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의 그늘 ‘우토로’

입력 2005.06.21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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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토로마을 하면 일본에 남아 있는 마지막 강제징용촌으로 불립니다.
내일로 한일수교 40주년을 맞지만 우토로마을은 여전히 그늘에 가려져 있습니다.
우토로의 고통을 김대회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교토부에 있는 우토로마을.
허름한 집들과 곳곳에 내걸린 철거반대 입간판들이 예사롭지 않은 사정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지난 1941년 일제에 강제징용됐던 동포들이 터를 잡고 60년 넘게 살아온 곳입니다.
지금도 1세대와 후손 등 62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황순례(74세): 일본 사람한테 압박을 받은 거, 그것이 제일 이때까지 마음이 (아파요.)
⊙기자: 주민들은 온갖 차별대우와 가난 속에서도 우리식 문패를 달고 김치와 비빔밥을 해 먹으면서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닥쳤습니다.
역사의 아픔을 달래며 살아온 이 마을에 강제 철거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1989년, 갑자기 땅주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국유지였던 이곳을 불하받은 주인은 땅을 사든지 아니면 떠나라고 요구했습니다.
주민들은 10년 동안의 법적 투쟁에서 결국 지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돈으로 55억원이나 되는 땅값을 마련하기도 어렵습니다.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는 포괄적인 지원으로 재일동포 보상은 이미 끝났다는 입장입니다.
⊙다가와(우토로 지키는 모임 대표): 오토로 주민들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은 일본 사회의 부끄러움입니다.
⊙기자: 우토로마을 문제는 한일간의 청산되지 않은 역사의 한 흔적으로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교토에서 KBS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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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교의 그늘 ‘우토로’
    • 입력 2005-06-21 21:41:2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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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토로마을 하면 일본에 남아 있는 마지막 강제징용촌으로 불립니다. 내일로 한일수교 40주년을 맞지만 우토로마을은 여전히 그늘에 가려져 있습니다. 우토로의 고통을 김대회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교토부에 있는 우토로마을. 허름한 집들과 곳곳에 내걸린 철거반대 입간판들이 예사롭지 않은 사정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지난 1941년 일제에 강제징용됐던 동포들이 터를 잡고 60년 넘게 살아온 곳입니다. 지금도 1세대와 후손 등 62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황순례(74세): 일본 사람한테 압박을 받은 거, 그것이 제일 이때까지 마음이 (아파요.) ⊙기자: 주민들은 온갖 차별대우와 가난 속에서도 우리식 문패를 달고 김치와 비빔밥을 해 먹으면서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닥쳤습니다. 역사의 아픔을 달래며 살아온 이 마을에 강제 철거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1989년, 갑자기 땅주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국유지였던 이곳을 불하받은 주인은 땅을 사든지 아니면 떠나라고 요구했습니다. 주민들은 10년 동안의 법적 투쟁에서 결국 지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돈으로 55억원이나 되는 땅값을 마련하기도 어렵습니다.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는 포괄적인 지원으로 재일동포 보상은 이미 끝났다는 입장입니다. ⊙다가와(우토로 지키는 모임 대표): 오토로 주민들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은 일본 사회의 부끄러움입니다. ⊙기자: 우토로마을 문제는 한일간의 청산되지 않은 역사의 한 흔적으로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교토에서 KBS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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