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보증 부실…8천억 원 손실

입력 2005.06.21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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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벤처기업을 돕기 위해서 정부가 도입한 보증제도가 부실하게 운영돼 8000억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술 평가나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생긴 일입니다.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1년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174억원을 대출 보증받은 업체입니다.
그 전에 매출실적이 전혀 없고 신용평가도 나빴지만 대출이 이루어졌고 회사 대표는 대출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해 처분한 뒤 외국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에 대한 감사 결과 지난 2001년 벤처기업 800여 곳에 지원된 2조 2000억원 가운데 36%에 해당하는 8000억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말까지 가면 1조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감사원은 예상했습니다.
신용평가회사 의견을 무시하거나 종전 기술 평가에서 탈락한 기업이나 사채발행 한도초과기업을 보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박의명(감사원 재정금융감사국 3과장): 전문성도 부족하고 성급하게 시행을 하다 보니까 사전 준비가 소홀한 겁니다.
⊙기자: 기술평가도 하지 않은 기업이 전체의 89%인 710여 개에 이릅니다.
이런 식으로 벤처업체 한 곳에 평균 27억원을 대출보증해 주면서 심사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사후관리 역시 부실해 대출금으로 주식투자를 하거나 심지어 해외로 빼돌린 경우도 많았지만 확인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유준열(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대우): 문제점을 보완하고 그렇게 운영했어야 되는데 좀 의욕적으로 보증을 하다 보니까 지금까지 그렇게 큰 손실이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업체 평가부터 사후관리까지 총체적인 부실로 국민세금이 새나갔습니다.
KBS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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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기업 보증 부실…8천억 원 손실
    • 입력 2005-06-21 21:36:3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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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벤처기업을 돕기 위해서 정부가 도입한 보증제도가 부실하게 운영돼 8000억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술 평가나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생긴 일입니다.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1년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174억원을 대출 보증받은 업체입니다. 그 전에 매출실적이 전혀 없고 신용평가도 나빴지만 대출이 이루어졌고 회사 대표는 대출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해 처분한 뒤 외국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에 대한 감사 결과 지난 2001년 벤처기업 800여 곳에 지원된 2조 2000억원 가운데 36%에 해당하는 8000억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말까지 가면 1조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감사원은 예상했습니다. 신용평가회사 의견을 무시하거나 종전 기술 평가에서 탈락한 기업이나 사채발행 한도초과기업을 보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박의명(감사원 재정금융감사국 3과장): 전문성도 부족하고 성급하게 시행을 하다 보니까 사전 준비가 소홀한 겁니다. ⊙기자: 기술평가도 하지 않은 기업이 전체의 89%인 710여 개에 이릅니다. 이런 식으로 벤처업체 한 곳에 평균 27억원을 대출보증해 주면서 심사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사후관리 역시 부실해 대출금으로 주식투자를 하거나 심지어 해외로 빼돌린 경우도 많았지만 확인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유준열(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대우): 문제점을 보완하고 그렇게 운영했어야 되는데 좀 의욕적으로 보증을 하다 보니까 지금까지 그렇게 큰 손실이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업체 평가부터 사후관리까지 총체적인 부실로 국민세금이 새나갔습니다. KBS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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