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돈 안 받는다” 양금덕 할머니 투쟁은 ‘진행 중’

입력 2023.01.22 (21:10) 수정 2023.01.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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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대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위해 얼마 전 정부가 내놓은 안에 대해서 국민들 사이에선 비판 의견이 많습니다.

일본 참여가 없어서 미흡하다는 거죠.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받기 위해 오랫동안 싸운 양금덕 할머니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부 잘하던 16살 소녀가 중학교 보내준다는 말에 속아 간 곳은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 공장이었습니다.

하루 10시간씩 비행기 부품을 닦으러 갈 때 발 맞춰 걸으며 부른 군가도 지금까지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교사가 되고 싶었던 평범한 소녀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구순을 넘긴 투사가 됐습니다.

[양금덕/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울면서 우리 엄마, 아빠 보고 싶으니 얼른 보내달라고 한 적도 있었지."]

강제로 일 시키고 임금도 주지 않은 미쓰비시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법정 다툼을 한 지도 30여 년, 2018년 대법원 판결로 겨우 배상 받을 길이 열렸는데, 우리 정부는 지금 전범기업 대신 우리 기업 돈으로 배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놓고 일본 정부와 협의 중입니다.

[양금덕/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한국 돈으로 주면 받겠냐 그말이죠? 나는 그러기는 싫어요. 아무리 없어도. 일본한테 사죄를 받고 싶지, 동냥해서 주는 돈은 목적이 아니에요."]

["굴욕외교 중단하라!"]

피해자와 시민단체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설 연휴 이후 서울에서 한일 국장급 협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양국 정상의 교감 아래 강제동원 문제를 매듭짓고, 일본의 수출규제를 풀어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피해자들은 전범 기업이 배상하고, 일본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는 오래된 요구가 이번엔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양금덕/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사는 날까지는 그들한테 사죄 받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해요."]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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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돈 안 받는다” 양금덕 할머니 투쟁은 ‘진행 중’
    • 입력 2023-01-22 21:10:00
    • 수정2023-01-23 09: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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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대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위해 얼마 전 정부가 내놓은 안에 대해서 국민들 사이에선 비판 의견이 많습니다.

일본 참여가 없어서 미흡하다는 거죠.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받기 위해 오랫동안 싸운 양금덕 할머니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부 잘하던 16살 소녀가 중학교 보내준다는 말에 속아 간 곳은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 공장이었습니다.

하루 10시간씩 비행기 부품을 닦으러 갈 때 발 맞춰 걸으며 부른 군가도 지금까지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교사가 되고 싶었던 평범한 소녀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구순을 넘긴 투사가 됐습니다.

[양금덕/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울면서 우리 엄마, 아빠 보고 싶으니 얼른 보내달라고 한 적도 있었지."]

강제로 일 시키고 임금도 주지 않은 미쓰비시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법정 다툼을 한 지도 30여 년, 2018년 대법원 판결로 겨우 배상 받을 길이 열렸는데, 우리 정부는 지금 전범기업 대신 우리 기업 돈으로 배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놓고 일본 정부와 협의 중입니다.

[양금덕/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한국 돈으로 주면 받겠냐 그말이죠? 나는 그러기는 싫어요. 아무리 없어도. 일본한테 사죄를 받고 싶지, 동냥해서 주는 돈은 목적이 아니에요."]

["굴욕외교 중단하라!"]

피해자와 시민단체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설 연휴 이후 서울에서 한일 국장급 협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양국 정상의 교감 아래 강제동원 문제를 매듭짓고, 일본의 수출규제를 풀어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피해자들은 전범 기업이 배상하고, 일본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는 오래된 요구가 이번엔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양금덕/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사는 날까지는 그들한테 사죄 받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해요."]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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