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제공항 활기…무안공항은 ‘반쪽 운영’

입력 2023.01.25 (08:03) 수정 2023.01.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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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설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난 분들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는데요.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안정되면서 지방의 국제공항들도 정기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남권 거점공항인 무안공항은 국제선 정기편이 단 한편도 없이 전세기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도민들의 불편이 큰데요.

왜 그런건지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일 오후 광주시청 민원실.

여권 발급 창구가 빈자리 없이 모두 찼고, 신청서를 쓰려는 발걸음도 끊이지 안습니다.

새해들어 광주에서 접수된 여권 신청은 하루 평균 4백 70여 건으로 지난해의 3배 가까운 수준입니다.

[오윤정/광주시 종합민원팀장 : "점심 때 교대로 (일) 하면서 화장실도 못갈 정도로 바쁘게 민원 응대를 하고 있습니다."]

버스터미널이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목적지는 가까운 무안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이나 다른 지방공항입니다.

[고혁진·김성철 : "(인천공항 오가려면) 왕복 8시간정도 가까이 되니까 하루 정도 더 써야 하는 부담이 있고, 비용적으로도 (부담이죠)."]

전국의 지방공항이 동남아 국가나 일본을 오가는 국제선 정기노선 운항을 속속 재개하고 있지만, 무안공항은 국제선 정기편이 단 한편도 없고 전세기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무안공항에서 해외여행을 가려면 주로 여행사가 짠 관광지 일정으로 채워진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데, 자유일정의 여행을 가더라도 여행사를 통해서만 탑승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항공사측은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무안공항에서 정기노선을 띄우는 걸 주저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공항 이용객 수를 고려할 때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장수정/제주항공 대리 : "(코로나19로) 지난 3년 동안 대부분의 항공사가 보유한 기단(항공기 규모)을 축소한 상황입니다. 항공노선 개설에는 수요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전라남도는 뚜렷한 활성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병호/전라남도 도로교통과장 : "항공사별로 활주로를 이용할 수 있는 슬롯을 지방공항에 배정해(달라고) 지속적으로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정기편 한 편 없는 무안국제공항!

서남권 거점공항의 열악한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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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국제공항 활기…무안공항은 ‘반쪽 운영’
    • 입력 2023-01-25 08:03:59
    • 수정2023-01-25 14:12:30
    뉴스광장(광주)
[앵커]

이번 설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난 분들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는데요.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안정되면서 지방의 국제공항들도 정기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남권 거점공항인 무안공항은 국제선 정기편이 단 한편도 없이 전세기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도민들의 불편이 큰데요.

왜 그런건지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일 오후 광주시청 민원실.

여권 발급 창구가 빈자리 없이 모두 찼고, 신청서를 쓰려는 발걸음도 끊이지 안습니다.

새해들어 광주에서 접수된 여권 신청은 하루 평균 4백 70여 건으로 지난해의 3배 가까운 수준입니다.

[오윤정/광주시 종합민원팀장 : "점심 때 교대로 (일) 하면서 화장실도 못갈 정도로 바쁘게 민원 응대를 하고 있습니다."]

버스터미널이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목적지는 가까운 무안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이나 다른 지방공항입니다.

[고혁진·김성철 : "(인천공항 오가려면) 왕복 8시간정도 가까이 되니까 하루 정도 더 써야 하는 부담이 있고, 비용적으로도 (부담이죠)."]

전국의 지방공항이 동남아 국가나 일본을 오가는 국제선 정기노선 운항을 속속 재개하고 있지만, 무안공항은 국제선 정기편이 단 한편도 없고 전세기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무안공항에서 해외여행을 가려면 주로 여행사가 짠 관광지 일정으로 채워진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데, 자유일정의 여행을 가더라도 여행사를 통해서만 탑승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항공사측은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무안공항에서 정기노선을 띄우는 걸 주저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공항 이용객 수를 고려할 때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장수정/제주항공 대리 : "(코로나19로) 지난 3년 동안 대부분의 항공사가 보유한 기단(항공기 규모)을 축소한 상황입니다. 항공노선 개설에는 수요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전라남도는 뚜렷한 활성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병호/전라남도 도로교통과장 : "항공사별로 활주로를 이용할 수 있는 슬롯을 지방공항에 배정해(달라고) 지속적으로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정기편 한 편 없는 무안국제공항!

서남권 거점공항의 열악한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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