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이제는 OLED? 저무는 LCD시대
입력 2023.01.17 (18:07)
수정 2023.01.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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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집마다 있는 TV.
'거거익선'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경쟁하듯 크기를 키우던 시절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화면이 LCD냐 올레드, OLED냐 이런 것도 따져보게 됐습니다.
사실 디스플레이도 우리 기업들이 기술을 선도해 온 분야였는데 최근에 이 디스플레이 부문에 이런저런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산업과 관련된 이런저런 소식을 산업과학부 석민수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석 기자, 우선 국내에서 LCD 생산을 중단했다, 이런 뉴스가 있던데 어떤 내용이죠?
[기자]
네, LG디스플레이가 작년 말 파주에 있는 LCD(TV용) 생산 공장을 멈춰 세웠습니다.
이제 차세대 패널인 OLED 생산 라인으로 바꾸기로 했고, LCD는 중국에서만 소량 생산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 LG디스플레이, 2008년까지 회사 이름이 LG 필립스 LCD 였습니다.
한때 회사의 정체성이었던 제품을 포기하는 건, 중국의 빠른 추격 때문입니다.
지난해 이미 전세계 LCD TV 패널의 3분의 2는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이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기술 격차도 줄었고, 무엇보다 가격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 컸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6월 LCD 생산을 아예 접었고요.
[앵커]
그럼 우리 기업들은 LCD 대신 OLED로 간다는 건데, 이 둘은 뭐가 다른거죠?
[기자]
빛을 내는 방식이 다릅니다.
정말 단순하게 얘기하면, OLED는 스스로 빛을 내고, LCD는 빛을 낼 수 없죠.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는 LCD는 맨 아랫층에서 조명을 쏘면 그게 액정과, 색을 내는 필터를 통과해 화면이 만들어지는 식입니다.
여기에 편광판을 이용해서 밝기를 조절하고요.
OLED는 소자에서 바로 빛을 낼 수 있어서 이런 과정이 필요없는데, 그 결과 두께가 얇고, 구부리거나 종잇장처럼 마는 것도 가능합니다.
LCD는 아랫층 백라이트가 계속 켜져있어서 검은색, 어두운 색을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OLED는 이런 명암을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죠.
[앵커]
그런데, 여전히 삼성이나 LG 모두 LCD TV를 팔고 있어요?
[기자]
네, 삼성전자는 여전히 주력 TV가 LCD 기반 제품이고요.
OLED TV의 선두주자인 LG도 저가형 LCD TV 모델을 여럿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실 OLED라고 단점이 없는 건 아닌데, 정지 화면을 오래 켜두면 그 자국이 계속 남는 이른바 '번인현상'이 생깁니다.
정지 화면이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자막이 계속 나오는 자리 같은 곳에선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제조사에서 일정 기간 내에선 패널 교체 비용을 깎아주기도 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이 문제가 줄어들기도 했고요.
또 파란색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후발주자인 삼성이 지난해 처음 내놓은 '퀀텀닷 OLED'의 경우는 이런 단점이 상당 부분 보완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근데 OLED가 TV같은 대형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핸드폰 같은 작은 사이즈에서 먼저 쓰이기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여전이 애플 같은 휴대전화 제조사 등에 판매 비중이 높죠?
[기자]
네, 사실 OLED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기기에도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금 세계적으로 OLED 패널을 가장 많이 쓰는 기업 중 하난데, 애플워치와 아이패드 화면은 LG디스플레이에서, 아이폰 화면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상당 물량을 납품 받고 있습니다.
두 업체 입장에서도 중요한 고객사인데,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 삼성디스플레이는 20% 이상을 애플로부터 올린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애플이 디스플레이 독립선언을 했다고요?
[기자]
네, 최근에 애플이 다음 세대 애플워치에 자신들이 개발한 디스플레이를 쓰겠다는 소식인데, OLED보다도 한 세대 진화한 마이크로LED를 탑재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애플은 과거 모바일 프로세서 반도체, AP의 설계와 생산을 삼성에 맡겼다가 방침을 바꿔 자체 개발 칩을 쓰고 있습니다.
설계는 애플이 하고 생산은 대만 TSMC에 맡겼죠.
지금은 PC에 들어가는 칩셋도 인텔이 아닌 자체 칩을 쓰고 있는데, 디스플레이도 앞으로 이런 식으로 독립하지 않겠냐는 전망입니다.
LG와 삼성 입장에선 고객사가 경쟁사로 바뀌는 건데, 뒤로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도 숨가쁜 상황에서 기술 최전방에서 또 다른 적을 만난 셈입니다.
다만, 애플은 부품이든, 완제품이든 공장을 짓고 만들기보다 위탁 생산을 선호해왔습니다.
