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청년 4.5%가 고립·은둔 선택한 이유는?

입력 2023.01.19 (06:39) 수정 2023.01.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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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 사는 청년 100명 중 4~5명 정도는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은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시가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인데요.

취업난이나 심리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금은 대입을 준비 중인 22살 이동하 씨, 어린 시절 아픈 기억은 고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동하/22살/'고립·은둔' 경험 : "스무 살 때 방에서 몇 개월간 못 나왔거든요. 가정적으로나 학교 쪽으로 폭력으로부터 조금 두려움을 떨면서 살았거든요. 대인기피증, 공황장애가 생겨서 (방에서) 못 나왔어요."]

식당 아르바이트에 물류 상하차까지 해봤지만 직장 생활이 뜻대로 안돼 또다시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이동하/22살/'고립·은둔' 경험 :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고 싶었으나 중간중간에 제 뜻과는 다르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나는 안 되나 보다' 스스로에게 자책도 많이 하고 화도 많이 내서 그래서 힘들었어요."]

가정 불화로 대인관계가 어려워진 이 20대는 건강 문제로 일을 그만두면서 은둔을 경험했습니다.

[김○○/29살/'고립·은둔' 경험 :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도 느끼고 해서 저 혼자만 망상할 때가 많았고요. 방 안에서 틀어박혔던 적도 많았습니다."]

서울시 조사 결과 6개월 이상 고립되거나 은둔 상태인 청년들이 100명 중 4~5명이었습니다.

고립이나 은둔 생활을 하게 된 원인으로 실직이나 취업의 어려움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심리적, 정신적인 어려움' 그리고 '인간관계 어려움'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에게는 경제적 지원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서울시 지원 조례 제정으로 지원 사업 규모는 2배 정도 늘었지만 대부분 단기 지원입니다.

[김옥란/푸른고래청년리버커리센터장 : "거의 1년 미만의 프로그램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이 친구들이 (지원이) 그만 스톱이 되면 재고립에 들어갈 위험이 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예방적 차원의 지원, 언뜻 보기에 개인적 차원으로 보이는 문제에도 국가와 사회가 개입해야 한다..."]

서울시는 의료지원 연계 등 고립·은둔 청년 지원 계획을 오는 3월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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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청년 4.5%가 고립·은둔 선택한 이유는?
    • 입력 2023-01-19 06:39:43
    • 수정2023-01-19 06:50:42
    뉴스광장 1부
[앵커]

서울에 사는 청년 100명 중 4~5명 정도는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은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시가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인데요.

취업난이나 심리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금은 대입을 준비 중인 22살 이동하 씨, 어린 시절 아픈 기억은 고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동하/22살/'고립·은둔' 경험 : "스무 살 때 방에서 몇 개월간 못 나왔거든요. 가정적으로나 학교 쪽으로 폭력으로부터 조금 두려움을 떨면서 살았거든요. 대인기피증, 공황장애가 생겨서 (방에서) 못 나왔어요."]

식당 아르바이트에 물류 상하차까지 해봤지만 직장 생활이 뜻대로 안돼 또다시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이동하/22살/'고립·은둔' 경험 :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고 싶었으나 중간중간에 제 뜻과는 다르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나는 안 되나 보다' 스스로에게 자책도 많이 하고 화도 많이 내서 그래서 힘들었어요."]

가정 불화로 대인관계가 어려워진 이 20대는 건강 문제로 일을 그만두면서 은둔을 경험했습니다.

[김○○/29살/'고립·은둔' 경험 :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도 느끼고 해서 저 혼자만 망상할 때가 많았고요. 방 안에서 틀어박혔던 적도 많았습니다."]

서울시 조사 결과 6개월 이상 고립되거나 은둔 상태인 청년들이 100명 중 4~5명이었습니다.

고립이나 은둔 생활을 하게 된 원인으로 실직이나 취업의 어려움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심리적, 정신적인 어려움' 그리고 '인간관계 어려움'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에게는 경제적 지원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서울시 지원 조례 제정으로 지원 사업 규모는 2배 정도 늘었지만 대부분 단기 지원입니다.

[김옥란/푸른고래청년리버커리센터장 : "거의 1년 미만의 프로그램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이 친구들이 (지원이) 그만 스톱이 되면 재고립에 들어갈 위험이 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예방적 차원의 지원, 언뜻 보기에 개인적 차원으로 보이는 문제에도 국가와 사회가 개입해야 한다..."]

서울시는 의료지원 연계 등 고립·은둔 청년 지원 계획을 오는 3월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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