭 닫아 건 교실 안은 찜통더위에 시달립니다.
소음도 문제지만 시도때도 없이 날아오는 먼지가 더 큰 고통입니다.
학교측의 조사 결과 안질환과 이비인후과 질환을 호소하는 학생은 전체 학생 730명 가운데 614명,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도 93명이나 됩니다.
또 일부 학생들은 피부발진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재근, 손지웅(신천중 학생): 목도 붓고요.
눈도 가려워서 자주 긁고 그 다음에 아이들이 기침 때문에 서로 불편하고요.
⊙손현경(신천중 교사): 공사는 중단하기를 원하거든요.
저희는 수업을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최소한의 학습권은 보장해 달라는 거죠.
⊙기자: 문제는 학생들의 민원이 계속되는 데도 재건축조합측으로만 책임을 떠넘기려는 교육청의 처사입니다.
⊙서울 강동교육청: 주변에 학교가 없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휴교인데 주변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에...
⊙기자: 취재가 시작되자 재건축조합은 뒤늦게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주겠다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가장 먼저 보호받아야 할 학생들의 건강은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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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재건축 먼지 속 학교 수업
    • 입력 2005-06-08 21:29:4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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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건축아파트 철거 현장에서 소음과 먼지에 시달리는 학생과 교사들이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는 교육 당국의 무기력한 대처에 더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폐허처럼 변한 재건축아파트단지 한가운데 중학교가 섬처럼 남아 있습니다. 빈 아파트를 부술 때마다 먼지가 쏟아져 나옵니다. 다음달 동시분양 일정에 쫓긴 재건축조합이 철거를 서둘러 강행하면서 학교는 벌써 3주째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서울 신천중학교 교사: 학교에 통보하기로는 여름방학 때 학생들이 안 나올 때 공사 시작하기로 했는데 5월 말 수련회를 갔는데 학교가 빈 사이에 (공사를 시작해). ⊙기자: 초여름 한낮, 창문을 꼭꼭 닫아 건 교실 안은 찜통더위에 시달립니다. 소음도 문제지만 시도때도 없이 날아오는 먼지가 더 큰 고통입니다. 학교측의 조사 결과 안질환과 이비인후과 질환을 호소하는 학생은 전체 학생 730명 가운데 614명,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도 93명이나 됩니다. 또 일부 학생들은 피부발진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재근, 손지웅(신천중 학생): 목도 붓고요. 눈도 가려워서 자주 긁고 그 다음에 아이들이 기침 때문에 서로 불편하고요. ⊙손현경(신천중 교사): 공사는 중단하기를 원하거든요. 저희는 수업을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최소한의 학습권은 보장해 달라는 거죠. ⊙기자: 문제는 학생들의 민원이 계속되는 데도 재건축조합측으로만 책임을 떠넘기려는 교육청의 처사입니다. ⊙서울 강동교육청: 주변에 학교가 없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휴교인데 주변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에... ⊙기자: 취재가 시작되자 재건축조합은 뒤늦게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주겠다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가장 먼저 보호받아야 할 학생들의 건강은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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