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의 섬’ GP 충원 방법 개선하자

입력 2005.06.22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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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감시초소, GP의 근무환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전방이라는 긴장 속에 3달 가까이 외부와 완전히 고립되어야 하는 GP생활이 장병들에게는 숨막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전화도 못 하고 울타리 안에서 생활할 생각을 하면 무섭다, 총기사고로 숨진 이건욱 상병이 GP에 들어가지 직전 쓴 편지의 일부입니다.
비무장지대 한가운데 외딴 섬처럼 떠 있는 감시초소 GP, 100평 남짓한 공간에 30명 정도가 함께 생활합니다.
한 번 들어가면 석 달 가까이 초소 근무가 전부.
외출, 외박은 물론 면회도 안 됩니다.
⊙장 모씨(전 GP 근무자): 70일 넘어가면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져요.
가끔씩 귀신에 홀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예요.
⊙기자: 적이 눈앞에 있다는 긴장 속에 군기를 강조하다 보니 가혹행위도 끊이지를 않습니다.
지난 2월 강원도 인제의 한 GP에서 근무하던 장 모 일병은 폭행을 견디다 못해 끝내 목숨을 끊었습니다.
⊙고 장 모 일병 어머니: (꼼짝 못하고) 뜨거운 곳에 앉혀 가지고 가혹 행위를 당한 거예요, 말 그대로 고문 아닙니까?
⊙기자: 특수지역이라 총기관리도 상대적으로 느슨해 사고의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장 모씨(전 GP 근무자): 탄통을 개인별로 갖고 움직이게 되어 있으니까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꺼내서 던질 수가 있죠.
⊙기자: 견디기 힘들어도 탈출구가 없는 GP...
⊙표명렬(예비역 준장/군사평론가): 전반적으로 보병제는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GP에 들어가서 근무하는 사람에게는 직업군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직업의식을 가진 그런 장병들로 충당해야 하지 않을까...
⊙기자: 장병들의 숨막히는 GP 근무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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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지의 섬’ GP 충원 방법 개선하자
    • 입력 2005-06-22 21:08:4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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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감시초소, GP의 근무환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전방이라는 긴장 속에 3달 가까이 외부와 완전히 고립되어야 하는 GP생활이 장병들에게는 숨막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전화도 못 하고 울타리 안에서 생활할 생각을 하면 무섭다, 총기사고로 숨진 이건욱 상병이 GP에 들어가지 직전 쓴 편지의 일부입니다. 비무장지대 한가운데 외딴 섬처럼 떠 있는 감시초소 GP, 100평 남짓한 공간에 30명 정도가 함께 생활합니다. 한 번 들어가면 석 달 가까이 초소 근무가 전부. 외출, 외박은 물론 면회도 안 됩니다. ⊙장 모씨(전 GP 근무자): 70일 넘어가면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져요. 가끔씩 귀신에 홀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예요. ⊙기자: 적이 눈앞에 있다는 긴장 속에 군기를 강조하다 보니 가혹행위도 끊이지를 않습니다. 지난 2월 강원도 인제의 한 GP에서 근무하던 장 모 일병은 폭행을 견디다 못해 끝내 목숨을 끊었습니다. ⊙고 장 모 일병 어머니: (꼼짝 못하고) 뜨거운 곳에 앉혀 가지고 가혹 행위를 당한 거예요, 말 그대로 고문 아닙니까? ⊙기자: 특수지역이라 총기관리도 상대적으로 느슨해 사고의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장 모씨(전 GP 근무자): 탄통을 개인별로 갖고 움직이게 되어 있으니까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꺼내서 던질 수가 있죠. ⊙기자: 견디기 힘들어도 탈출구가 없는 GP... ⊙표명렬(예비역 준장/군사평론가): 전반적으로 보병제는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GP에 들어가서 근무하는 사람에게는 직업군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직업의식을 가진 그런 장병들로 충당해야 하지 않을까... ⊙기자: 장병들의 숨막히는 GP 근무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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