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아파트 가구 바꿔치기 성행

입력 2005.06.22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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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현장추적에서는 건설사들의 아파트 기만상술을 고발합니다.
분양과 입주 사이에 2, 3년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악용해 입주할 실제 아파트에는 모델하우스와는 다르게 값싼 가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입주한 지 1년 된 아파트입니다.
당초 모델하우스에서 봤던 주방가구들과 전혀 다른 제품이 시공되어 있습니다.
분양계약서에도 유명사 제품으로 시공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박계희(입주자): 한샘 하면 높은 선호도가 있으니까 이래서 분양가가 높았구나라는 인식이 있는데 입주했을 때 물건이 이런 식으로 다 바뀌어 있으면 분양가는 더 낮아질 수도 있지 않나...
⊙기자: 실제 전국 아파트 입주자 대표자연합회가 최근 5년간 새로 입주한 아파트 2600여 곳의 가구를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가구와 비교한 결과 56%가 서로 다른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분양하면서 동질의 다른 제품을 시공할 수도 있다는 조항 때문에 입주 소비자들이 배상을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가구와 실제 시공된 가구가 다른 이유는 실제 시공에서는 대부분의 건설사가 최저가 입찰을 통해 가구를 시공할 회사를 선정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모델하우스에는 고가의 제품을 설치한 뒤 비슷한 사양의 제품을 최저가 경쟁입찰에 부치는 것입니다.
경남의 한 신축아파트.
유명 H사가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제품대로 17억원에 납품하려 했지만 건설사는 가구단가를 12억원대로 책정했습니다.
결국 최저가 입찰을 통해 12억원대를 써낸 다른 가구회사가 시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 H사는 지난 3년간 827곳의 모델하우스에 자사 제품을 설치했지만 실제 시공한 것은 225곳에 불과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저가 입찰로 가구의 질이 떨어져도 소비자가 이 가격차를 확인해 보상받기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00 가구 회사 임원: 품질이나 인지도 브랜드 파워로 업체를 결정하지 않고 단순히 최저가로 업체가 결정되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좋은 품질을 선택할 수도 없고...
⊙기자: 전국 아파트 입주자 연합회는 모델하우스제품과 다른 제품을 사용할 경우 입주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도록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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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아파트 가구 바꿔치기 성행
    • 입력 2005-06-22 21:23:2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오늘 현장추적에서는 건설사들의 아파트 기만상술을 고발합니다. 분양과 입주 사이에 2, 3년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악용해 입주할 실제 아파트에는 모델하우스와는 다르게 값싼 가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입주한 지 1년 된 아파트입니다. 당초 모델하우스에서 봤던 주방가구들과 전혀 다른 제품이 시공되어 있습니다. 분양계약서에도 유명사 제품으로 시공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박계희(입주자): 한샘 하면 높은 선호도가 있으니까 이래서 분양가가 높았구나라는 인식이 있는데 입주했을 때 물건이 이런 식으로 다 바뀌어 있으면 분양가는 더 낮아질 수도 있지 않나... ⊙기자: 실제 전국 아파트 입주자 대표자연합회가 최근 5년간 새로 입주한 아파트 2600여 곳의 가구를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가구와 비교한 결과 56%가 서로 다른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분양하면서 동질의 다른 제품을 시공할 수도 있다는 조항 때문에 입주 소비자들이 배상을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가구와 실제 시공된 가구가 다른 이유는 실제 시공에서는 대부분의 건설사가 최저가 입찰을 통해 가구를 시공할 회사를 선정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모델하우스에는 고가의 제품을 설치한 뒤 비슷한 사양의 제품을 최저가 경쟁입찰에 부치는 것입니다. 경남의 한 신축아파트. 유명 H사가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제품대로 17억원에 납품하려 했지만 건설사는 가구단가를 12억원대로 책정했습니다. 결국 최저가 입찰을 통해 12억원대를 써낸 다른 가구회사가 시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 H사는 지난 3년간 827곳의 모델하우스에 자사 제품을 설치했지만 실제 시공한 것은 225곳에 불과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저가 입찰로 가구의 질이 떨어져도 소비자가 이 가격차를 확인해 보상받기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00 가구 회사 임원: 품질이나 인지도 브랜드 파워로 업체를 결정하지 않고 단순히 최저가로 업체가 결정되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좋은 품질을 선택할 수도 없고... ⊙기자: 전국 아파트 입주자 연합회는 모델하우스제품과 다른 제품을 사용할 경우 입주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도록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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