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묘에 쓰레기를?…“플라스틱 조화 그만”

입력 2023.01.24 (07:45) 수정 2023.01.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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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도 설 명절을 맞아 성묘 다녀오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부산 공원묘지에서 한해 버려지는 조화 쓰레기가 70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대부분 재활용도 안 되는 이 조화를 줄일 해법, 없을까요?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공원묘지입니다.

한겨울에도 묘지마다 알록달록 꽃이 피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가짜 꽃, 조화입니다.

오랜 시간 밖에 놓여있다 보니 비바람에 바랜 조화가 많습니다.

성묘를 다녀간 뒤 아무렇게나 버린 조화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인근 경남 김해시의 사정은 다릅니다.

묘지 2만 기가 남는 이곳에서는 조화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성묘객들은 산소 주변에 야생 꽃나무를 심거나 생화를 두고 갑니다.

덕분에 벌초 때면 직원들이 다치는 일도 줄었습니다.

[박승현/낙원공원 이사장 : "조화는 안에 철심을 둘러싸고 플라스틱이 다 덮고 있거든요. 그런데 칼과 약한 철이 부딪히니까 철사가 잘리면서 그게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그게 사람으로 튀었을 경우에는 사고가 나기 시작하거든요."]

지역 화훼농가가 생산한 생화를 말린 꽃 자판기도 곳곳에 둬 조화를 대신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공원묘지에서는 이렇게 시간이 지나 시든 꽃들은 수거해 주변 나무에 퇴비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재활용이 안 되는 조화를 대부분 태우거나 묻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지역의 4개 공원묘지에 조화 반입을 금지한 김해시는 1년 동안 조화 쓰레기 43톤, 태웠을 때 나오는 탄소 배출량 119톤을 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치균/김해시 자원순환과장 : "국내 조화가 유통되는 구조를 보니 99.8%가 중국산으로 돼 있고, 연간 조화가 한 2천 톤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 조화는 우리 국내 플라스틱보다 질이 상당히 저질이기 때문에…."]

경남 등 인근 자치단체도 조화 근절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한해 부산의 공원묘지에서 나오는 조화 쓰레기는 70톤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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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묘에 쓰레기를?…“플라스틱 조화 그만”
    • 입력 2023-01-24 07:45:56
    • 수정2023-01-25 14:16:51
    뉴스광장(부산)
[앵커]

올해도 설 명절을 맞아 성묘 다녀오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부산 공원묘지에서 한해 버려지는 조화 쓰레기가 70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대부분 재활용도 안 되는 이 조화를 줄일 해법, 없을까요?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공원묘지입니다.

한겨울에도 묘지마다 알록달록 꽃이 피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가짜 꽃, 조화입니다.

오랜 시간 밖에 놓여있다 보니 비바람에 바랜 조화가 많습니다.

성묘를 다녀간 뒤 아무렇게나 버린 조화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인근 경남 김해시의 사정은 다릅니다.

묘지 2만 기가 남는 이곳에서는 조화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성묘객들은 산소 주변에 야생 꽃나무를 심거나 생화를 두고 갑니다.

덕분에 벌초 때면 직원들이 다치는 일도 줄었습니다.

[박승현/낙원공원 이사장 : "조화는 안에 철심을 둘러싸고 플라스틱이 다 덮고 있거든요. 그런데 칼과 약한 철이 부딪히니까 철사가 잘리면서 그게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그게 사람으로 튀었을 경우에는 사고가 나기 시작하거든요."]

지역 화훼농가가 생산한 생화를 말린 꽃 자판기도 곳곳에 둬 조화를 대신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공원묘지에서는 이렇게 시간이 지나 시든 꽃들은 수거해 주변 나무에 퇴비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재활용이 안 되는 조화를 대부분 태우거나 묻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지역의 4개 공원묘지에 조화 반입을 금지한 김해시는 1년 동안 조화 쓰레기 43톤, 태웠을 때 나오는 탄소 배출량 119톤을 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치균/김해시 자원순환과장 : "국내 조화가 유통되는 구조를 보니 99.8%가 중국산으로 돼 있고, 연간 조화가 한 2천 톤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 조화는 우리 국내 플라스틱보다 질이 상당히 저질이기 때문에…."]

경남 등 인근 자치단체도 조화 근절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한해 부산의 공원묘지에서 나오는 조화 쓰레기는 70톤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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