결국 애플이 디스플레이를 자체 개발하더라도 생산은 우리 기업들의 손을 빌릴 가능성이 크다 이런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편집:최찬종
집집마다 있는 TV.
'거거익선'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경쟁하듯 크기를 키우던 시절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화면이 LCD냐 올레드, OLED냐 이런 것도 따져보게 됐습니다.
사실 디스플레이도 우리 기업들이 기술을 선도해 온 분야였는데 최근에 이 디스플레이 부문에 이런저런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산업과 관련된 이런저런 소식을 산업과학부 석민수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석 기자, 우선 국내에서 LCD 생산을 중단했다, 이런 뉴스가 있던데 어떤 내용이죠?
[기자]
네, LG디스플레이가 작년 말 파주에 있는 LCD(TV용) 생산 공장을 멈춰 세웠습니다.
이제 차세대 패널인 OLED 생산 라인으로 바꾸기로 했고, LCD는 중국에서만 소량 생산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 LG디스플레이, 2008년까지 회사 이름이 LG 필립스 LCD 였습니다.
한때 회사의 정체성이었던 제품을 포기하는 건, 중국의 빠른 추격 때문입니다.
지난해 이미 전세계 LCD TV 패널의 3분의 2는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이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기술 격차도 줄었고, 무엇보다 가격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 컸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6월 LCD 생산을 아예 접었고요.
[앵커]
그럼 우리 기업들은 LCD 대신 OLED로 간다는 건데, 이 둘은 뭐가 다른거죠?
[기자]
빛을 내는 방식이 다릅니다.
정말 단순하게 얘기하면, OLED는 스스로 빛을 내고, LCD는 빛을 낼 수 없죠.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는 LCD는 맨 아랫층에서 조명을 쏘면 그게 액정과, 색을 내는 필터를 통과해 화면이 만들어지는 식입니다.
여기에 편광판을 이용해서 밝기를 조절하고요.
OLED는 소자에서 바로 빛을 낼 수 있어서 이런 과정이 필요없는데, 그 결과 두께가 얇고, 구부리거나 종잇장처럼 마는 것도 가능합니다.
LCD는 아랫층 백라이트가 계속 켜져있어서 검은색, 어두운 색을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OLED는 이런 명암을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죠.
[앵커]
그런데, 여전히 삼성이나 LG 모두 LCD TV를 팔고 있어요?
[기자]
네, 삼성전자는 여전히 주력 TV가 LCD 기반 제품이고요.
OLED TV의 선두주자인 LG도 저가형 LCD TV 모델을 여럿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실 OLED라고 단점이 없는 건 아닌데, 정지 화면을 오래 켜두면 그 자국이 계속 남는 이른바 '번인현상'이 생깁니다.
정지 화면이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자막이 계속 나오는 자리 같은 곳에선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제조사에서 일정 기간 내에선 패널 교체 비용을 깎아주기도 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이 문제가 줄어들기도 했고요.
또 파란색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후발주자인 삼성이 지난해 처음 내놓은 '퀀텀닷 OLED'의 경우는 이런 단점이 상당 부분 보완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근데 OLED가 TV같은 대형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핸드폰 같은 작은 사이즈에서 먼저 쓰이기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여전이 애플 같은 휴대전화 제조사 등에 판매 비중이 높죠?
[기자]
네, 사실 OLED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기기에도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금 세계적으로 OLED 패널을 가장 많이 쓰는 기업 중 하난데, 애플워치와 아이패드 화면은 LG디스플레이에서, 아이폰 화면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상당 물량을 납품 받고 있습니다.
두 업체 입장에서도 중요한 고객사인데,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 삼성디스플레이는 20% 이상을 애플로부터 올린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애플이 디스플레이 독립선언을 했다고요?
[기자]
네, 최근에 애플이 다음 세대 애플워치에 자신들이 개발한 디스플레이를 쓰겠다는 소식인데, OLED보다도 한 세대 진화한 마이크로LED를 탑재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애플은 과거 모바일 프로세서 반도체, AP의 설계와 생산을 삼성에 맡겼다가 방침을 바꿔 자체 개발 칩을 쓰고 있습니다.
설계는 애플이 하고 생산은 대만 TSMC에 맡겼죠.
지금은 PC에 들어가는 칩셋도 인텔이 아닌 자체 칩을 쓰고 있는데, 디스플레이도 앞으로 이런 식으로 독립하지 않겠냐는 전망입니다.
LG와 삼성 입장에선 고객사가 경쟁사로 바뀌는 건데, 뒤로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도 숨가쁜 상황에서 기술 최전방에서 또 다른 적을 만난 셈입니다.
다만, 애플은 부품이든, 완제품이든 공장을 짓고 만들기보다 위탁 생산을 선호해왔습니다.
