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랜드 천억 원대 배상금 책임은?

입력 2023.01.18 (19:13) 수정 2023.01.18 (20: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손원혁 기자, 도민들을 위해 쓰일 1,662억 원이라는 많은 돈이 로봇랜드에 쏟아부었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운데요.

왜 이렇게 큰 돈인가요.

[기자]

계약에 해지 지급금을 천억 원으로 못 박았기 때문입니다.

협약이 해지되면 실 사업비 따져 정산 지급하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해지지급금을 미리 정해서 계약한 겁니다.

매우 이례적인데, 사업자 편의를 크게 봐 준 거죠.

여기다 항소심 판결까지 2년이 넘다 보니, 이자만 5백억 원 넘게 불었습니다.

[앵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기자]

사업시행자가 경상남도, 공동사업자 창원시, 사업위탁 운영자는 로봇랜드재단인데요.

이른바 '컨트롤타워'가 없었습니다.

협약 해지의 빌미가 된 펜션 땅 '1필지'만 보더라도, 창원시 소유의 펜션 땅을 재단에 줄 수 있는지 없는지 따지다 시간을 허비했는데요.

당시 경상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았습니다.

협약 해지 가능성도 채무불이행 넉 달 전에 제기됐는데도 기관들이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요.

1심 소송 때도 승소 가능성을 높다며 안일하게 대응한 겁니다.

[앵커]

한두 푼도 아니고 천억 원대 배상 책임, 누가 지는 건가요?

[기자]

2015년 변경 협약을 밀어붙인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와 윤한홍 부지사, 2019년 협약 해지 때 당시 김경수 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 등은 모두 자리를 떠났습니다.

당시 핵심 간부들도 퇴직자가 많은 상황이어서, 당시 실무진에 대한 징계 요구에서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로봇랜드 사업, 앞으로 어떻게 되나요?

[기자]

숙박시설 등 3,600억 원을 투자할 2단계 사업자를 구해야 합니다.

2단계 사업에 대한 수익성도 담보하려면 먼저 적자인 테마파크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당장 이도 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로봇랜드 천억 원대 배상금 책임은?
    • 입력 2023-01-18 19:13:14
    • 수정2023-01-18 20:32:38
    뉴스7(창원)
[앵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손원혁 기자, 도민들을 위해 쓰일 1,662억 원이라는 많은 돈이 로봇랜드에 쏟아부었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운데요.

왜 이렇게 큰 돈인가요.

[기자]

계약에 해지 지급금을 천억 원으로 못 박았기 때문입니다.

협약이 해지되면 실 사업비 따져 정산 지급하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해지지급금을 미리 정해서 계약한 겁니다.

매우 이례적인데, 사업자 편의를 크게 봐 준 거죠.

여기다 항소심 판결까지 2년이 넘다 보니, 이자만 5백억 원 넘게 불었습니다.

[앵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기자]

사업시행자가 경상남도, 공동사업자 창원시, 사업위탁 운영자는 로봇랜드재단인데요.

이른바 '컨트롤타워'가 없었습니다.

협약 해지의 빌미가 된 펜션 땅 '1필지'만 보더라도, 창원시 소유의 펜션 땅을 재단에 줄 수 있는지 없는지 따지다 시간을 허비했는데요.

당시 경상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았습니다.

협약 해지 가능성도 채무불이행 넉 달 전에 제기됐는데도 기관들이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요.

1심 소송 때도 승소 가능성을 높다며 안일하게 대응한 겁니다.

[앵커]

한두 푼도 아니고 천억 원대 배상 책임, 누가 지는 건가요?

[기자]

2015년 변경 협약을 밀어붙인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와 윤한홍 부지사, 2019년 협약 해지 때 당시 김경수 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 등은 모두 자리를 떠났습니다.

당시 핵심 간부들도 퇴직자가 많은 상황이어서, 당시 실무진에 대한 징계 요구에서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로봇랜드 사업, 앞으로 어떻게 되나요?

[기자]

숙박시설 등 3,600억 원을 투자할 2단계 사업자를 구해야 합니다.

2단계 사업에 대한 수익성도 담보하려면 먼저 적자인 테마파크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당장 이도 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