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밑바닥 빈곤층, 전기·수돗물도 끊겨

입력 2005.07.11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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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극빈 가정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수도나 전기가 끊기면서 최소한의 생활조차 지탱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대로 방치할 것인지, 김진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새벽 경기도 광주에서 15살 소녀의 생명을 무참히 앗아간 화마.
화근은 촛불이었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려온 소녀의 가족들은 넉 달치 전기요금 88만원을 내지 못해 전기가 끊겼습니다.
⊙숨진 여중생 친척: 전기세 안 낸 건 돈이 없어서 안 낸 것인데 애가 촛불 켜 놓고 공부하다 잠들어 그렇게 된 것 아닙니까?
⊙기자: 지난해 겨울에도 전기가 끊겨 촛불을 켜고 자던 장애인 부부가 숨졌습니다.
팔순의 할머니가 전기료를 아끼려고 촛불을 켜고 자다 장애인 아들들을 대피시키고 자신은 숨진 일도 있었습니다.
현재 전기요금마저 감당하지 못해 촛불을 켜고 생활하는 가정은 전국에서 4800가구, 지난 2월에 비해 5배 이상 늘었습니다.
대부분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극빈층들입니다.
⊙단전 가구 이웃 주민: 어렵죠.
혼자 사니까 돈을 버나...
돈이 없으니까 힘이 드는 거죠.
⊙기자: 수도요금을 내지 못해 밥지을 물조차 말라버린 가정도 늘고 있습니다.
서울에만 850여 가구가 수도요금을 내지 못해 8억 7000여 만원의 상수도요금이 체납됐습니다.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에서는 이처럼 최소한의 삶을 가로막는 단전단수만큼은 금지하자는 법안 제정을 시도해 왔지만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관래(한전 수금과장): 영세 가정에 대해서는 가급적 단전을 저희들이 필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체납을 하는 경우에 어쩔 수 없이 단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 보건복지부는 기초수급대상자를 중심으로 지원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영철(보건복지부 기초생활보장 심의관):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서 긴급복지지원법을 정부에서는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자: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의 여파로 관심권 밖에 방치된 극빈층은 여전히 많습니다.
이들이 최소한의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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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밑바닥 빈곤층, 전기·수돗물도 끊겨
    • 입력 2005-07-11 21:28:43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극빈 가정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수도나 전기가 끊기면서 최소한의 생활조차 지탱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대로 방치할 것인지, 김진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새벽 경기도 광주에서 15살 소녀의 생명을 무참히 앗아간 화마. 화근은 촛불이었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려온 소녀의 가족들은 넉 달치 전기요금 88만원을 내지 못해 전기가 끊겼습니다. ⊙숨진 여중생 친척: 전기세 안 낸 건 돈이 없어서 안 낸 것인데 애가 촛불 켜 놓고 공부하다 잠들어 그렇게 된 것 아닙니까? ⊙기자: 지난해 겨울에도 전기가 끊겨 촛불을 켜고 자던 장애인 부부가 숨졌습니다. 팔순의 할머니가 전기료를 아끼려고 촛불을 켜고 자다 장애인 아들들을 대피시키고 자신은 숨진 일도 있었습니다. 현재 전기요금마저 감당하지 못해 촛불을 켜고 생활하는 가정은 전국에서 4800가구, 지난 2월에 비해 5배 이상 늘었습니다. 대부분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극빈층들입니다. ⊙단전 가구 이웃 주민: 어렵죠. 혼자 사니까 돈을 버나... 돈이 없으니까 힘이 드는 거죠. ⊙기자: 수도요금을 내지 못해 밥지을 물조차 말라버린 가정도 늘고 있습니다. 서울에만 850여 가구가 수도요금을 내지 못해 8억 7000여 만원의 상수도요금이 체납됐습니다.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에서는 이처럼 최소한의 삶을 가로막는 단전단수만큼은 금지하자는 법안 제정을 시도해 왔지만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관래(한전 수금과장): 영세 가정에 대해서는 가급적 단전을 저희들이 필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체납을 하는 경우에 어쩔 수 없이 단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 보건복지부는 기초수급대상자를 중심으로 지원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영철(보건복지부 기초생활보장 심의관):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서 긴급복지지원법을 정부에서는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자: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의 여파로 관심권 밖에 방치된 극빈층은 여전히 많습니다. 이들이 최소한의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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