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입력 2005.07.22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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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산그룹 형제들간의 다툼이 점입가경입니다.
비자금 의혹 공격을 받은 박용성 회장측은 형 박용오 전 회장을 아예 가족으로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구본국 기자입니다.
⊙기자: 형제간 투서가 있은 바로 다음날.
박용성 회장측은 오늘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박용오 회장을 해임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는 언제 형제 경영을 했는가 할 정도로 전임 박용오 회장을 성토했습니다.
⊙박용성(두산그룹 신임 회장): 100년 전통에 금이 갔고 그런 타이틀이 있는데 금이 뭐가 갔습니까?
10개 중에서 열 손가락 중에서 하나 손가락이 없어진 셈인데 무슨 금이 가요?
⊙기자: 그리고 자신에게 제기된 비자금 의혹은 답변할 가치도 없는 음해라며 언제든지 검찰조사를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임 회장이 제기한 비자금 의혹이 단순히 음해일까 하는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용오(전 두산그룹 회장):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 사적으로 유용하고 해외에 밀반출을 왔던 것이 최근 본인에게 적발되자...
⊙기자: 경영권 분쟁이 확산되자 두산그룹은 임직원에게 메일까지 보내며 흔들림 없는 근무를 당부했지만 그룹의 분위기는 어수선했습니다.
⊙두산 직원: 놀랐다는 이야기밖에...
창피하죠.
⊙기자: 박용성 회장측은 형제이자 전임 회장인 박용오 씨에 대한 해임과 함께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태가 주주와 이사회를 무시하고 가족간에 경영권을 주고받는 전근대적 재벌관행의 병폐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비자금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KBS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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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 입력 2005-07-22 21:29:1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두산그룹 형제들간의 다툼이 점입가경입니다. 비자금 의혹 공격을 받은 박용성 회장측은 형 박용오 전 회장을 아예 가족으로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구본국 기자입니다. ⊙기자: 형제간 투서가 있은 바로 다음날. 박용성 회장측은 오늘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박용오 회장을 해임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는 언제 형제 경영을 했는가 할 정도로 전임 박용오 회장을 성토했습니다. ⊙박용성(두산그룹 신임 회장): 100년 전통에 금이 갔고 그런 타이틀이 있는데 금이 뭐가 갔습니까? 10개 중에서 열 손가락 중에서 하나 손가락이 없어진 셈인데 무슨 금이 가요? ⊙기자: 그리고 자신에게 제기된 비자금 의혹은 답변할 가치도 없는 음해라며 언제든지 검찰조사를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임 회장이 제기한 비자금 의혹이 단순히 음해일까 하는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용오(전 두산그룹 회장):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 사적으로 유용하고 해외에 밀반출을 왔던 것이 최근 본인에게 적발되자... ⊙기자: 경영권 분쟁이 확산되자 두산그룹은 임직원에게 메일까지 보내며 흔들림 없는 근무를 당부했지만 그룹의 분위기는 어수선했습니다. ⊙두산 직원: 놀랐다는 이야기밖에... 창피하죠. ⊙기자: 박용성 회장측은 형제이자 전임 회장인 박용오 씨에 대한 해임과 함께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태가 주주와 이사회를 무시하고 가족간에 경영권을 주고받는 전근대적 재벌관행의 병폐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비자금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KBS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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