결국 애플이 디스플레이를 자체 개발하더라도 생산은 우리 기업들의 손을 빌릴 가능성이 크다 이런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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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1-17 18:07:05
- 수정2023-01-17 18:36:24
[앵커]
집집마다 있는 TV.
'거거익선'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경쟁하듯 크기를 키우던 시절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화면이 LCD냐 올레드, OLED냐 이런 것도 따져보게 됐습니다.
사실 디스플레이도 우리 기업들이 기술을 선도해 온 분야였는데 최근에 이 디스플레이 부문에 이런저런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산업과 관련된 이런저런 소식을 산업과학부 석민수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석 기자, 우선 국내에서 LCD 생산을 중단했다, 이런 뉴스가 있던데 어떤 내용이죠?
[기자]
네, LG디스플레이가 작년 말 파주에 있는 LCD(TV용) 생산 공장을 멈춰 세웠습니다.
이제 차세대 패널인 OLED 생산 라인으로 바꾸기로 했고, LCD는 중국에서만 소량 생산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 LG디스플레이, 2008년까지 회사 이름이 LG 필립스 LCD 였습니다.
한때 회사의 정체성이었던 제품을 포기하는 건, 중국의 빠른 추격 때문입니다.
지난해 이미 전세계 LCD TV 패널의 3분의 2는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이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기술 격차도 줄었고, 무엇보다 가격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 컸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6월 LCD 생산을 아예 접었고요.
[앵커]
그럼 우리 기업들은 LCD 대신 OLED로 간다는 건데, 이 둘은 뭐가 다른거죠?
[기자]
빛을 내는 방식이 다릅니다.
정말 단순하게 얘기하면, OLED는 스스로 빛을 내고, LCD는 빛을 낼 수 없죠.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는 LCD는 맨 아랫층에서 조명을 쏘면 그게 액정과, 색을 내는 필터를 통과해 화면이 만들어지는 식입니다.
여기에 편광판을 이용해서 밝기를 조절하고요.
OLED는 소자에서 바로 빛을 낼 수 있어서 이런 과정이 필요없는데, 그 결과 두께가 얇고, 구부리거나 종잇장처럼 마는 것도 가능합니다.
LCD는 아랫층 백라이트가 계속 켜져있어서 검은색, 어두운 색을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OLED는 이런 명암을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죠.
[앵커]
그런데, 여전히 삼성이나 LG 모두 LCD TV를 팔고 있어요?
[기자]
네, 삼성전자는 여전히 주력 TV가 LCD 기반 제품이고요.
OLED TV의 선두주자인 LG도 저가형 LCD TV 모델을 여럿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실 OLED라고 단점이 없는 건 아닌데, 정지 화면을 오래 켜두면 그 자국이 계속 남는 이른바 '번인현상'이 생깁니다.
정지 화면이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자막이 계속 나오는 자리 같은 곳에선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제조사에서 일정 기간 내에선 패널 교체 비용을 깎아주기도 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이 문제가 줄어들기도 했고요.
또 파란색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후발주자인 삼성이 지난해 처음 내놓은 '퀀텀닷 OLED'의 경우는 이런 단점이 상당 부분 보완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근데 OLED가 TV같은 대형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핸드폰 같은 작은 사이즈에서 먼저 쓰이기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여전이 애플 같은 휴대전화 제조사 등에 판매 비중이 높죠?
[기자]
네, 사실 OLED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기기에도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금 세계적으로 OLED 패널을 가장 많이 쓰는 기업 중 하난데, 애플워치와 아이패드 화면은 LG디스플레이에서, 아이폰 화면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상당 물량을 납품 받고 있습니다.
두 업체 입장에서도 중요한 고객사인데,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 삼성디스플레이는 20% 이상을 애플로부터 올린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애플이 디스플레이 독립선언을 했다고요?
[기자]
네, 최근에 애플이 다음 세대 애플워치에 자신들이 개발한 디스플레이를 쓰겠다는 소식인데, OLED보다도 한 세대 진화한 마이크로LED를 탑재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애플은 과거 모바일 프로세서 반도체, AP의 설계와 생산을 삼성에 맡겼다가 방침을 바꿔 자체 개발 칩을 쓰고 있습니다.
설계는 애플이 하고 생산은 대만 TSMC에 맡겼죠.
지금은 PC에 들어가는 칩셋도 인텔이 아닌 자체 칩을 쓰고 있는데, 디스플레이도 앞으로 이런 식으로 독립하지 않겠냐는 전망입니다.
LG와 삼성 입장에선 고객사가 경쟁사로 바뀌는 건데, 뒤로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도 숨가쁜 상황에서 기술 최전방에서 또 다른 적을 만난 셈입니다.
다만, 애플은 부품이든, 완제품이든 공장을 짓고 만들기보다 위탁 생산을 선호해왔습니다.
결국 애플이 디스플레이를 자체 개발하더라도 생산은 우리 기업들의 손을 빌릴 가능성이 크다 이런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편집:최찬종
집집마다 있는 TV.
