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비상, 비내린 중랑천

입력 2000.04.2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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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서울 중랑천에서 물고기들이 또다시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하수처리장의 처리용량이 크
게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금철영 기자입니다.
⊙ 금철영 기자 :
물고기들이 집단으로 폐사하고 있는 중랑천, 오늘 다시 수십 마리의 잉어들이 허연 배를
드러낸 채 떠올랐습니다. 땅 위로 튀어 올랐던 잉어들도 도처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산란
기라 모두 뱃속에 알을 품은 잉어들입니다. 잉어떼가 이처럼 죽은 채 돌틈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 주민 :
어제도 두 사람이 나와가지고 계속 건졌는데요 오늘 또 내려오잖아요.
⊙ 금철영 기자 :
닷새 전 수십만 마리의 잉어가 떼죽음을 당하거나 겨우 구제됐던 중랑천, 바로 이곳에서
어제에 이어 오늘 또다시 수십 마리의 잉어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왜 비오는 날 똑같
은 장소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질까?
⊙ 김혜정 /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오수하고 우수를 합류해가지고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비가 조금만 많이 오면은 폐수를
그대로 방류해버리고 그때는 하수처리장이 제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이...
⊙ 금철영 기자 :
중랑천 하수처리장의 처리용량이 부족해 지난번처럼 10mm만 비가 내려도 하루 처리용
량 170만 톤을 초과하게 돼 초과분의 오폐수는 1차 처리만 한 뒤 방류하게 됩니다. 아스
팔트 등의 독성 물질과 오·폐수의 불순성분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중
랑천은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잉어떼들이 매년 산란기마다 몰려올 것으로 보여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한 물고기 떼죽음 사태는 해마다 되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금
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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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비상, 비내린 중랑천
    • 입력 2000-04-2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서울 중랑천에서 물고기들이 또다시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하수처리장의 처리용량이 크 게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금철영 기자입니다. ⊙ 금철영 기자 : 물고기들이 집단으로 폐사하고 있는 중랑천, 오늘 다시 수십 마리의 잉어들이 허연 배를 드러낸 채 떠올랐습니다. 땅 위로 튀어 올랐던 잉어들도 도처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산란 기라 모두 뱃속에 알을 품은 잉어들입니다. 잉어떼가 이처럼 죽은 채 돌틈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 주민 : 어제도 두 사람이 나와가지고 계속 건졌는데요 오늘 또 내려오잖아요. ⊙ 금철영 기자 : 닷새 전 수십만 마리의 잉어가 떼죽음을 당하거나 겨우 구제됐던 중랑천, 바로 이곳에서 어제에 이어 오늘 또다시 수십 마리의 잉어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왜 비오는 날 똑같 은 장소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질까? ⊙ 김혜정 /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오수하고 우수를 합류해가지고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비가 조금만 많이 오면은 폐수를 그대로 방류해버리고 그때는 하수처리장이 제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이... ⊙ 금철영 기자 : 중랑천 하수처리장의 처리용량이 부족해 지난번처럼 10mm만 비가 내려도 하루 처리용 량 170만 톤을 초과하게 돼 초과분의 오폐수는 1차 처리만 한 뒤 방류하게 됩니다. 아스 팔트 등의 독성 물질과 오·폐수의 불순성분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중 랑천은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잉어떼들이 매년 산란기마다 몰려올 것으로 보여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한 물고기 떼죽음 사태는 해마다 되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금 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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