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대학에 연간 30억 원씩 지원…실효성 의문

입력 2023.01.20 (08:45) 수정 2023.01.20 (09: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강원도는 지방대학을 돕겠다며 매년 도내 대학에 30억 원 정도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돈이 대학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평가나 분석이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주의 한라대학교입니다.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은 56%로 강원도 내 17개 대학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이어, 상지대와 송호대, 강릉영동대도 신입생 충원률이 60%에서 70% 수준에 그치는 등 14개 대학이 정원 미달이었습니다.

지난해 신입생을 100% 충원한 대학은 한림대학교 등 3곳뿐이었습니다.

지역대학이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강원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해마다 '대학 발전 육성 사업비'란 이름으로 재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17개 대학에 34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교육부의 재정지원대상 대학엔 한 학교에 1억 5,000만 원씩, 탈락한 대학엔 3억 원씩을 지원했습니다.

[나철성/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 "자체 경쟁력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무조건적인 지원은 오히려 밑빠진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의 입장에선 없는 것보단 낫지만, 그렇다고 대학의 생존에 큰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정창덕/송호대학교 총장 : "제대로 쓰인다고 볼 순 없다고 봐요. 왜냐면 대학별로 각 재정 상태를 분석을 해서 차등으로 지급을 해줘야된다."]

또 다른 문제는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강원도가 이 돈이 제대로 쓰이는지 대학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동경/강원도 교육법무과장 : "실효성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적인 검증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 지원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장기적으로 바라봐서."]

이제라도 대학 지원 사업비의 실효성에 대해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김남범/영상편집:신정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강원도, 대학에 연간 30억 원씩 지원…실효성 의문
    • 입력 2023-01-20 08:45:33
    • 수정2023-01-20 09:00:13
    뉴스광장(춘천)
[앵커]

강원도는 지방대학을 돕겠다며 매년 도내 대학에 30억 원 정도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돈이 대학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평가나 분석이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주의 한라대학교입니다.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은 56%로 강원도 내 17개 대학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이어, 상지대와 송호대, 강릉영동대도 신입생 충원률이 60%에서 70% 수준에 그치는 등 14개 대학이 정원 미달이었습니다.

지난해 신입생을 100% 충원한 대학은 한림대학교 등 3곳뿐이었습니다.

지역대학이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강원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해마다 '대학 발전 육성 사업비'란 이름으로 재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17개 대학에 34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교육부의 재정지원대상 대학엔 한 학교에 1억 5,000만 원씩, 탈락한 대학엔 3억 원씩을 지원했습니다.

[나철성/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 "자체 경쟁력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무조건적인 지원은 오히려 밑빠진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의 입장에선 없는 것보단 낫지만, 그렇다고 대학의 생존에 큰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정창덕/송호대학교 총장 : "제대로 쓰인다고 볼 순 없다고 봐요. 왜냐면 대학별로 각 재정 상태를 분석을 해서 차등으로 지급을 해줘야된다."]

또 다른 문제는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강원도가 이 돈이 제대로 쓰이는지 대학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동경/강원도 교육법무과장 : "실효성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적인 검증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 지원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장기적으로 바라봐서."]

이제라도 대학 지원 사업비의 실효성에 대해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김남범/영상편집:신정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