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도 못 말린 도벽

입력 2005.06.22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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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또 1등에 당첨돼 34억원을 손에 쥐고도 또다시 빈집털이에 나섰다가 붙잡힌 사람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못말리는 도벽입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가 7억원이 넘는 서울 시내 한 고급 아파트입니다.
이곳에 사는 전 모씨는 집 말고도 시가 20억원이 넘는 땅도 갖고 있습니다.
모두 지난 2003년 로또 1등에 당첨돼 받은 34억원으로 구입했습니다.
⊙전 모씨(장물 판매 피의자): 34억 9000만원 됐습니다.
일부 빚을 갚고 나머지는 다 땅을 샀습니다.
한 20억원 정도 됩니다.
⊙기자: 하지만 전 씨는 경찰에 붙잡힌 상습절도단의 일원이었습니다.
지난 2001년 상습절도와 장물알선 등으로 교도소에서 만난 뒤 출소하자마자 다시 범행을 시작한 것입니다.
200차례 가까이 빈집만 골라 절도행각이 이어지는 동안 전 씨는 40여 차례 가담해 훔친 물건을 파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전 씨의 장물판매는 로또 1등 당첨 뒤에도 계속됐습니다.
큰 목돈이 생겼지만 로또 당첨 사실을 공범들에게 알릴 수도 없었고 별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 없었던 상황에서 전 씨는 다시 수렁에 빠졌습니다.
⊙전 모씨: 제가 돈이 없어서 이런 일한 것도 (아닌데) 힘들다고 부탁을 받고 제 신분을 노출 안 시키려고...
⊙기자: 결국 전 씨는 공범 3명과 함께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인생역전이라는 로또의 기쁨을 누린 것도 한때, 끝내 범죄의 손길을 떨치지 못한 전 씨의 인생은 다시 한 번 역전됐습니다.
KBS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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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 당첨도 못 말린 도벽
    • 입력 2005-06-22 21:20:2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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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또 1등에 당첨돼 34억원을 손에 쥐고도 또다시 빈집털이에 나섰다가 붙잡힌 사람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못말리는 도벽입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가 7억원이 넘는 서울 시내 한 고급 아파트입니다. 이곳에 사는 전 모씨는 집 말고도 시가 20억원이 넘는 땅도 갖고 있습니다. 모두 지난 2003년 로또 1등에 당첨돼 받은 34억원으로 구입했습니다. ⊙전 모씨(장물 판매 피의자): 34억 9000만원 됐습니다. 일부 빚을 갚고 나머지는 다 땅을 샀습니다. 한 20억원 정도 됩니다. ⊙기자: 하지만 전 씨는 경찰에 붙잡힌 상습절도단의 일원이었습니다. 지난 2001년 상습절도와 장물알선 등으로 교도소에서 만난 뒤 출소하자마자 다시 범행을 시작한 것입니다. 200차례 가까이 빈집만 골라 절도행각이 이어지는 동안 전 씨는 40여 차례 가담해 훔친 물건을 파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전 씨의 장물판매는 로또 1등 당첨 뒤에도 계속됐습니다. 큰 목돈이 생겼지만 로또 당첨 사실을 공범들에게 알릴 수도 없었고 별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 없었던 상황에서 전 씨는 다시 수렁에 빠졌습니다. ⊙전 모씨: 제가 돈이 없어서 이런 일한 것도 (아닌데) 힘들다고 부탁을 받고 제 신분을 노출 안 시키려고... ⊙기자: 결국 전 씨는 공범 3명과 함께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인생역전이라는 로또의 기쁨을 누린 것도 한때, 끝내 범죄의 손길을 떨치지 못한 전 씨의 인생은 다시 한 번 역전됐습니다. KBS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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