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또 ‘총기 난사’…새해 들어 69명 희생됐지만 현실은?

입력 2023.01.25 (21:38) 수정 2023.01.2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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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저귀를 찬 네살 아기가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까지 당기는 이 장면, 얼마전 미국의 한 아파트에서 찍힌 이 영상을 보고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겁니다.

다시 봐도 가슴 철렁한 순간인데, 요즘 미국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새해가 시작된 지 이제 3주가 조금 지났는데 총기 난사로 무려 예순아홉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번엔 미국 워싱턴주의 소도시 야키마였습니다.

현지시각 24일 새벽 편의점에 들어선 20대 남성이 소총 수십 발을 쏘았고 3명이 숨졌습니다.

[매트 머레이/워싱턴주 야키마시 경찰국장 : "피해자들은 그저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고 용의자가 들어서자 깜짝 놀랍니다. 용의자는 문을 열자 마자 사람들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LA 인근 몬터레이 파크의 댄스교습소와 샌프란시스코 인근 농장에서의 총기 난사로 최소 18명이 희생된 지 하루 만입니다.

미 전역에선 새해 들어 불과 3주 동안 총격으로 4명 이상 다치거나 숨지는 '총기 난사' 사건만 40건이 발생했고, 최소 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2018년 16건이던 총기 난사는 해마다 급증하는 추셉니다.

[개빈 뉴섬/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 "전쟁에나 쓰이는 무기와 대용량 탄창을 버젓이 길가에서, 인도에서 허가하다니 도대체 미국은 왜 이러는 겁니까? 우리는 왜 이런 문화와 행태가 반복되도록 두고 있습니까?"]

백악관은 공격용 무기 소지를 금지하는 총기 규제 법안을 다시 꺼내 들며 미 의회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 백악관 대변인 : "총기에 희생된 학령기 어린이들의 숫자가 경찰과 현역 군인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우리는 해법이 뭔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요지부동입니다.

[캐빈 매카시/미 하원의장/공화당 소속 :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총기법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선 효과가 없었다는 게 명백합니다. 이번 사건이 왜 일어났는 지 모든 정보를 취합할 때까지 (총기 규제는) 보류할 겁니다."]

총기 규제 대신 정반대의 해법을 내놓는 주들도 적지 않습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상원은 오히려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며, 대학 캠퍼스에 총기를 숨긴 채 반입해도 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이세영 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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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또 ‘총기 난사’…새해 들어 69명 희생됐지만 현실은?
    • 입력 2023-01-25 21:38:43
    • 수정2023-01-25 22: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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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저귀를 찬 네살 아기가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까지 당기는 이 장면, 얼마전 미국의 한 아파트에서 찍힌 이 영상을 보고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겁니다.

다시 봐도 가슴 철렁한 순간인데, 요즘 미국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새해가 시작된 지 이제 3주가 조금 지났는데 총기 난사로 무려 예순아홉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번엔 미국 워싱턴주의 소도시 야키마였습니다.

현지시각 24일 새벽 편의점에 들어선 20대 남성이 소총 수십 발을 쏘았고 3명이 숨졌습니다.

[매트 머레이/워싱턴주 야키마시 경찰국장 : "피해자들은 그저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고 용의자가 들어서자 깜짝 놀랍니다. 용의자는 문을 열자 마자 사람들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LA 인근 몬터레이 파크의 댄스교습소와 샌프란시스코 인근 농장에서의 총기 난사로 최소 18명이 희생된 지 하루 만입니다.

미 전역에선 새해 들어 불과 3주 동안 총격으로 4명 이상 다치거나 숨지는 '총기 난사' 사건만 40건이 발생했고, 최소 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2018년 16건이던 총기 난사는 해마다 급증하는 추셉니다.

[개빈 뉴섬/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 "전쟁에나 쓰이는 무기와 대용량 탄창을 버젓이 길가에서, 인도에서 허가하다니 도대체 미국은 왜 이러는 겁니까? 우리는 왜 이런 문화와 행태가 반복되도록 두고 있습니까?"]

백악관은 공격용 무기 소지를 금지하는 총기 규제 법안을 다시 꺼내 들며 미 의회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 백악관 대변인 : "총기에 희생된 학령기 어린이들의 숫자가 경찰과 현역 군인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우리는 해법이 뭔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요지부동입니다.

[캐빈 매카시/미 하원의장/공화당 소속 :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총기법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선 효과가 없었다는 게 명백합니다. 이번 사건이 왜 일어났는 지 모든 정보를 취합할 때까지 (총기 규제는) 보류할 겁니다."]

총기 규제 대신 정반대의 해법을 내놓는 주들도 적지 않습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상원은 오히려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며, 대학 캠퍼스에 총기를 숨긴 채 반입해도 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이세영 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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