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쌓는 월드컵 경기장

입력 2005.06.30 (21:58)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2002년 전국민의 뜨거운 함성이 울려퍼졌던 전국의 월드컵경기장들이 지금은 세금먹는 적자시설로 전락했습니다.
그 실태와 활용 방안을 김상협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우리의 축구역사를 바꾼 월드컵 첫승과 부산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른 그곳입니다.
3년이 지난 지금 금융기관 등이 들어섰던 수많은 사무실들은 텅빈 채 먼지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사무실 대부분이 지하에 있어 현재까지 마땅한 활용방안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수근(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장): 큰 시설을 갖고 있으면서 여기를 관리하는 인건비라든지 또 시설비가 들어가는데 그걸 100% 충당을 못한다는 데 고민이 있습니다.
⊙기자: 아시안게임 이후 2년 동안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의 적자는 180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88서울올림픽의 영광이 고스란히 간직된 잠시올림픽주경기장도 그나마 근근이 명백을 유지시켜주던 국제축구경기마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빼앗겨 주수입원을 잃었습니다.
지난 3년간 적자는 166억원을 넘은 상태.
그래서 주경기장 전광판에 사랑을 고백하는 이벤트사업까지 온갖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습니다.
⊙조광빈(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운영과장):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과 우리 사업소 수입을 극대화시킬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충분히 사업성 검토를 한 다음에 그 다음에 시민들한테 과연 얼마만의 도움이 될 것인지를 판단해서 결정하고 있습니다.
⊙기자: 프로축구 구단도 없고 월드컵 같은 대형행사계획도 적어 적자누적이 가장 우려됐던 곳이 제주월드컵경기장입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약 1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이곳 제주월드컵 경기장의 경우 각종 수익사업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은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외국 관광객들을 겨냥해 미술관과 놀이시설까지 임대계약을 맺었습니다.
⊙오정훈(서귀포시 관리기획팀장): 제주 월드컵경기장은 관광지기 때문에 관광과 연계한 테마파크쪽으로 경기장을 운영해야 되겠다는 그런 계획 하에 하나하나 준비해 가고 있습니다.
⊙기자: 무려 2조원을 들인 전국의 월드컵경기장 10곳 가운데 상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압박하며 세금만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노승조(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국장): 사후 평가나 활용쪽보다는 일단은 건물을 수립하는, 건축물을 짓는다, 이쪽에 아마 행정에서 신경을 많이 써서...
⊙기자: 월드컵대회가 끝난 지 오늘로 3년.
월드컵을 중심으로 뭉쳤던 국민들의 발길을 다시 월드컵경기장으로 돌리기에는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제 지자체의 결단만 남았습니다.
KBS뉴스 김상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적자 쌓는 월드컵 경기장
    • 입력 2005-06-30 21:27:01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2002년 전국민의 뜨거운 함성이 울려퍼졌던 전국의 월드컵경기장들이 지금은 세금먹는 적자시설로 전락했습니다. 그 실태와 활용 방안을 김상협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우리의 축구역사를 바꾼 월드컵 첫승과 부산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른 그곳입니다. 3년이 지난 지금 금융기관 등이 들어섰던 수많은 사무실들은 텅빈 채 먼지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사무실 대부분이 지하에 있어 현재까지 마땅한 활용방안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수근(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장): 큰 시설을 갖고 있으면서 여기를 관리하는 인건비라든지 또 시설비가 들어가는데 그걸 100% 충당을 못한다는 데 고민이 있습니다. ⊙기자: 아시안게임 이후 2년 동안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의 적자는 180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88서울올림픽의 영광이 고스란히 간직된 잠시올림픽주경기장도 그나마 근근이 명백을 유지시켜주던 국제축구경기마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빼앗겨 주수입원을 잃었습니다. 지난 3년간 적자는 166억원을 넘은 상태. 그래서 주경기장 전광판에 사랑을 고백하는 이벤트사업까지 온갖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습니다. ⊙조광빈(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운영과장):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과 우리 사업소 수입을 극대화시킬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충분히 사업성 검토를 한 다음에 그 다음에 시민들한테 과연 얼마만의 도움이 될 것인지를 판단해서 결정하고 있습니다. ⊙기자: 프로축구 구단도 없고 월드컵 같은 대형행사계획도 적어 적자누적이 가장 우려됐던 곳이 제주월드컵경기장입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약 1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이곳 제주월드컵 경기장의 경우 각종 수익사업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은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외국 관광객들을 겨냥해 미술관과 놀이시설까지 임대계약을 맺었습니다. ⊙오정훈(서귀포시 관리기획팀장): 제주 월드컵경기장은 관광지기 때문에 관광과 연계한 테마파크쪽으로 경기장을 운영해야 되겠다는 그런 계획 하에 하나하나 준비해 가고 있습니다. ⊙기자: 무려 2조원을 들인 전국의 월드컵경기장 10곳 가운데 상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압박하며 세금만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노승조(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국장): 사후 평가나 활용쪽보다는 일단은 건물을 수립하는, 건축물을 짓는다, 이쪽에 아마 행정에서 신경을 많이 써서... ⊙기자: 월드컵대회가 끝난 지 오늘로 3년. 월드컵을 중심으로 뭉쳤던 국민들의 발길을 다시 월드컵경기장으로 돌리기에는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제 지자체의 결단만 남았습니다. KBS뉴스 김상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