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도청장치, 쉽게 구할 수 있어

⊙앵커: 도청 테이프 파문으로 도청논란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마는 요즘은 가정주부들까지도 협박용으로 도청을 이용할 정도가 되고 있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기자: 시가 400만원이 넘는 일제 도청기입니다.
무선전화의 주파수를 이용하는 것으로 반경 300m 안에서는 어디서나 도청이 가능합니다.
음질도 뛰어납니다.
⊙도청 녹음된 내용: 소비자 센터에서 리서치 한다고 나보고 참여하라고, 5만원 준다고...
⊙기자: 경찰에 구속된 일당 3명은 이 도청기로 가정주부들의 불륜 사실을 알아내 두 명으로부터 6500만원을 뜯어냈습니다.
이들은 도청한 통화내용 가운데 불륜 사실이 드러난 내용만 골라 이 CD에 저장해서 피해자들에게 보냈습니다.
곧바로 남편과 아이들에게 알리겠다는 협박이 이어졌습니다.
⊙협박 녹음 내용: 경찰에 연락하는 헛수고 하지 마시고, (신고하면) 아이들에게까지 인정받지 못하는 어머니가 되고...
⊙기자: 문제는 이 같은 도청장치를 누구나 돈만 주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도청 장비 판매업자: 도청기는 사무실 책상 밑에 붙일 수 있는 게 있고 비싼 건 돈 150만원 정도 해요.
⊙기자: 올해 초 경기도 고양과 서울 강남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폰뱅킹 사고도 유선전화의 버튼소리를 도청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알아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도청 장비 판매업자: (전화) 단자함이 다 있단 말이에요.
여기 선 하나만 따서 양쪽으로 연결하면 돼요.
⊙기자: 정보기관에서만 가능한 줄 알았던 전화도청, 이제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범죄에까지 악용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