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오후 4시 50분쯤. 휴가를 나와 호텔에서 머물던 공군 상병 최태랑 씨는 옆 객실 투숙객으로부터 예기치 못한 쪽지 하나를 받았습니다.
20대 남성이 건넨 이 쪽지에는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는 것 같으니 멀리서 지켜보다가 도와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쪽지를 건네면서도 이 남성은 휴대전화를 놓지 못하고,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호텔 복도에서 마주친 사람이 쪽지를 줬는데, 그 내용을 보니 긴급한 상황인 것 같아 얼른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태랑 / 공군 상병 |
■ 보이스피싱 피해자 '쪽지'에... "몸싸움 끝에 검거"
당시 호텔 밖에서는 현금수거책이 돈을 받으려 대기 중이었습니다. 남성과 통화하고 있던 상대가 바로 그 수거책이었습니다.
남성은 이미 2시간 전쯤 또 다른 현금수거책에게 2,700만 원의 수표를 전달한 상태였습니다. 이미 한 번 거금을 건넸는데, 또다시 돈을 요구하자 그제서야 수상한 낌새를 느껴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최 씨는 호텔 밖으로 나가 경찰에 신고한 뒤, 멀찍이 떨어져 피해 남성을 주시했습니다.
얼마 뒤 수거책이 피해 남성에게 다가갔고, 피해 남성이 "도와달라"고 외치자 최 상병은 급히 뛰어가 수거책을 제압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최 상병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하니, 바로 달려가서 못 도망가게 제압을 했어요." "수거책이 도망가려 하면서 소지품을 다 던졌는데, 가방 안에 상당한 양의 현금이 들어 있었습니다" - 최태랑 공군 상병 |

경찰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 명의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어 조사가 필요하다는 수법으로 접근해 돈을 가로채려 했습니다. 흔한 수법입니다.
이 흔한 수법에 또 당할 뻔한 피해자를 구한 건 현역 군인의 기지와 용기였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검거한 현금수거책을 고용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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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와달라” 쪽지 보고…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잡은 공군 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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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1-25 18:07:21

지난 17일 오후 4시 50분쯤. 휴가를 나와 호텔에서 머물던 공군 상병 최태랑 씨는 옆 객실 투숙객으로부터 예기치 못한 쪽지 하나를 받았습니다.
20대 남성이 건넨 이 쪽지에는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는 것 같으니 멀리서 지켜보다가 도와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쪽지를 건네면서도 이 남성은 휴대전화를 놓지 못하고,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호텔 복도에서 마주친 사람이 쪽지를 줬는데, 그 내용을 보니 긴급한 상황인 것 같아 얼른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태랑 / 공군 상병 |
■ 보이스피싱 피해자 '쪽지'에... "몸싸움 끝에 검거"
당시 호텔 밖에서는 현금수거책이 돈을 받으려 대기 중이었습니다. 남성과 통화하고 있던 상대가 바로 그 수거책이었습니다.
남성은 이미 2시간 전쯤 또 다른 현금수거책에게 2,700만 원의 수표를 전달한 상태였습니다. 이미 한 번 거금을 건넸는데, 또다시 돈을 요구하자 그제서야 수상한 낌새를 느껴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최 씨는 호텔 밖으로 나가 경찰에 신고한 뒤, 멀찍이 떨어져 피해 남성을 주시했습니다.
얼마 뒤 수거책이 피해 남성에게 다가갔고, 피해 남성이 "도와달라"고 외치자 최 상병은 급히 뛰어가 수거책을 제압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최 상병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하니, 바로 달려가서 못 도망가게 제압을 했어요." "수거책이 도망가려 하면서 소지품을 다 던졌는데, 가방 안에 상당한 양의 현금이 들어 있었습니다" - 최태랑 공군 상병 |

경찰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 명의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어 조사가 필요하다는 수법으로 접근해 돈을 가로채려 했습니다. 흔한 수법입니다.
이 흔한 수법에 또 당할 뻔한 피해자를 구한 건 현역 군인의 기지와 용기였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검거한 현금수거책을 고용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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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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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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