'거거익선'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경쟁하듯 크기를 키우던 시절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화면이 LCD냐 올레드, OLED냐 이런 것도 따져보게 됐습니다.
사실 디스플레이도 우리 기업들이 기술을 선도해 온 분야였는데 최근에 이 디스플레이 부문에 이런저런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산업과 관련된 이런저런 소식을 산업과학부 석민수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석 기자, 우선 국내에서 LCD 생산을 중단했다, 이런 뉴스가 있던데 어떤 내용이죠?
[기자]
네, LG디스플레이가 작년 말 파주에 있는 LCD(TV용) 생산 공장을 멈춰 세웠습니다.
이제 차세대 패널인 OLED 생산 라인으로 바꾸기로 했고, LCD는 중국에서만 소량 생산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 LG디스플레이, 2008년까지 회사 이름이 LG 필립스 LCD 였습니다.
한때 회사의 정체성이었던 제품을 포기하는 건, 중국의 빠른 추격 때문입니다.
지난해 이미 전세계 LCD TV 패널의 3분의 2는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이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기술 격차도 줄었고, 무엇보다 가격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 컸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6월 LCD 생산을 아예 접었고요.
[앵커]
그럼 우리 기업들은 LCD 대신 OLED로 간다는 건데, 이 둘은 뭐가 다른거죠?
[기자]
빛을 내는 방식이 다릅니다.
정말 단순하게 얘기하면, OLED는 스스로 빛을 내고, LCD는 빛을 낼 수 없죠.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는 LCD는 맨 아랫층에서 조명을 쏘면 그게 액정과, 색을 내는 필터를 통과해 화면이 만들어지는 식입니다.
여기에 편광판을 이용해서 밝기를 조절하고요.
OLED는 소자에서 바로 빛을 낼 수 있어서 이런 과정이 필요없는데, 그 결과 두께가 얇고, 구부리거나 종잇장처럼 마는 것도 가능합니다.
LCD는 아랫층 백라이트가 계속 켜져있어서 검은색, 어두운 색을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OLED는 이런 명암을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죠.
[앵커]
그런데, 여전히 삼성이나 LG 모두 LCD TV를 팔고 있어요?
[기자]
네, 삼성전자는 여전히 주력 TV가 LCD 기반 제품이고요.
OLED TV의 선두주자인 LG도 저가형 LCD TV 모델을 여럿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실 OLED라고 단점이 없는 건 아닌데, 정지 화면을 오래 켜두면 그 자국이 계속 남는 이른바 '번인현상'이 생깁니다.
정지 화면이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자막이 계속 나오는 자리 같은 곳에선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제조사에서 일정 기간 내에선 패널 교체 비용을 깎아주기도 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이 문제가 줄어들기도 했고요.
또 파란색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후발주자인 삼성이 지난해 처음 내놓은 '퀀텀닷 OLED'의 경우는 이런 단점이 상당 부분 보완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근데 OLED가 TV같은 대형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핸드폰 같은 작은 사이즈에서 먼저 쓰이기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여전이 애플 같은 휴대전화 제조사 등에 판매 비중이 높죠?
[기자]
네, 사실 OLED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기기에도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금 세계적으로 OLED 패널을 가장 많이 쓰는 기업 중 하난데, 애플워치와 아이패드 화면은 LG디스플레이에서, 아이폰 화면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상당 물량을 납품 받고 있습니다.
두 업체 입장에서도 중요한 고객사인데,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 삼성디스플레이는 20% 이상을 애플로부터 올린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애플이 디스플레이 독립선언을 했다고요?
[기자]
네, 최근에 애플이 다음 세대 애플워치에 자신들이 개발한 디스플레이를 쓰겠다는 소식인데, OLED보다도 한 세대 진화한 마이크로LED를 탑재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애플은 과거 모바일 프로세서 반도체, AP의 설계와 생산을 삼성에 맡겼다가 방침을 바꿔 자체 개발 칩을 쓰고 있습니다.
설계는 애플이 하고 생산은 대만 TSMC에 맡겼죠.
지금은 PC에 들어가는 칩셋도 인텔이 아닌 자체 칩을 쓰고 있는데, 디스플레이도 앞으로 이런 식으로 독립하지 않겠냐는 전망입니다.
LG와 삼성 입장에선 고객사가 경쟁사로 바뀌는 건데, 뒤로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도 숨가쁜 상황에서 기술 최전방에서 또 다른 적을 만난 셈입니다.
다만, 애플은 부품이든, 완제품이든 공장을 짓고 만들기보다 위탁 생산을 선호해왔습니다.
결국 애플이 디스플레이를 자체 개발하더라도 생산은 우리 기업들의 손을 빌릴 가능성이 크다 이런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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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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